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할때는 배가 고파 ..
6시 30분 이면 꽤 일찍인데 .. 하늘은 대낮처럼 밝다. 물 한잔을 마신다.
은혜와 광명이의 40분 아침공부가 끝나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신문을 읽는다.
그런데도 머리가 멍해서 누웠더니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눈을 뜨니 10시 .. 헐~~
오랜만에 맑은 날이라 세탁기 부터 돌렸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무슨 시리즈인지는 모르지만 파프리카가 좋텐다.
하기야 골고루 적당히 먹으면 않좋을 것이 없겠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
엄마께서는 당장 파프리카를 다섯개나 사오셨다.
파프리카에 간단히 한국식 드레싱을 얹고, 프레이크에 커피분말을 탄 우유를 먹었다.
그러다가 점심때가 되니 배가 조금 고파왔지만 밥하기기 싫었다.
진한 커피에 우유를 듬뿍타서 카페오레를 마셨는데 .. 이제는 속이 좀 니글거린다.
우유탓일까? 커피탓일까? ..
컴터가 자기 자리를 잡는데는 좀 시간이 걸린다.
완벽한 시스템은 가능할까?
완벽이란게 없겠지만 .. 여하튼 .. 영상작업 컴이라는게 좀 그렇다.
게다가 오래된 영상보드라 더더욱 새로운 시스템들과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지도 모르겠다.
벌써 두번이나 지헌형이 애써줬는데 .. 컴이 적응을 잘 못한다.
어떻게 어떻게 정신차린 컴을 붙들고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몇 시간 사이에 커피를 몇 잔을 마신건지 .. 작업을 하게 되면 자꾸 배고 고프다.
귀찮아 죽겠는데 말이다. 쩝 ...
하는 수 없이 ..
좋아하는 냉면을 해먹기로 하고 .. 냉장고를 뒤졌다.
육수도 있고, 고명도 있고, 양념도 있는데 ..
면이 없다... 포기
눈에 들어온게 파스타 면과 쌀국수 면 .. 파스타 삶기가 귀찮아서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더위지고 있는 날씨지만 매운국물을 마시고 싶어서 .. 육수부터 끓이기로 했다.
통마늘, 미역, 다시마, 대파, 매운고추에 물만 부었다.
쌀국수 면은 면마다 처리(?)방법이 다르다.
어떤 것은 따뜻한 물에 2분만 담궈두면 되고 어떤것은 삶아야 하고 어떤 것은 20~30분 담궈둬야 한다.
문제는 면 포장지를 버렸다는 거 ..
왜 버렸을까? 인터넷에서도 면종류에 따른 기본 조리법이 없다. 헐~~
일단 담궜다.
국물에 무우를 넣어야 했을까? .. 흠 .. 어차피 국물이 많아서 한번 더 먹어야 한다.
냉동실에 얼려둔 .. 엄마가 지난 봄에 사온 조개를 넣었다. 무사할까? .. 좀 걱정이다.
갈아둔 멸칫가루는 넣어도 될까? 볶아 먹을까? 끓여 먹을까? ..
살짝 후회도 한다.
파스타 면은 삶아서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소금 후추만 넣어서 볶으면 더 쉬웠을 텐데 하면서 .. 참 ..
언제나, 누구에게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이 있는 모양이다.
난? .. 가고 있는 길에 정신이 없어 가지 않은 길 까지 생각하는 건 .. 무리가 있다. ㅋㅋㅋ
여하튼 .. 글을 쓰는 동안 면은 부드러워졌고, 국물은 맛있게 끓고 있어서 소금간을 했다.
좀 얼려둔 청양고추가 매콤하게 맑은 국물에 물들었고,
파프리카를 좀 썰어 넣었다. 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