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일상속에서, 내 안에서

<1번가의 기적> .. 결국 봤는데 이거 .. 왕~ 감동이다.

바다에 내리는 비 2007. 3. 28. 12:17

홍보방향을 바꿔라!!!

 

뻔한 몸개그 인줄 알았다.

영화선전지에서 느낀 건 .. 정말 뻔한 코미디 ..

선전지에서 감독의 말만 황당하게 느껴졌다. 

또 얼마나 어거지 생쑈 코미디일까 싶었다.

개봉 벌써 전에 선전지를 봤지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아는 형이 자꾸 보자고 했었는데도 안봤었다.

 

결국 보게 됐는데  .. 이거 왕 감동이었다.

 

두 남매의 귀엽고 예쁘고 슬픈 만담은 처음부터 웃고 다시 울게 만든다. '정리'하러 마을에 들어간 조폭과 '마을'은 묘하게 서로 다른 곳에 서 있지만 그들의 좌절만큼 닮아있다. 가난하고 예쁜 사랑도 너무 귀엽고, 복싱을 하는 아빠와 딸의 마음이 가슴을 저려온다. 그 아빠와 그 딸을 키운 관장의 절절한 사랑과 아픔이 있고,

 

나름 무지 밝게 이 가난한 마을을 그린다.

그리고 무지 즐겁고 재미있다. 어거지 코미디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 결국 이들의 끝은 정해져있지만 .. 영화는 결국 꿈을 이야기한다. 아니더라도 안되더라도 꾸어볼 수 있는 꿈 ..

 

부산에 물망골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서로의 힘을 모아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함께 살아가는 동네.

 

개발에 밀려 밀려 산비탈까지 갔지만 부단한 노력과 노력으로 스스로의 의미를 발견하고 찾은 사람들. 개발의 끝은 아파트가 아니라 사람일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아름다운 판자촌이 있다.

 

그 마을의 현재도 중요하지만 그 현제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 과정을 보기를 ..

그 고난과 역경의 과정을 보기를 .. 그래서 그들이 다시 설 수 있었던 과정을 우리 사회의 이제 더 많아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길 ..

 

영화 자체도 잘 만들어졌다.

달동네의 처절한 실상과 코미디는 아무래도 안맞을꺼 같지만

사람 사는 것은 그리 다르지 않아서 나오는 유머,

그 유머속에 세련되게 깔린 정치, 권력, 사회 비판의 위트

상당한 공력이 .. 느껴졌다.

억지가 없이 이렇게도 정말 감동이 있는 코미디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

 

희망을 위해 좀 억지를 부리긴 한다.

너무 절망적인 현실로 끝내기엔 안타까운 .. 그래서 

언제나 땅에 떨어지던 '날고싶은 아이'가 에버랜드 위를 날아가는 것  같은 부분이지만 그래도 웃어볼 수 있다.

그 희망이 너무 멀지만

폐부를 찌르는 아픔을 세련되게 사람의 냄새로 채운

마치 .. 채플린의 영화같다는 생각을 했다.

슬랩스틱은 아니지만 충분히 .. 그 가치를 이어받고 있다.

 

영화 선전지를 보면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 이 영화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