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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서민이 이 나라에서 살아갈 수 없는 이유. - 88만원 세대

바다에 내리는 비 2008. 5. 2. 13:18

 

 

며칠 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할머니들끼리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요즘 물가가 올라도 보통 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 주제였다.

전기세, 물세, 전화세, 휴대폰, 등등등....

가만히 들어보니 우리가 내고 있는 각종 비용이 정말 많았던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 "88만원세대"라는 책을 읽었는데.

지금의 20대가 정규직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10%라고 했다.

나머지는 모두 비정규직이다. 그들이 받을 수 있는 평균 월급은 88만원이라고 계산되었다.

그것도 세금을 제하기 전이라고 한다.

그래. 그러면 아까 그 할머니분들께서 말씀하신대로 공과금을 내 볼까?

 

그 기준은 보통의 미혼남여가 독립가구(자취)를 운영할 때 들어가는 공과금 내역과 그 평균액수를 기준으로 계산해 본 것이다. (평균액수는 개인적인 편차가 크므로 필자의 기준으로 계산했습니다. 때문에 오류가 클 수 있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전화 (KT) : 1만 (거의 안 쓸 것으로 예상됨.)

핸드폰 (SKT 등~) : 6만 (개인적 편차가 가장 큰 부분인 듯.)

전기세 (한국전력공사) : 2만

수도세 (한국수자원공사) : 1만

의료보험 (의료보험공단) : 2만 (필자의 경우 월 약 17,000원을 납부.)

국민연금 (국민연금관리공단) : 4만 (비정규직 88만원 기준.)

난방비 (지역난방공사 등~) : 3만 (여름~겨울 평균가.)

인터넷 (Xpeed 등~) : 3만 (더 싸기도 함.)

기타 관리비 (승강기, 경비원, 등등) : 3 (오피스텔일 경우 관리비가 매우 비쌈.)

 

총 25만원이다.

여기에서 5만원을 더 내려서 20만원을 기준으로 삼으면 될 듯 하다.

월급 88만원에서 공과금을 내고 나면 68만원이 남는다.

이것을 그대로 저축한다고? 천만에 말씀! 또 있다.

 

직장에 다니려면 차비가 들 것이다.

교통 좋은 도심에 살 리가 만무하다.

이 와중에 차가 있다면 더 많은 돈이 들테지만, 차를 살 수 있는 경제력은 없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차비는 출근 20일 X 1500원 X 2(왕복) = 6만원

 

또 있다.

먹어야 살 수 있으니 먹어야지.

자취를 할 경우 제대로 된 식사를 차려먹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다.

버리는 게 더 많기 때문에 가끔씩 음식을 해 먹기 위해 4~5만원어치 장을 본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 된다.

대부분 사먹거나 편의점 음식으로 식사를 때운다.

아침은 거의 안 먹지 않나? 그래도 김밥 천원짜리로 하나로 때운다고 생각해 보자.

(그것도 500원 올랐지만,,, 그래도 맨날 먹는게 아니니 천원이다.)

또 점심 저녁은 5000원 짜리 식사로 생각하자.

그렇다면 1일 11000원 X 30일 = 33만원!

식비가 장난이 아니군.

그래~ 밥을 얻어먹을 때도 있고 굶을 때도 있고 하니 25만원으로 대폭 삭감하자.

그러면 68-6-25니까 37만원이 남는다.

 

이 37만원을 쓸 수 있겠다.

이 정도면 밤에 피자 한판, 통닭 한마리 먹기가 겁이 날 정도가 된다.

용돈 7만원을 쓰고 30만원을 매월 저축한다 해도,

1년에 모을 수 있는 돈은 360만원이고, 10년을 모으면 3600만원이다.

이자가 있다고? 아니다.

10년 후에 물가는 어떨것 같은가?

이 정도의 돈으로는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자신의 미래도 감당할 수 없는데 누구의 삶을 책임지겠는가.

큰 사고라도 나면 인생은 쫑나는 거다.

월급이 100이 되던 120이 되던 거기서 거기다.

 

또.

옷은 안 사입나? 옷 세탁은? 병원은 안 가나? 명절에 조카들 부모님 용돈은? 술한잔 안하고? 화장도 안하고?

악세사리 안사? 여행도 한 번 안가고? 친구들 안 만나?

노트북, MP3, PMP, 핸드폰, 등등의 디지털 기계는 전혀 안사? 책 한권도 안 사봐?

 

가장 큰 난관이 또 있다.

어디서 살 건데?

한국처럼 집값이 비싼곳이 어디 있을까?

당연히 집을 구입하기는 불가능하다.

집에서 어디 전세라도 구해주면 정말 신神이 그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월세를 들어가기 위해서도 '월세보증금'이 있어야 한다.

서울은 고시원도 30만원 이상이다.

돈이 남을 수가 없다.

 

결국 부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인생인 것이다.

도움이 없다면?

희망이 없다.

이 나라는 당신을 철저히 부려먹다 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