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사진, 카메라, 그리고 이야기

내 친구와 함께 한 겨울목포여행-1

바다에 내리는 비 2008. 1. 19. 19:38

 목포는

 대학교 졸업여행때 제주도 가는 배를 완도에서 타야해서

 그냥 지나가기만 했다.

 컴터가 고장난 관계로 목포에 대해서 하나도 알아보지 못하고 갔다.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난 날 .. 조명등이 낯설지만

 공기는 맑고 따뜻하고 좋았다.

 

 

 부천 호수공원에 처음 장식되었던 루미나리에 조명대가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뻘쭘하다고 할까? .. 뭐라 불러야 할까?

 여하튼 좀 싫었다.

 길 끝에 산이 있는 건 참 좋다.

 도시는 길 끝에 건물이 있다.

 갈 곳 없는 도시의 막막함처럼 건물이 막아 선 경우가 많다.

 태백이 그랬다.

 멀리 산이 길이 끝나는 곳 마다 있었다.

 바닷가 목포의 길 끝에 산이 있다.  

 이정표가 노적봉을 기억나게 했다.

아 노적봉이 .. 목포에 있었구나 ...

루미나리에 조명대가 하얗게 줄 서 있다.

이국적인 것도, 토속적인 것도 아닌 그저 조형적인 느낌

밤에 조명등이 켜졌지만

왠지 목포는 그 화려함에 반비례해서 더욱 쓸쓸하게 느껴졌다.

 산을 올라가는 길 옆

작은 가계들, 집들 .. 왠지 동인천의 자유공원 올라가는 길이 떠올랐다.

일본식이랄까? 작고 예쁜 집들이 많다.

기와집도 우아하게 있고,

오래되고 낡은 집들도 있고 ..

왠지 모를 친근함이 있다.

좀 다르다고 한다면 .. 한층 예술적인 느낌이 있었다고 할까?

 동백나무 입새에 윤기가 좌르르 흘렀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느낌

맑은 공기와 바다, 그리고 남도의 따뜻함이 이유일까?

유달리 이 동백이 많았다.

봄이면 흐드러질 붉은 동백의 향연이 눈 앞에 선하다

바닷가에 있는 산이라서그런가?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노적봉이다.

너무 낮아서 .. 숨을 가쁘게 쉬지도 않았는데 도착해버렸다.

동네 뒷산같은 느낌 .. 완전 자유공원과 다를바가 없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산을 더 오르기로 했다.

일등바위까지 오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