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s 아침일기] 차가와지다.... 왜 그때는 못했을까? ...
지난 밤에 비가 많이 내리더니 ... 어제 하루종일 많이 흐렸지요
제가 좋아하는 비가 많이 와서 좋았고, 그 비로 씻겨간 더위에 .. 생각보다 더 차가와진 온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집이 .. 옛날 주택이라 외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더울때 무지 덥고, 추울때 무지 춥다는 ^^
비가 총총히 내린 후 스며든 비 탓인지 .. 원래 그런지 모르겠으나 긴팔옷에 가디건까지 꺼내 입었습니다.
창고 정리를 할라다가 포기하구요 ..
안신는 신발 정리하고, 여름신발 박스에 모아놓고요, 가을옷들 꺼내구요 .. 긴팔옷을 서둘러 꺼냈습니다.
지난 추석때 할라하다가 더워진 날씨땜에 포기했는데 ^^
싸늘하다고 저녁에 폴라티를 입고 긴팔 자켓까지 입고 나갔다가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집이어서 많이 추웠던 모양입니다.
저녁에 인터넷과 정당활동과 관련한 모임을 가칭 미디어 위원회에서 그런 고민을 나누눈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갠적으로 경험도 있고 의무감도 있고, 관심있는 분야도 있고, 프로포즈도 있고 해서 .. 나갔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방향이 그려지고, 구체적으로 당내에서 실현해야 할 부분에 대한 고민으로 축소해 가면서 이야기를 나눴지요
기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진보적 인자들이 활동을 해야하고, 대중적으로 어필을 해야하므로
전당원이 당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웹감각과 실력을 높혀저 대중에게 다가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나라당보다 민주당보다 두배 세배 말입니다.
결국 실무적인 부분으로 이어진 웹2.0 정당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당원들의 온라인 활동 의무적 참여와 그것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과 교육
사람과 정책, 기획, 홍보를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권한 등이 필요합니다.
당장 바꿀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 해볼수 있는 것들은 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정말 ..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
돌아오는 길에 잠깐 나눈 대화에서 삼세대 사세대 진보청년들이 생산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빈민청소년에 대한 중요학습 무료지도를 통해서 모여들게 하고, 세상살이의 원칙과 기본만이라도 익히게 한다면 .. 오히려 그것이
우리를 강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 생각도 하고 계시더군요.
지금 일그러진 교육상황을 인정하자는 거냐 .. 하는 비판도 있지만 ..
지금 그것을 인정하고 가지 않으면 .. 거기서 시작하지 않으면 진보의 사세대 오세대는 나오지 않을꺼라는 말에 거의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대구에 <틈새>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약간 대안학교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경북대 학생들과 연계하여 청소년들에게 1:1 개인지도를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의 다양한 활동을 확대하고 .. 그렇게 틈새를 나온 아이들은 다시
다른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 보다 .. 상대적으로 돈 없으면 할 수 없는 공부를 .. 당원들의 결의나 노력으로 일정부분 커버해주자는 거지요.
그렇게 시작하지만 .. 그들이 진보의 미래토양이 되지 않을까 .. 하는 기대는 기꺼이 갖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인터넷 위원회와 비슷한 성격으로 필요성과 의미 등을 가지게 되는 (가칭)미디어위원회의 회의를 보면서 민노당 시절 중동구에서의 경험이 많이 연계기 되었습니다. 당원들 대상의 다양한 시도들, 한계들, ... 인터넷과 당활동 .. 그때를 지난지가 벌서 4~5년은 된거 같습니다. 여전히 비슷한 상황에서 좀더 구체적인 주체들을 만날 수 있다는게 개인적인 위로이긴 하지만 .. 왜 그때는 못했을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목숨을 걸지 않았던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게 따로 있어서 입니다.
당에서는 생계를 책임져 줄 수도 없었고, 제 꿈을 키워갈 수도 없었고
그저 의무감과 관성으로 ..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 한계속에서의 최선은 다했지만 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걸고 해왔던 .. 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그들을 이어 계속할 세대는 키워지지 않았고 .. 옛 민주화 대중과 호흡할 수 없었던 진보는
초심을 놓지 않은 신념있는 운동가들의 희생으로 지탱되었고, 일정정도 성장은 있었으나 운동권 정당이 되어갈 수 밖에 없었던 한계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또 세상은 변하고, 정치는 더 기괴스러워진 상황에서
순수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아름다운 이상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정치는 얼마 없었습니다.
그들의 온 열정과 희생 위에 단 열매를 맛봤으면서도
대중은 노동자는 끊임없이 그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상을 배신해 갔고, 그 고통이 어디로부터 기인하고 있는가 조차도 잊으면서
이명박을 찍었습니다.
