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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영 7길 가을 풍경

바다에 내리는 비 2009. 12. 14. 18:22

도원역 3번 출구에서 왼쪽을 보면 나오는 풍경입니다. 제가 부평역에서 출발해서 내리면 보이는 첫 풍경이죠. 

 

도원길 횡단보도를 건너면

인하자원이 나오구요

인하자원과 도원철길 사이 아랫길을 걷다보면  

 

 

 한평공원하루터가 보입니다.

 

익어가는 해바라기를 감고 오른 나팔꽃이 이제는 고개숙인 해바라기 대신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 옆에 작은 텃밭과 잘 보이지 않는 골목길 벽화가 있구요 ..

 

 그 앞으로 하얀 넝쿨이 그려진 황토벽집이 있습니다. (검은나비를 쫒으며 찍은 사진인데 .. 나비가 보일라나 ^^)

 그렇게 걷다보면 솟대와 태극기가 깉이 있는 그래서 태극기 집이라 불리우는 집에 수세미가 주렁주렁입니다.

 

히말라야 시타가 색이 좀 죽기는 했어도 회색 방음벽을 가리고 서 있구요 ..  

 

조금 더 걸어가면 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그래서 '공동텃밭'이라고 부르는 곳을 지납니다.

아주까리가 풍성하게 자라서 .. 푸른 가을하늘 아래 여름같이 빛납니다. 국화가 그나마 계절 인사를 하죠.

그 옆으로는 푸른 벽 금창석유집과 초록색 티고밴츠 공터 건너편에 노랑집. 가지를 주렁주렁 말립니다.

한 여름 .. 복숭아가 처음 열려서 오가는 길에 몰래 따먹곤 했는데 ..

백일홍 꽃도 너무 이쁘구요 ..

 가을이라 이렇게 죽어버렸지만 ..

 

 마침 쪼매난 할머니댁 김장이네요. 마늘 할머니께서 도와주고 계세요 ^^

 

하얀박꽃과 호박 덩쿨이 가득하던 마늘할머니댁 지붕에는  나물을 말리느라 한창입니다.

마늘할머니댁 텃밭과 공원사이의  긴 하늘벽 부들은 다 말랐네요

 

간판 없는 공원슈퍼 할머니댁 옆집 반바지 할머니댁은 두번째 연탄을 들여놓구요 ... 

예쁜 꽃 가득하던 만화벽집도 조금은 쓸쓸할텐데 .. 만화덕에 허전하진 않게 되었지요? 소나무가 쓸쓸해질 공원에 위로가 되네요.

만화가게 30년 하신 할머니 댁에 2008년에 그린 벽화랍니다.

그렇게 히말라야 시타와 여러 할머니 댁을 지나 .. 공장의 기름냄새를 맡을 즈음 주차장에 도착하면

제가 활동하는 <퍼포먼스 반지하>이자 <언덕을 오르는 바닷길>이자 마을까페 <기억과 새로움의 풍경> ...

그리고 이제는 주민들의 창작활동 공방인 다행 多行 까지 더해진 공간에 다다릅니다.

짧아서 더욱 바쁜 가을을 지나고 나니 .. 해넘이가 가까운 날들입니다.

날은 그리 춥지 않아서 .. 겨울이라 하기엔 낯설지만 ..

벌써 눈도 내리고 풍성하던 머루도 가지키기를 했고, 언덕길 앞 화분의 식물들도 말랐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쉼의 시간에 다다릅니다.

흐름에는 굴곡이 있고, 그 굴곡 속에서 지혜로와질수 있다면 멋지겠습니다.

우리 진상도 그렇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