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와 의지.. 지역공동체 창작공방 다행多幸_하다 2011년 어떻게 할까?
'지역공동체'도 그렇고 '창작공방'도 그렇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가더라도 '의도'를 다지고 그것을 이뤄가려는 '의지'가 있어야 겠지요.
새로운 사람이 한 사람 한 사람 더해질때마다 그것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도 필요하구요 .. 그것은 각자의 일상과 꿈을 공유하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제 남산아래 해방촌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빈집>에 다녀왔습니다. 진보사진동호회 운영모임이 종로에서 있었는데 회의에서 노래님이 말한 <빈집>느낌이 좋아서 .. 회의가 끝나고 함께 가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난 해 11월 중순에 만들어져 이제 한 달 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려고 하는 일도 많고, 시작한 일도 많습니다. 서울이 사람이 많다보니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아서 좀 부럽기도 하더군요. ^^; .. 빈집http://binzib.net/xe/
그러면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일들과도 좀 이어져 있을 꺼 같아서 관심이 갔습니다.
그곳을 다녀오면서 .. 우리 <다행 多行_하다(이하 '다행')>는 무엇을 하고 싶고 하려고 하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올해 2011년은 무엇을 할까도 ..
반지하와 논의한 <문화예술활동가조합>까지는 좀 멀겠지만
단지 '먹고사는 문제'와 '가족'주의나 '개인'주의 에 매몰되지 않고
'함께' 먹고사는 문제 '와' 보다 인간답게 보다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빈집은 우리 공방처럼 의지를 모은 이들이 씨앗돈을 모아 전세를 내고 거기에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공동 구매하고 구비하고 그것들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거기에 단기 투숙은 하루에 2천원이고 장기투숙 한달은 6만원이라고 합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어려운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과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간단한 먹거리도 팔고 유기농 식품이나 생필품들을 저렴하게 팔기도 합니다.
'대안'의 삶은 돈을 모아 의지 모아 대안적인 공간에 공동체를 이뤄가는 시도들도 많이 있었지만 .. 남 이야기 처럼 들린게 사실입니다. 강이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삶을 부대끼고 살아가는 도시-어쩔 수 없이 그렇습니다.^^-에서 그것들이 가능해야 한다고 보는데 .. 거기에 가난하거나 힘없는 민중들이 가장 많이 살아가니까요- 삶의 공간도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괜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데에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 비용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바로 자신의 자원과 재능을 나누는 방식을 고민합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민중속에 최저임금따위는 꿈도 못꾸는 .. 그러나 아직은 여전히 자신만의 꿈을 꾸며 살아가는 ..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전문예술가들은 작품을 팔아 살아가거나 자신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들이 있겠지만 .. 그러나 그것이 없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예술이 대중들과 만나 대중예술이 되고, 대중예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 삶의 문화가 되고, 그 문화가 성숙되므로써 예술은 보다 풍성해지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문예술횔동을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삶과 대중과 이어지지 못한 예술은 또는 예술가는 스스로 고립되고 생계를 위협받고 삶이냐 예술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을 함께 하는 게 아니라 포기를 요청받게 되는거죠.
서민들의 삶에 예술을 더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TV 연예인, 입시나 취직, 건강과 먹거리, 다이어트와 성형, 학원이나 영어 .. 이런 문화 외에는 없는 서민들 .. 그것을 소비하기위헤 정말 오랜동안 노동을 해야하고, 그렇다고 그 노동시간에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닌 요즘 더더욱이 예술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인거죠.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곧 돈과 시간으로 치환되고 .. 그렇다면 더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고 .. 접해본 적 없는 '어떤'문화보다는 쉽게 만날 수 있는 TV와 외식, 쇼핑 .. 똑같은 소비라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예술이 이미 서민들 삶에서는 외면당할 수 밖에 없는상황이 된거죠.
하지만 어린적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나무로 무엇인가 만들거나 간단한 연극발표, 시나 소설을 읽거나 간단한 글을 쓰면서 시인이니 화가니 발레리나 음악가 같은 걸 꿈꾸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껍니다. 우리 삶에서 그런 걸 일상과 병행하기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란 걸 느끼면서 당연히 포기했지만 .. 그렇습니다. 삶의 즐거움이고 기쁨인걸 아는 거죠.
적은 비용으로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누리고 만날 수 있다면 .. 그림 하나 사진 하나 정도는 소장할 수 있다면 .. 그걸 배우고 싶은데 퇴근 후에 또는 쉬는 날 .. 가까이 있는 공간에서 그것을 배우거나 시도해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많이 벌지는 못해도 스스로 만든 작업물을 적당한 가격에 팔아 재료비도 사고 생활비도 보태면서 살 수 있다면 ..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수 있다면 .. 하고싶은 작업만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 속에서 그들의 삶을 배우고 이해하며 스스로의 작업에 깊이와 너비도 깊어지고 넓혀갈 수 있다면 ..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2011년은 그런 뜻와 의미를 함께 만들고, 그 뜻에 만나지는 사람들의 재능과 자원을 발굴하고 살피고 그것을 만나게 하는 일은 어떨까 합니다. 문득 떠오른 것이라 글이 또 겹치고 길어졌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뜻을 모으고, 의지를 모으고, 재능과 자원을 소통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재능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다른 이의 재능을 나눠받는 것이 가능한가를 생각해보고조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