변화된 세상과 만나보자고 하지만 .. 너무 세속화된???? ... ^^;; .. 아니 너무 자본화된 .. 물질화된 세상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어쩌면 알았던 .. 그러나 반영되지 않았던 소리없는 목소리들을 만나면서 .. 그리고 여전히 소수의 진보정당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진정'대중'정당을 원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 사실은 .. 고백하자면 그것이 .. 더러운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성이 제가 여러 선배들을 따라 진보신당까지 오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성실함과 희생과 순수함과 열정과 이상 ... 그것이 정치에 반영되 사회구조를 바꾸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이고 여전한 바램입니다.
하지만 이 기괴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치에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게 딜레마입니다. 저는 .. 그렇습니다.
저는 정치는 더럽고 치사하고 자신과 남을 속이고 순수한 정의와 진실 따위는 통하지 않는 먼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더러운 짓꺼리죠 .. 제가 정치라는 정당이라는 곳에 입문하게 된 이야기는 여러번 했지요.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내 어머니, 형제자매와 이웃들이 피눈물 흘리는 고통과 아픔을 갖게하는 것이 누구의 부족함이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사회구조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그것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예쁜 세 조카들의 삶까지 그러리라는 .. 그렇다면 내가 해야할 것은 최소한 이 일이라는 생각에서 왔다는거요.
그 더러운 짓꺼리르 하기에는 .. 너무 고상한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저도 ..고상한건가? ^^;; .. 하기 싫거든요.
그러면 옛날처럼 노정연이나 민정련 .. 이런거 해야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소수진보정당의 의미도 여전히 중요하다면 .. 지금의 활동처럼 시민사회노동단체활동의 총화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감히 합니다 .. 이것은 폄훼가 아니구요 ..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나. ... 그것이 아니라면 ..
양지를 위한 음지가 기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입으로 떠들지 말고 행동으로 먼저 ...
생각은 그동안 해온 것을 감각적으로 잊지만 않고 있어도 많은 부분 가능하다고 보구요 ..
아, .. 왜 여기까지 왔지? ^^;;
아, 제가 왜 그때는 못했을까 .. 를 고민하던 부분이었지요? (ㅡ.ㅡ; 헐~~~)
목숨을 걸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진보정당운동에 목숨을 걸 수 있겠느냐 물으면 .. 여전히 머뭇거릴 것입니다. 또는 .. 오히려 '아니; .. 라고 답할 확률이 높습니다.
정치는 피곤하고 어렵고 성과도 별로 없고, 하는 보람도 별로 느낄 수 없고 .. 사람들은 더 빨리 자본과 편리함에 노예화되고 ..
다 죽어가야 죽어가는 줄 알고 .. 좀 정신차리고 있을땐 .. 세계화 대한민국에 열광하고 .. 내 삶을 다 그런 것에 던지기엔 .. 가치는 있지만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내 삶을 나에 것, 세상의 중심은 나 .. 단 한번 사는 삶이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 하면서 지내왔을때는 .. 그랬습니다.
지금은 딱히 내 삶을 매혹하는 어떤... ' 이거다 .. ' 할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 기까이 하지만 말입니다. ^^
내가 모든 것을 걸지 못했기에 못했다 .. 그렇다면 모든 것을 걸었으면 했을까? ..
달라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때 당원들을 한 번 씩이라도 만나보자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켰으면 ..
당원들이 모두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도록 더 노력했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고 더 조르고 더 떼쓰고 .. 그래서 해봤더라면 .. 조금은 조금음 ..
하지만 역시 아이디어만 있었지 어떻개 해야하는지도 몰랐고, 그것을 지원해줄 사람도 여건도 되지 않았고,
막 만든 진보정당에서는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일이 너무 많았고 .. 생각지도 못했던 기생체가 결국은 숙주를 삼켜버린 지경에까지 이르렀죠.
지금은 할 수 있을까?
모든 걸 걸 수 있을까?
모든 걸 걸면 뭔가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그렇게 모든 걸 걸고 할 수 있을까?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정말 할까? .. (단식 해보면 아실텐데 .. 7일단식은 체질개선이 목표랍니다. ^^ 총 40~50일의 디테일한 노력을 기울이면 정말 체질 바꿀 수 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맘이 왜 생기지 않을까?
기륭.. 이랜드 .. KTX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 치열한 .. 사활을 건 노력을 .. 왜 나는 못하는 것일까?
그 모든 것이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할까?
그래도 해야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눠서 하는 것이 가능할까?
강마에의 말 ..
그딴거는 다 핑게야 .. 문 열쇠는 나한테 있어 .. 피하고 싶으면 저쪽(여기는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도록 노력하면 못할게 어딨어?
... 나는 정말 할 마음이 있기나 한걸까요? ....
차가운 아침하늘 속에서
차가운 바람 속에서
차가운 물에 머릴 담그고 ..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