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 강's - 창경궁의 가을속에서
좀 늦게 혜화역에서 나와 걷는데 같은 지하철을 탄 악마님을 만났습니다.
고장난 선글라스를 고치고 ..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서 열심열심 걸어서 창경궁에 도착.
문을 들어서자 작은 돌다리가 어여쁩니다. 사진기를 꺼내고 있으니 기다리고 계시던 지방간님 (.. 댕큐!) 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창경궁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기억도 안나는 창경원 시절 소풍으로 왔었다는 사실은 알지만 ..
문득 일본제국주의의 야만이 떠오르더군요 ..
우리는 또 어디서 그런 야만을 저지르고 있을까 생각도 들고 ..
첫 사진 ..
무거워서 아랫부분 부터 떨어질 꺼 같았는데 ..
떨어진 나뭇잎은 고스란히 땅에 스며듭니다.
11월 중순이면 성급한 것은 아닌데
서툰 가을짓 하듯 .. 아직도 파란 풀이 남았습니다.
뚱땅님의 사진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오래된 돌블럭에 그림처럼 수 놓아진 낙엽이 예쁩니다.
어디에서 왔을까요 ..
어디로 가는 걸까요 ..
어여쁘고 안타까운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붉은 열매를 탐하는 누군가의 손 끝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네요 ..
물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마치 중천처럼 계절을 가로지르는 듯한 느낌의 공간 ..
어르신들이 소풍 ..
할아버지는 저쪽 낙옆무덤 위에 앉으신 할머니를 계속부르십니다.
작은 것들은 자연과 다 어울려지는 듯 ..
짐작하시겠지만 수 많은 낙엽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중 아주 일부 ^^
열심열심 .. 일부 대포들의 게릴라전 ..
그래도 단풍 참 곱지요?
이 보랗빛 열매 .. 넘 이뿌죠?
작게 보니까 안이쁘네 .. 서민님 말씀따라 올려봤더니 .. 720pix가 생각보다 더 작네요 .. 제 모니터 탓일까요?
쩝 .. 아쉽 ..
밴치 위에 쪼맨한 아기가 낙엽 따달라고 조르고 .. 유치원 꼬마도 조르니까 아빠가 손을 뻗는
딱 하나 건졌다 싶었는데 갑자기 한 아저씨가 스으윽 .. 하는 수 없이 딴거 올립니다.
느낌 참 좋았는데 .. 잡지 못한 순간은 언제나 쉬운거겠지요?
전화박스가 거부감 없이 어울려 졌다는 ..
나무그림자에 다시 매달리다 ..
찍으라고 만들어진 장면은 좀 찍어줘야 한다는 마란님 말씀따라 ...
그렇게 모두들 기다린다고 하여 .. 나머지는 포기하고 달려갔습니다.
그보다는 사실 .. 낙엽을 줍느라 늦었습니다. 시든 것이 좀 있었지만 .. 책갈피에 잘 꽂아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