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s 사진이야기 展 - 사진을 걸면서
봄에 새로생긴 카페가 너무 반갑고, 그집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이야기 나누다가 ..
우연히 .. 가볍게 경쾌하게 .. 작은 사진을 안팎으로 걸어두고 오가는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며 사진전을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쥔장 아저씨가 덥석 .. 그렇게 하라고 너무 쉽게 허락하는 바람에 .. 엉겁결에 개인전을 하게 됐어요 ^^;;
그 전에 왜 그리 일이 많았던지 .. 포기할라다가 ..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는 인간이라 ..
그 와중에 .. 첫 날이 아버지 기일인것도 까먹고 ..
또 사진은 왜 그리 많은 지 ... 어찌어찌 사진을 겨우 고르고 뽑고 .. 겨우 걸고 ..
현수막과 포스터도 겨우 만들어 걸고 붙이고( .. 오타가 네개나 있어요 ㅜ.ㅜ) ..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데 .. 이제야 좀 이야기가 나오네요..
제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사진전- 사람들-은 '아직' 담지 못했어요 ..
아직은 사람들에게 베인 상처로 인해 ..
그게 가장 맘이 안좋아요 .. 아직 그것을 끄집어 낼 도가 트지 못한 듯 해요 ..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거지요 .. 아직 덜 커서 .. 싫은 걸 감당하거나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거다'라던가 하는 게 잘 안되요.
친구는 .. 조금 더 둥글게 사는 게 어떠냐고 .. 타협하며 사는 게 어떠냐고 ..
그게 좋은 거는 아닌데 .. 내가 너무 아파하고 힘들어하니까 .. 그게 자기 맘에 않좋다고 ..
그런데 .. 아직 .. 아직 .. 그런 것들이 감당이 안되네요 ..
사람을 보면 .. 저도 생긴것에 비해 그리 모질지는 못해서 ..
눈앞에 사람 두고는 .. 그런 거-싫거나 좋은게 좋은 거 거나, 타협이나 그런 등등 눈 녹듯이 사라지는데 ..
사람들이 안보이는 거죠 ..
그래서 .. 아직 '개인전'을 할 시간이 아닌데 ..
그렇게 .. 엉겁결에 시작이 됐네요.
카페가 주유소 건물과 해물탕거리 끄트머리에 있는데 .. 오가는 사람들, 일하는 분들이 보라고 밖에 많이 걸었어요.
오후부터 주유소에서 일하시는 아저씨가 .. 참 좋다고 .. 벌써부터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하시며 ..
노동, 밥, 함께살기, 꿈 .. 이런 것들이 참 좋다고 .. 서민들에 삶이 담겨서 참 좋다고 ..
그 말을 듣고는 참 행복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눌 수 있겠다고 .. 내게도 나눌 것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신들이 내게 .. 행복을 나눠주시더군요 ..
그렇게 조금씩 ..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 전하기 시작합니다.
시간 되시면 .. 잠시 들러서 따뜻한 차 한 잔 , 작은 사진 한 장 보시고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