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사진, 카메라, 그리고 이야기

[11/16] 강's - 창경궁의 가을속에서

바다에 내리는 비 2008. 11. 19. 14:52

좀 늦게 혜화역에서 나와 걷는데 같은 지하철을 탄 악마님을 만났습니다.

고장난 선글라스를 고치고 ..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열심열심 걸어서 창경궁에 도착.

문을 들어서자 작은 돌다리가 어여쁩니다. 사진기를 꺼내고 있으니 기다리고 계시던 지방간님 (.. 댕큐!) 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창경궁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기억도 안나는 창경원 시절 소풍으로 왔었다는 사실은 알지만 ..

문득  일본제국주의의 야만이 떠오르더군요 ..

우리는 또 어디서 그런 야만을 저지르고 있을까 생각도 들고 ..

 

첫 사진 ..

무거워서 아랫부분 부터 떨어질 꺼 같았는데 ..

떨어진 나뭇잎은 고스란히 땅에 스며듭니다.

 

11월 중순이면 성급한 것은 아닌데

서툰 가을짓 하듯 .. 아직도 파란 풀이 남았습니다.

 

뚱땅님의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오래된 돌블럭에 그림처럼 수 놓아진 낙엽이 예쁩니다.

 

어디에서 왔을까요 ..

어디로 가는 걸까요 ..

 

어여쁘고 안타까운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붉은 열매를 탐하는 누군가의 손 끝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네요 ..

 

 

물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마치 중천처럼 계절을 가로지르는 듯한 느낌의 공간 ..

 

어르신들이 소풍 ..

할아버지는 저쪽 낙옆무덤 위에 앉으신 할머니를 계속부르십니다.

 

작은 것들은 자연과 다 어울려지는 듯 ..

 

짐작하시겠지만 수 많은 낙엽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중 아주 일부 ^^ 

 

  

 

 

 열심열심 .. 일부 대포들의 게릴라전 ..

 그래도 단풍 참 곱지요?

 

 이 보랗빛 열매 .. 넘 이뿌죠?

 

작게 보니까 안이쁘네 .. 서민님 말씀따라 올려봤더니 .. 720pix가 생각보다 더 작네요 .. 제 모니터 탓일까요? 

쩝 .. 아쉽 .. 

 

밴치 위에 쪼맨한 아기가 낙엽 따달라고 조르고 .. 유치원 꼬마도 조르니까 아빠가 손을 뻗는

딱 하나 건졌다 싶었는데 갑자기 한 아저씨가 스으윽 .. 하는 수 없이 딴거 올립니다.

느낌 참 좋았는데 .. 잡지 못한 순간은 언제나 쉬운거겠지요?

 

전화박스가 거부감 없이 어울려 졌다는 ..

 

나무그림자에 다시 매달리다 ..

 

찍으라고 만들어진 장면은 좀 찍어줘야 한다는 마란님 말씀따라 ...

 

그렇게 모두들 기다린다고 하여 .. 나머지는 포기하고 달려갔습니다.

그보다는 사실 .. 낙엽을 줍느라 늦었습니다. 시든 것이 좀 있었지만 .. 책갈피에 잘 꽂아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