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일상속에서, 내 안에서

[강's 아침일기 9/4] 꽃 한다발의 행복 ..

바다에 내리는 비 2008. 9. 4. 10:43
엄마의 결석이 검사를 위한 설사제 덕(?)에 빠져나가서 보이지 않는다는 의사의 소견을 올립니다.
혈뇨현상은 약간 비치지만 작은 크기라서 빠져나갔다고 하니 ..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게 .. 한 친구 왈 .. 첨부터 없었던거 아냐? .. 헐~~ 그러면 이틀의 시간과 5만원이 넘는 진료비 .. 아니겠지요. 아닐껍니다. 그렇게 까지는 ... 쩝 .. 여하튼 다들 걱정해주신덕에 .. 울 엄마 무사하십니다. ^^
 
어체 친구에게 꽃 한다발을 선물받았습니다. 리샤산스 ..

서양도라지꽃이랍니다. 흰 색이나 연보라 단색의 한겹 꽃인 소박하고 단아한 우리 도라지꽃에 비해서 서양도라지꽃은 풍성한 잎사귀와 레이스처럼 펄럭이는 여러겹의 꽃입은 하얀 색으로 시작해 꽃 끝은 보라색으로 빛납니다. 물론 개종을 했는지 분홍색도 있지만 제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꽃은 이 색깔입니다. 향은 그리 많지 않아요. 풀내음 같은 향이라 다들 향이 거의 업다고합니다만 .. 꽃 모양과 다른 소박한 향도 즐겁습니다. .

 
제가 좀 사치라 여기면서도 즐기는 것 중에 하나가 꽃입니다. 꽃 한다발을 안고와서 집안의 온갖 꽃병들에 한송이씩 꽂아서 이곳저곳에 두고 보는 모든 과정이 .. 곧 시들꺼란 걸 알지만 참 .. 좋습니다. 봄에는 노오란 후리지아나 장미 여름에는 장미 스타치스 이름모를 들꽃도 좋구요 .. 가을이면 단연 작은 국화부터 풍성한 국화까지 .. 겨울에는 온실에서 키운 꽃들이 좀 있기는 하지요. 제철 꽃들은 철부지처럼 아무렇게나 피어서 잘 시들고 모양도 좀 안나고 하지만 겨울에 나는 꽃은 꽃대가 튼실하고 오래가요.  특히 장미가 그래요. 한동안 꽃을 무지무지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 제가 꽃을 사는데 무지무지 까다로와진 사실을 깨닫고 그 다음 부터는 일 년에 열번 이상 산 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꽃 자체를 즐겨야 하는데 고르면서 까다롭게 되니까 그 자체의 즐거움이 줄어들더라구요 ... 꽃 한다발이 온 집안 곳곳에 있으니 참 좋은 아침이예요.

 

그 좋은 아침에 초치고, 화악~ 깨는 건 역쉬 .. 신문. 무쇠머리정권의 오락가락 정책에 대한 비판이네요. 녹색성장 운운하더니 1주일도 안되서 토목국가론 .. 개발제한을 풀어서 고용을 창출한다는 또 그 옛날 잘못됐다는 그 정책을 펴고, 하지 않겠다던 운하는 또 파겠다고 지*이고 .. (욕이 자꾸 늘어납니다. 미안합니다. ㅡ.ㅡ;;) ..  모든 상황이 위험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9월 위기설은 과장이러더니 토목국가론을 내밀면서 나라가 어려우면 할수 있는 모든 정책을 펴야한다는 같은 문장에서의 아이러니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하고 .. 부자들 세금 깍아주는 정책이 경제회복을 도와준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고 .. 초딩도 안돼는 수준의 논리는 어떻게 감당을 해야할지 .. 난감할 뿐입니다.

 
과거에 대한 다양한 시선으로의 평가와 현실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인식이란게 어떻게 미래를 만드는지 .. 그래서 과거평가와 현실파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합니다. 어쩌면 한나라당은 그리고 이명박은 자신을 뽑아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있는 자와 힘있는 자와 대기업과 친일파들의 손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정확히'안다는 것이지요. 그들에게 정신교육 된 세대들이 자신을 대표하지도 않을 대표들을 뽑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에 대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씁쓸함을 무어라 말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갑자기 촛불이 이기지 못한 서울시교육감선거가 떠오릅니다. 
 
인촌이가 문화예술쪽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뭐 옛날부터 이미 돈 있는 놈들만 할 수 있는 예술이 되어 있는데 .. 새삼 이상스럽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예총과 민예총을 빗댄 말이겠지요? 문화예술이 경쟁속에 성장한다 ..다양함의 성장이 문화예술의 성장인데 선택과 집중이라니 ... 자기 편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돈 주겠다는 다소 과장되지만 당연한 인식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참 문화예술의 기본도 모르는 장관이라니 .. 끔찍할 따름입니다. 자기는 먹고살만 하다는 거겠죠? 스텝노조, 작가노조, 배우노조,, PD노조 등등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국가경쟁력에 힘이 될텐데 노조키우는 일을 할 리가 절대 없을테고 .. 잘 하는 놈들에게 지원 더 하고 못하는 것은 없애버린다는 .. 지역에서의 민간위탁과 관련이 있어보입니다. 왠쥐 ...
 
세상의 모든 아침 ... 어쩌면 국경은 사라질 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모든 이의 자유롭고 평화로움의 결과일 수도 있고, 자본의 확대 결과일 수 도 있겠습니다. 당연히 전자를 꿈꾸지만 .. 지금의 상황은 후자로 가는 거 같아요. 국가는 수단이 되겠네요 .. 자신들의 돈을 보전할 ...  누구나 행복하게 눈을 떴으면 좋겠는데 .. 누구나 따뜻한 가슴이라고 믿고 싶은데 .. 도덕도 철학도 원칙도 없는 자들의 칼날에 매일매일 가슴이 베입니다.
 
오늘은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꽃 한송이 선물해주세요. 힘 내라고 ..

좋은 하루 되시길 ...

 

*9/2 아침.. 작업실 밖의 하늘

9/2 비가 갠 후의 골목길 

 

 9/2 동중로 - 작은 거리 풍경

 

9/2 시당사무실 가기 위해  

12번을 타고, 67번을 갈아타고 .. 다시 28번을 갈아타기위해 기다리면서 ..  

 

 

9/3 떨어진 꽃봉오리가 안타까와서 수반에 담아두었습니다. 

 *검은 배경에서는 정말 화려해보이네요..

 *9/4 아침에 보니 .. 눈부신 하늘과 만난 꽃은 오히려 수수해지네요.

  

 *9/3어제 병원에서 혼자 오는 길 .. 낡고 오래된 2층 아파트(?)들이 있는 부평 남부역 쪽의 풍경

그리 나빠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어울려지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데 .. 옛것도 무조건 버릴 것 만은 아니라고 보는데 ... 

저 뒤쪽의 아파트는 부평을 장벽처럼 막고 있습니다. 좀 슬픈 아파트입니다. 

 *옛날식 아파트 사이사이는 마치 오래된 유적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낡고 오래 되었다고 마구 버려진 쓰레기를 제외하면 말입니다.  

 

 *놀랍지 않으십니까? 아파트 뒤켠의 텃밭이라 .. 흠흠 ^^

* 이 터널을 지나면 다시 생경하면서도 익숙한 도시가 펼쳐집니다.

 

** 사진을 몰아 올리니 .. 순서가 뒤죽박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