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And 1
12월에 들어서면서 송년회를 제외하면 거의 일정이 없었다.
한 해의 정리와 새해의 스케치를 해보는 시간으로 가지기로 했었다.
무엇보다 올 한 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첨으로 가져본 신년회에서의 토론, 민주노동당 탈당과 새로운 진보정치운동의 시작, 진보신당 창당과 총선, 명랑진보봄소풍과 당 사진 동아리 결정적 순간의 활동 .. 최근 인천장기투쟁사업장 하루주점까지 .. 그리고 주말의 진상 송년MT와 다음주 두 개의 송년회와 부산 토론회, 그리고 가족 송년모임 .. 까지 마구 셔터를 누르고 있다. DSLR로 조금 더 진지하게 사진을 찍는다. 여전히 마구 눌러대고 있지만 .. 조금 더 눌러대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까? .. 일상의 기록을 넘어선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
그래서 사진의 마무리는 사진 정리다. 사진전용 외장하드를 마련하고 거기에 저장하는 것으로 해야겠다.
정리의 기준을 갖기가 참 어렵다. 날짜별 정리는 기록의 의미에서는 좋으나 .. 내용을 알 수 없고 .. 내용별 구분을 하자니 일목요연하지 않고 .. 조금 더 고민해보고 안돼면 일단 날짜와 주요 내용을 적은 형식을 선택해야 겠다. 2~3일이면 될까 ..
아무래도 올 한해 활동의 핵심은 '새로운 진보정치 운동'이다.
얼어죽을 각오, 불만, 흥분, 최선을 다함, 욕구의 분출, 뜨거움과 성급함, 즐거움과 침잠, 활기 생기와 낡음, 슬픈예감, 소통불가, 생것, 구태의연, 새로움의 모색, 실험, 조급증 .. 서툴음 .. 다혈질에 .. 감정과잉 .. 당과 당활동을 생각하니 이런 단어들이 떠올랐다. 비난과 비판과 .. 칭찬 ..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하는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며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
지금은 게으른 태도로 당을 보고 있다. 생각이 실현되지 않은 다음에는 진이 빠진다. 진을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언제일까? 나에게 정치란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내가 과연 정치운동을 한다는 게 의미가 있기는 한걸까? .. 온갖 물음표로 도배중이다.
업을 지우지 못하기도 했다.
사람에 대한 .. 방법을 몰랐던 거 같다. 아직도 내 믿음이 내 기대가 내 애정이 남아 역설적이게도 화를 삭이지 못하고 여전히 울었다. 여전히 비난하고 .. 참 어리석은 작자다 나는 .. 그들과 푸는 방법은 어차피 없다. 그들에게 내 마음을 솔찍하게 전해보라는 .. 예전 답도 해주지 않았던 편지에 대한 불만이 생각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닫았고 그 방향도 그들의 다리를 잡고 붙잡는 꼴 밖에는 생각나지 않아 쓰지 않았고, 쓰지 못했다. 내가 무엇때문이 이렇게 맘 상해하고 불편해하고 속상해하고 호가 났는지를 그냥 알려주는 걸로 .. 그렇게 하고 나니 마치 그렇게 한 것 처럼 .. 분과 화가 삭여진 느낌을 받았다 .생각만으로도 넘쳤던 가슴의 멍이 덜 아프게 느껴지고 .. 얼굴도 덜 붉어진다. 여전히 아릿하기는 하지만 .. 그렇다.
내 년은 엄마 고희다.
회갑도 여행으로 대신해서 .. 잔치하기로 하고 1년여 적금을 넣고 있다.
엄마의 삶을 돌아보고 엄마 생의 사진들과 이야기로 채워진 고희사진전을 열어볼 심산이다. 사진 정리를 하면서 가족 사진을 고르고 정리는 내년으로 미룬다.
8개월의 준비로 얼마나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가계를 그만두시고 살아가실 길지 않은 삶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보실 수 있도록 이전의 삶을 정리해드리고 싶다. 다시 새로운 것을 시작하시던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시던 ..
창조적인 생산 .. 작업을 하고 싶었고 .. 반지하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공동체문화예술가조합운동과 개인사진전을 생각해보고 있다. 당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스트레스가 심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도 맘은 편하고 즐거운 반지하 프로젝트다. 개인 사진전은 .. 올 12월에 할 예정이었는데 .. 갑자기 일정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못하고 있다. 1월에라도 할까? .. 조금 바지런히 움직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너무 어렵고 신중하게 하지 말자 .. 항상 너무 완벽성을 기하다가 포기하기 일수니까 .. 쑥스럽고 부족하더라도 일단 해보고 다음에 더 잘해보는 걸로 .. 조금 더 좋은 계기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제도권 교육 속에서 순종적 노예로 살아온 내가 있다.
그 깊이 보다는 정형화되고 관료화되고 자본의 소비자로 원하는 데로 고스란히 키워진 내가 무미건조하게지만 고스란히 익혀온 것들을 벗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자각 인지 사고 태도 이런 것이 생겨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 ing...이지만
선악과를 따먹어라 .. 네가 신이 될 것이다 .. 뭐 대략 그런 뜻이다. 창의적 사고가 뭔지 이제야 좀 알겠고, 창조성이 뭔지 이제야 알겠다.
조금씩 눈 뜨는 것 .. 그렇게 조금씩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