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28.화.맑음. - 궁리중
눈을 뜨니 공기가 차다.
이 20평 채 안되는 집을 따뜻하게 데우려면 .. 가을에는 20여만원, 겨울에는 30여만원 넘게 가스비가 나온다.
내 최소 월 수입이 그 정도인데 .. 헐~~ 겨울 난방비는 거의 밀린다. 봄이나 여름쯤 되어야 다 갚는 듯 .. 가난한 사람들의 겨울살이는 그래서 더욱 힘들다.
가계에 주로 계시니 주무실때 온돌매트로 데우게 전부다. 나는 더우면 잡을 잘 못잔다. 게다가 온돌매트나 전기장판의 전기 흐르는 소리는 더더욱 괴롭니다. 그래서 미리 20분~30분 쯤 데워놓고, 잘때는 꺼둔다. 아주 추울때는 새벽이면 다시 좀 켜 두기도 하지만 .. 대게는 ...
그래서 겨울을 이겨낼 효율적인 난방고민을 하고 있다. 겨울에만 하는 일자리를 찾아볼까 싶기도 하고 ..
어머니는 나이가 드시고, 경제는 더더욱 어려워지는 마당에 .. 내 일꺼리는 궁지에 몰렸다.
들어온 거 하나도 잘랐다. 하기 싫다는 이유로 ... 다 지 복이다.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으까 .. 싶다.
먹고 살 궁리를 첨으로 제대로 해야할 시점이 왔다.
그래도 즐겁게 일하는 것으로 .. 평생 일꺼리를 갖고 싶은데 .. 걱정스럽고, 고민스럽고 .. 하지만 좀 더 심각하게, 절실하게 .. 고민해야 한다.
엄마와 나의 생활에 크게 필요한 돈은 뭘까?
어머니 아프시니 .. 나도 나이가 들면서 아플꺼고 .. 역시 병원비 ㅠ.ㅠ;; .. 경조사비 .. 겨울 난방비 .. 갑자기 전세비 올려달라면 그런 돈이 큰 돈이겠다.
먹는 거야 큰 욕심 없으니 적당히 먹으면 되는 거고 .. 입는 거야 있는 것만 입어도 되는 거고 .. 집이야 있는 거고 .. 각종 공과금 평균 20-30여만원 .. 도시살이가 적잖은 돈을 필요료 한다. 월 200~300여 만원이면 되겠다. 어떻게 벌어야 할까?
차가운 아침공기에, 우울한 경제상황과 경찰과 손잡은 인권위와 세계는 경제공황으로 가도 우리는 아니라는 꼴통 명바기 ..
그리고 무한정 기업에 퍼 주는 국민들의 세금 .. 그리고 다들 망해가는 영세상공인과 서민들의 참담한 모습 ..
난방비에서 시작한 고민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과 함께 내가 해왔던 할 수 있는 일들과 연계하여 하는 것.
결론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했다. 엄마가 아직 가계를 하는 동안 이런저런 일을 테스트로 해보고, 그것을 가지고 전업으로 삼도록 말이다.
사진관련, 영상관련 .. 작게 시작하되 어떤 결과를 가지고 평가하고 .. 살길을 모색하자는 ..
21세기초 도시에서 서민으로 살아가기는 난관에 난관을 거듭하고 있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살아가는 방법은 .. 더 치열하게 뛰는 것.
언제나 공부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성실하게 노력하고, ... 그래도 안되는 것은 아마 없을꺼라 생각한다.
나 살이와 동무살이, 가족살이, 사회살이, .. 그 모든 것이 함께 가야한다. 어느 것도 완벽은 없으니까 ....
이만큼 나이를 먹어서 첨으로 .. 정말로 .. 먹고 살 궁리를 한다.
사회운동이나 정치운동을 하는 이유가 모순속에 내 이웃이나 내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싫어서다.
가난하더라도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아는데 .. 대부분은 그것을 모른다.
정말 먹고 사는 것이 끔찍하게 어려운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 자본주의가 조장하는 소비자가 되지 못하면 불행하다는 인식탓이 크다.
삶은 사람이 사는 것인데 .. 돈이 사람을 사버리게 된 순간 부터다.
그럼에도 .. 내가 즐거워할 때 .. 불편한 것이 보이는 게 싫다. 정말 아주 이기적인 이유이지만 그게 싫다.
그게 싫어서, 불편해서 .. 나는 정치운동을 하고 사회운동을 한다.
문제는 그 때문에 절박함이 없다. 절박함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지 못한다. 모든 것을 걸지 못하니 .. 항상 패배를 한다.
그 패배가 싫어서 외면하고, 그렇게 외면하다가도 외면할 수 없는 눈앞의 현실이 .. 여전히 불편하고
그래서 다시 운동을 한다. 적당히 .. 정말 모든 걸 걸지 못하고 적당히 .. 내 불편함에 변명할 수 있을 만큼 ..
그러니 스스로가 재수없을 때가 많다. 짜증스럽기도 하고 .. 멍청이 바보 그런 소리가 그냥 나온다.
명바기에가 딴나라당에게 자본가들에게 보수주의자들에게 민족주의자들에게 .. 하는 나의 욕지거리는 어쩌면 나에게 하는 것이리라.
내게 절실하지 않은 삶을 살기에 .. 절박하지 않은 사람을 살기에 ..
가슴이 향하는 곳을 향해 언제나 자유롭고 싶었다.
그런데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수 많은 것들 중에서는 나도 있었다.
나는 다시 ..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
생계와 이웃과 세상을 함께 고민하면서 가는 40대가 될 것을 고민한다.
그리고 기꺼이 그래야 한다.
죽는 거야 어차피 원해도 원하지 않아도 언제는 한 번은 오는 것 .. 그것은 신에게 맡기고
나는 그냥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