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일상속에서, 내 안에서

Nov.14.금요일 맑음 . 1년 내내 계속되는 명바기 스트레스 버티기

바다에 내리는 비 2008. 11. 14. 10:51

Nov.14.금요일 맑음 . 1년 내내 계속되는 명바기 스트레스 버티기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 ..

 

왜 .. 누구든 .. 오픈된 논쟁을 하지 않을까 ..

상처줄까봐 .. 상처받을까봐 .. 깨질까봐 .. 사라질까봐 .. 지키기 위해서 .. 지탱하기 위해서 ..

조심스럽겠다는 생각도 든다.

 

진상에서 진보적 사진찍기에 대한 논쟁이 있다.

당사와 연수원에 사진이 아직 옛날 민노당 사진이니 바꿔서 걸어야 한다는 것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적절한 사진을 고르거나 찍는 것에 대한 고민이 들었고

이왕이면 당대회를 목표로 다양한 '진보'구현이라는 의미로 사진을 찍어보자는 제안과

그 전시 후 각 시도당과 중앙당 연수원 등에 그 사진을 걸자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진보적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고 .. 사진으로서의 진보 .. 또는 진보적 사진찍기에 대한 고민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나는 예술이 더 진보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들이 정치나 현실에 대한 기피가 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너무 빨리 앞으로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70-80년대 백남준이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에나 인정받는 것 처럼 말이다.

사진은 현실 .. 지금 .. 순간을 찍는다. 그래서 그보다는 빨리 가기엔 좀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항상의 논쟁 .. 현실참여라는 참여예술이니 순수예술이니 하는 논쟁이 항상 있었던 것을 역시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진보신당 사진동호회 아닌가 .. 그렇다면

진보의 고민, 현실참여에 대한 적극성, 정치적 자기 색채 .. 물론 당 사업의 단순한 찍사가 되는 건 거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적, 정치적 사진찍기를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기에 적당한 곳이라고 봤다.

 

그 즈음의 내 생각을 게시판에 올렸을때 ..  반발이 나왔던 모양이다.

운영진 게시판에서 계속 새글이 뜬다. 하지만 뭐가 문젠지 몰랐다.

그런데 한 운영진이 그런 고민을 정회원 게시판에 옮겨 적으면서 논쟁이 시작되었다.

당의 이러저러 행사에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불만과 간략하면 우리가 당의 관변단체냐 .. 하는 정체성에서의 문제 ..

왜 운영진 게시판에서 이야기 하기로 했던 문제를 꺼내서 불란을 내는냐는 신뢰의 문제와 불협화음의 확장에 대한 우려 ..

나름 그 글을 중심으로 몇 가지 말이 있었지만 더이상 확장 되지 않고

다시 운영진 게시판으로 넘어간 모양이다.

같이 고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 다시 고민을 가지고 가버렸다.

취미 모임 .. 즐겁기 위한 모임 .. 예술적 문화적 소통의 모임 .. 거기에 더한 진보신당 사진동호회의 정체성이 가지는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맨날 논쟁하다가 누군가의 전유물이 되고 나머지들은 멀어지게 되던 다양한 홈피들이 생각났다.

당게 .. 진보누리 .. 직접해동 .. 등 .. 몇 개가 더 있었는데 잘 생각이 안난다.

좋은 샘플이 없어서 아쉽다. 이것이 가진 긍정을 남겨야 하는데 다들 상처가 남은 게 아닐까 ... 그런 결과로 하여 ..

사람들이 논쟁이나 토론에 대해 .. 기피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직 단단하고 성숙하지 않았으므로 ..

걱정과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인지도 모른다.

내가 수 많은 경험속에서 .. 모든 것을 알 것 같은 선배들에 대한 신봉 ..

선배들은 수 많은 행동의 실천과 투쟁과 논쟁을 통해 성장했고 지금의 진보정당들을 많들어왔다는 생각 ..

어쩌면 너무 난폭한 세상이라서 오히려 그때도 논쟁하는 사람만 .. 고민하는 사람만 ... 투쟁하는 사람만 .. 이렇게 따로따로 하고 나머지는 그것을 맹신할 수 밖에 없었을수도 있으리라는 생각 .. 도 한다.

 

다시 운영진 게시판으로 간 논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 알 수 업지만

출사 준비와 진행을 위한 계횡이 올라오고 있고 .. 시시껄렁한 농담도 다시 올라오고 있고 .. 평상심을 찾은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불편하다.

내 맘은 정리가 되지 않았다.

동호회도 당도 너무 똑같이 간다고 생각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생각해봤다.

우리가 아직 그렇게 건강하고 단단하지 않다는 것 ..

우(右)민노당 시절의 상처가 컷고, 힘들었으며 ... 지쳐있다는 것 ..

논쟁 하지않고 그럭저럭 묻어가도 기본적인 것이 동의되어서 .. 지낼 만 하다는 것 ..

닥치면 한다는 .. 그러니까 고름이 터질때 빡세게 싸워도 된다는 것 ..

그리고 안정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 안정을 찾고 싶은데 도대체가 더욱 더 힘겨웠던 1년 ..

