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2만 대중 "이명박 OUT" - ‘쇠고기 집회'
[현장] 3일 곳곳 ‘쇠고기 집회'…경찰 "불법집회 강제해산" 경고도 | ||||||||||||||||||||||||||||||||||||
분노한 2만 대중 "이명박 OUT" |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마련된 ‘이명박 탄핵’을 위한 서명란에는 동참한 네티즌들은 1백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2일에 이어 주말인 3일에도 도심 곳곳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오후 3시부터 청계천 광교 근처에서는 ‘정책반대시위연대’와 ‘민노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 주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이 열렸다. 서명운동이 진행되던 집회장 주변에는 재미있는 문구의 현수막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그중 ‘우리의 머슴, 대통령께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현수막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싶은 3가지 가 적혀 있었다. △공약을 절대 지키지 말아주세요 △2MB짜리 초심은 제발 좀 잊어주세요 △임기 5년 내내 여행을 가셔도 됩니다. 절대 뭐라고 안 할 겁니다. 푹 쉬다 5년 후에 오세요.
또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물들도 거리를 따라 전시되어 있었고, 지나가는 시민들은 홍보물의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다. 이날 서명운동에는 많은 수의 시민들이 동참했는데, 특히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광우병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이승철 군은 “처음에는 광우병이 사람에도 전염된다는 말이 사실이 아닌 줄 알았는데, 최근 광우병이 사람에게도 옮겨지는 위험한 병인 걸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 학교급식에서 쇠고기가 나오는 날은 밥을 안 먹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5시 보신각 앞에서는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의 주최로 ‘광우병 잡는 날’ 범국민 문화제가 열렸다. 집회장 주변에선 얼룩 소 복장을 하고 광우병의 위험성이 적힌 홍보전단을 돌리는 진보신당 당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짜라빠빠’에 맞춰 대학생들의 흥겨운 율동으로 시작된 이날 범국민 문화제는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우선 첫 순서는 ‘길거리 골든벨’이었다. 이 코너는 광우병에 관련된 상식 3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추는 사람들에게 티셔츠를 선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물질은?’, ‘영국에서 광우병이 최초로 발병된 해는?’, ‘미국에서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은 사료정책은?’ 등 결코 쉽지 않은 난해한 문제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범국민 문화제에는 오종렬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와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 민노당 이정희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심상정 "정운천 장관 즉각 파면시켜야"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광우병은 700도에서도 끄떡없고 후추알갱이 크기의 1/1000만 먹어도 위험하다”며 “이러한 위험에 아직도 할 말이 많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즉각 파면시키자”고 말했다.
저녁 7시 청계광장 주변에서는 ‘미친소닷넷’의 주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하지만 청계광장에서는 한 소주업체의 판촉공연이 진행되고 있던 중이라, 참석자들은 청계광장을 제외한 주변부근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화가 난 참석자들은 “XXX 소주 안 먹어”, “어서 음악 꺼라”를 외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미친소닷넷 회원들을 비롯해, 오후에 관련행사를 벌인 ‘정책반대시위연대’, ‘의료보험민영화저지연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 회원들도 동참했다. 또 많은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문화제에 참여했다.
촛불을 든 참석자들의 물결은 무대를 바라본 방향에서 왼쪽으로 서울파이낸스 빌딩, 오른쪽으로는 일민미술관까지 그리고 뒤로는 광교부근까지 이어졌다 주최 측인 미친소닷넷은 약 2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경찰 추산 7천명)
참석자들 자유발언이 행산 중심 이뤄 또 문화공연으로 ‘미친 소를 때려잡는 후레시 맨’의 율동공연, ‘광우병 송’ 따라 부르기, 이명박 정부를 풍자하는 가사 내용을 담은 힙합공연 등 다양하고 신선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강민준씨(31)는 “예전에 집회 현장에 가면 과격한 구호나 투쟁가요 때문에 왠지 거부감이 느껴졌다”며 “또 특정한 사람의 연설만 듣고 있는 게 아니라, 의사가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게 된 점도 집회문화의 새로워진 모습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찰 세차례 해산 경고도 이날 촛불문화제는 밤 9시 15분 경 모든 일정을 소화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미친소닷넷은 5월 6일 저녁 7시에도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다시 열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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