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한 더위 .. 이것도 지나가리라 ..
푹푹찌는 더위에 화분의 식물들이 타들어간다.
시시때때로 물을 주어도 30분도 못간다.
마악 더워질 즈음 지리산에 갔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 심지어 춥기까지 했다. 오리털 침낭을 덮고 잘 줄이야 ...
돌아온 산 아래는 .. 그야말로 한 여름이었다.
그리고 이곳 인천도 ..
집앞에 공사가 그 무더위에 한창이다.
찌는 듯한 더위 .. 비오듯한 땀을 수건으로 덮고 일을 하는 사라들 ... 짜증이 쉬운 여름이라 .. 조심하기로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어머니의 걱정 ..
사람 사는 집을 짓는 건데 .. 옛날에 비하여 철근이 너무 가늘다.
저런데서 어찌 사누 .. ㅡ.ㅡ;
기둥이고 뭐고 암껏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서도 철근이 저무 적고, 가늘다.
오전에는 그런데로 살만하지만 오후 3~4시부터는 2층 단독의 2층은 그야말로 찜통이다.
이 더위는 새벽까지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바람이 잘 들지 않는 내 방에서 모기가 싫다며 문을 닫고 선풍기도 30분여 잠잘 동안만 틀고도 충분히 아침까지 잘 수 있었지만
지리산 시원한 바람의 휴유증일까? 아니면 날이 더운 걸까? 지난 해가 시원했던걸까?
문을 열고도, 선풍기를 돌리고도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여름다운 여름날씨를 좋아해야 할 지 싫어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엄마 모시고 피서를 가야할 꺼 같은데 ..
헐..
여하튼 잠을 잘 수 없는 며칠을 보내는 데 엄마는 더더욱 잠을 이루시지 못하셨고, 속이 많이 상했다.
게다가 새 가계 공사까지 힘드신 엄마를 보니 가슴이 않좋아 중고가전상점을 하고 있는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가 며칠 째 잠을 이루지 못하신다고 ... 안그래도 걱정이었지만 바빠서 미루고 있었다고, 그래서 맘이 불편했다며
소형 에어컨을 주말까지 설치해주겠다고 했는데 다음날로 공사를 해 주었다.
내가 아이싱을 해 드리고, 땀 안나게 하는 것도 뿌려드렸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등이며 가슴골까지 땀띠가 났는데
에어컨 틀고 하룻밤 주무시니 없어졌다.
그리고 .. 방마닥에서 자는 게 힘들긴 하지만 엄마 덕분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말복을 지나고 생각지 못한 시원한 바람이 불어들어온다.
말복 지나 1주일이면 찬바람이 분다는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게 신기하다.
엄마 가계일로 바쁘다.
새 영업허가서, 사업자등록증을 받기위해서 구 보건소에서 보건증을 타기 위한 검사를 하고, 위생교육을 받기위한 신청을 하고,
오랜만에 사진을 찍었는데 .. 뽀샵이 장난이 아니다. 헐~~ ㅡ.ㅡ;; 그리고 사진을 살짝 측면으로 찍어서 약간 돌출된 인중때문에 이상한 얼굴이 되었다.
컴이 아직 재생되지 않아서 은행 뛰어다니는 일이 좀 번거롭긴 하지만 .. 오랜만에 뜨거운 태양속을 휘휘적 거리며 돌아다녀 봤다.
그리 나쁘지 않다. 더위를 즐겨보는 것도 ^^
며칠 더위로 잠을 설쳤고, 방바닥에서 자는 게 아직 적응이 안됐는지 힘든데도 에어컨 덕에 잠을 좀 잤더니 몸이 피곤함이 덜든다.
파란 하늘이 예쁘다는 게 느껴지고 .. 사르르 불어오는 찬 바람이 신기하다.
이 더위도 곧 지나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