그 1년 내내 명바기 스트레스의 누적과 우민노당에서 벗어나기 위한 좌민노당의 새로나기에 힘겨웠다는 것 ..

그래서 쉬는 시간이 필요한데

사람마다 그 쉬는 시간이 좀 다르다는 것 .. 또 어떤 사람들은 거의  쉬지 못했다는 것 ...

 

*강이 구분한 말로 .. 우민노당은 2004년 이후 본격적으로 민노당을 장악하기 시작하여 2008년 지금의 주사파 민노당을 말하는데 민노당 우파을 말이고, 좌민노당은 지금의 진보신당이기도 하고 민노당을 창당하고 진보정당으로서의 가치를 창출했던 초기 민노당 시절을 의미한다. 2001~2004년의 흔히들 말하는 민노당 좌파를 말한다.

 

사람이 진보적이면 사진도 진보적인 것이라는 글을 한 회원이 올렸다.

순간 긍정이 됐지만 그 조차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며칠 떠나지 않는 그 글에 대해 ..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오늘 드디어 그 답글을 달았다. 600자 짜리 두 개 반의 답글 ..

 

"며칠 생각을 했습니다. 수잔 손탁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몰랐지만 .. 동의 합니다. 사진가 .. 민들레님의 글에 의하면 진보적인 사진찍기 .. 그것이 결국 한 개인의 문제로 귀착되는데 .. 어느정도 수긍가는 측면이 있음에도 반박을 하자면 .. 사회적으로 그 사진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가지게 되는가 .. 어떻게 읽히는가의 문제고 결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겁니다. 같은 사진이라도 누가 찍었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이미 '어떠하다'라는 자타공인의 정체성이 확인된 경우가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이미 프로파간다라고 하는 선전선동의 .. 의미를 가져서 그것에 대한 이해를 확대해 가지 않으면 .. 사진가의 무의식이 얼마나 자기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지 모르지만 .. 그것은 거기에서 끝나버린다는 겁니다. 진보적 사진찍기는 .. 결국 .. 진보적 이해를 확장시켜나가기 위한 게 아닐까 싶어요. 모든 예술에 이미 순수는 없는가 .. 라고 한다면 또다른 논쟁의 시작이겠지만 .. 개인도 사진도 사회도 같이 진보적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 그래서 진보적 사진찍기는 사진가과 사진과 사회의 .. 삼'사'의 진보와 함께 또는 이끌어가기 위한 걸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변화가 진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 진보는 변화속에 보다 높은'가치'를 향해가는 것 아닐까 .. 그렇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민들레님의 의견에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다가 갸웃거리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일단은 긍적했지만 걸리는 게 있었던거지요 ,, 며칠 떠나지 않는 의문에 대한 답(?)이 오늘 아침 .. 머릿속을 맴돌아 서툰 맘의 정리를 해봤습니다. ^^ " .. 라고 ...

 

왜 카리스마가 필요하고 리더가 필요하고 숲이 필요한 지를 .. 당과 동호회와 사람들 속에서 또 배웠다.

 

에게는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가 하나 있다.

퍼포먼스 반지하와 프로젝트를 하면서 얻은 결과이다.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위해 .. 구체적인 실천등을 위한 태도를 결정하기위해 

때론 너무 치열하고 갈라설 듯 날카롭고 지치고 힘들고 오랜 시간동안 수 많은 대화속에서 끊없이 누군가의 생각을 듣고, 자기 생각을 풀어놓는 과정을 가졌다.

거의 본 프로젝트가 미뤄지기도 했던 논의들이었다.

거대한 사상이나 철학적 바탕에서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모으고 수업은 어덯게 진행하며 어떻게 결과물을 소통하고 운영하고 정리하고 평가하고 전파할 것인가 까지 .. 그리고 그것은 매 프로젝트 마다 그랬다. 그런데 그 힘겹고 낥카로운 논쟁과 비판속에서도 그것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다움이었다.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 믿음 .. 기본적인 가치가 통하고 있다는 신뢰 .. 정말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말과 태도였다.

정말 힘들었지만 .. 반지하의 프로젝트는 .. 거기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뭔가 남겨줬고 ..

그 피곤함 때문에 같이 활동하기 힘들었던 사람들도 있고 떠난 사람들도 있지만 .. 그들은 여전히 전국 어디에선가 반지하 스타일의 활동과 실천을 하고 있고

아직도 계속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배우러 오고 공부하기도 하고 자기 주변인들과 새로운 것들을 이야기하러 온다.

이것은 그것을 이끌고 있는 .. 문화계에서는 까칠하기로 소문난 마고와 지경의 카리스마와 리더로서의 고민고 실천의 결과다

그것이 확대되지 않는게 그들에 지지자인 내가 가지는 안타까움이다.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그들의 과정을 다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실패?했거나 또는 그것을 하기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지 못했던

내 우유부단함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반쪽이 반지하다.

 

내가 삶터와 실천의 터가 일치되지 못해서 오는 난관에서 가진 답처럼

그들과 온전히 같이하지 못하지만 그들과 평생을 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가진 답이다.

그 끼인 자리에서도 내 역할이 있으리라는 것 ...

 

가슴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 머리는 조금 더 차가와져야 한다.

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