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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존재를 버티며 사는 일도 ..
바다에 내리는 비
2008. 12. 25. 17:05
제 존재를 버티며 사는 일도 ..
어른들이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까지도 저렇게 힘껏 받아들이는 사람들인가...
가슴이 뻐개지도록 밀고 들어오는 진실들을 받아들이고
또, 승낙없이 떠나려는 것들을
순순히 흘려 보내려면 마음속에 얼마나 큰 강이 흘러야 하는 것일까.
진실을 알았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가혹한 진실마저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인 것이다...
- 전경린 '엄마의 집'에서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삶에 저항하지 않고 무뎌지는 것인 줄 알았는데...
흘려 보내는 것이었구나...
친구의 홈피를 오랜만에 들렀다.
가슴이 철렁했다.
한 없이 깊어지고 있는 그를 보면 .. 난 좀 부럽다.
여전한 슬픔이 베어있음에도 .. 그렇다.
나는 마치 ...
슬픈 북극의 생명들처럼
오로지 생존을 위한 몸부림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북극의 충분히 얼지 않은 바다
그 위에 있는 한 조각 얇디 얇은 얼음조각에
모든 힘을 집중에 서 있는 모양이다.
차라리 바다로 뛰어들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