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밤 바다 소풍 그리고 동해바다 여행
2007년 10월 14일, 무동 결혼식 아침.
인천 공방앞에서 모여 승합차를 타고 속초에서 열리는 무동 결혼식을 구경갔다
강릉으로 가는 길, 어디쯤일까?
흐린 구름 사이로 산이 보였다.
신랑 무동은 색동저고리(?)를 입었고,
신부 경아씨는 마마한복을 입었다.
ㅋㅋㅋ
깨독스가 사랑가를 불러주고, 락이는 장구를 치고 ..
결혼식장 가까운 곳에 청포호가 있었다.
그리고 .. 작은 요트도 있었는데 .. 호수가 꽤 그럴듯 했다.
무동이 잡아준 숙소는 동덕여대 수련원인가 덕성여대 수련원인가 그랬다.
속초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였지만
그래도 속초에 갔는데 그 속초 앞바다를 들러보지 않으면 서운치 싶어서 들렀다.
깊은 푸른 색 ..
계집아이들이 바지를 잔뜩 걷어부치고 바닷물에 들락날락 ..
발을 담그며 파도소리와 함께 고함을 지른다
오랜만에 간 바다에서 나도 아이들처럼 바지를 걷고 바다로 들어갔다.
소금인형처럼 녹아버릴 수 있다면 좋았을 것을 ..
그 마음을 알았을까? 커다란 파도가 덮쳐왔다.
그리고는 예쁜 바다가 있다며 승합차를 몰아 간 곳은 ..
흠 .. 어디였지?
손으로 줄 하나를 의지해 바다를 건너는 배가 있다고 ..
송혜교가 나오는 어느 드라마 촬영장소라 했는데 ..
어느 작은 가계앞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바다는 나름 멋졌는데 ..
커다란 다리와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짓는 배를 보며 기겁을 했다.
그래도 바다는 바다 ..
바닷가 사람들의 살이, 낚시줄을 드리운 낚시꾼들 ..
그리고
지는 햇살까지도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돌아나와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를 하러 간 곳에서 우연히 뒷풀이 중이던 무동과 경아씨를 만나 합석을 했다.
잠시 쉬었다가 한 밤에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둘을 보내고
우리도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술과 안주를 사가지고 밤바다 소풍을 나갔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바다가 너무 좋아서 다들 둘러앉았는데 혼자 놀았다.
다들 너무 추워해서 오래 있지 못하고 들어와 남은 술을 마셨다.
누군가의 잠꼬대에 잠을 깬 것이 새벽 세시 반 .. 다시 잠이 오지 않아
혼자 바다에 나갔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암흙같은 밤바다 .. 비를 많이 맞았지만 좋았다.
비가 너무 거세져서 돌아오는 건널목 ..
신호등의 사람이 외롭게 서 있다.
거센 비 속에서 .. 가로등 하나를 의지한 채 .. 허공위에 서 있었다.
가슴이 아팠다.
돌아와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뒤척거리다보니 여명이 밝아왔고, 다시 그 바다로 나왔다.
오징어잡이 배가 돌아오는 걸까?
거센 비를 내렸던 검은 구름을 가르고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바다로 달려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