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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배다리 산업도로 그대로 멈춘다!!

바다에 내리는 비 2011. 6. 17. 08:36

2011년06월11일 19시22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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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산업도로 멈춘다!
산업도로 공터는 주민 의견 모아 '녹지공원'으로





 지난 10일 오후 4시 조택상 동구청장이 금창동사무소에서 
배다리 산업도로 주차장 공사건으로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배다리 산업도로는 송도신도시와 청라경제자유구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려고 했던 의도로,
동구를 관통하는 도로조성을 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투쟁과 노력으로 공사를 멈춘 상황이다.
금창동사무소 2층에서 열린 산업도로 부지와 관련한 주민공청회
이날 공청회에서 조 구청장은 "산업도로가 완성되려면
누리아파트보상금과 공사를 위한 방음벽, 그리고 공사비를 포함해
800억~900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국가에서 지하 50미터로 청라-송도 연결도로를 만들기로 해서
이중의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동구 관통 산업도로는 백지화했다"라고 말했다. 
공원조성 구역에 대한 설명중인 조택상 동구청장
지난 5월 구청장이 현장민원을 받는 과정에서
주차장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한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임시로 주차장을 만들려다가 주민 반대로 멈춘 상황에서 설명회를 진행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조 구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이후 산업도로 부지에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2012년 4월까지 녹지공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청장 설명을 듣고 있는 주민들
주민들은 도시가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고,
배다리 창영동 지역 근현대 역사의 의미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개발을 막아달라,
수도국산 박물관처럼 옛 성냥공장이나 인천양조장 등
옛 역사를 담아내는 박물관이나 역사관을 만드는 것 등의 제안을 했다. 
주민들의 제안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청회가 끝난 후에도 몇몇 주민들은 어느 곳에나 있는 녹지공원과는 다른
변화가능한 형태의 공원을 기획하는 건 어떤가 하는 의견 등을 내놓았고,
조 구청장은 지속적인 대화와 논의를 통해 녹지공원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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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시민기자 (rain-o2@hanmail.net)  

 

내용이 좀 잘리긴 했다.

 

 

나는 국가던 민족이던 단체던 조직이던 심지어 가족도 건강하려면, 지속가능하려면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이 나눠지고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지속가능하고 건강하려고 하면 다양한 특성을 가진 다양한 마을이 있어야 하고, 그 마을들은 순환적으로 변화를 격어갈 것이다. 그동안의 재개발-환경개선지구던 생활환경개선작업이던 모두 아파트 재개발로 수렴되는 방식은 결국 지역 경제도, 지역 주민도, 지역의 환경도 그리고 그것을 주도한 지역정부나 정치권에도 이익이 되지 않았다. 물론 투기자본이나 투기성개발시공사는 그야말 땅짚고 헤엄치기로 돈을 벌었지만 .. 결국 미분양사태로 속속 부도를 맞고 있는 상태도 어디로부터 왔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인천 동구는 그러한 의미에서 어쩔 수 없이 쇠락해가는 지역이기는 하다. 오래되고 낡았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도시속의 쉼표같다고 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어떤 시골길의 정취를 만날 수 있고, 서울의 어느 골목에서 만나는 것과는 다른 어떤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한다. 아마 나이든 어르신들이 소박하게 화분텃밭을 가꾸고, 작은 땅에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길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돌보며, 음식들을 나눠먹고 하는 .. 우리가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마을-지역공동체의 원형을 기억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동네에는 노인들이 많고 그 오래된 동네는 그들의 죽음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굳이 그들을 떠나보내게 하지 않더라도 그렇다. 우리의 활동은 조금씩 자연스럽게, 순환적으로 .. 가난한 사람들도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 인간적 소통이 가능한 것이 지금은 인천의 옛 도시가 가질 수 있는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개발사업으로 원주민은 정착하지 못하고, 투기꾼들이 알박아 놓은 채 개발업체는 부도가 나는 참담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결국 인천지역 대부분의 개발이 민영개발로 바뀌었다. 그렇게 바뀐 상황에서는 분명한 선택과 집중의 상황이 발생한다. 가계부채가 천정부지로 솟는 상황에서 대규모 아파트 개발의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이 상황에서 배다리는 동인천 중앙시장의 공영개발과 맞물려 있는데 시가 이 결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주민들은 쓸데없는 갈등상황을 격고있다. 배다리가 가지는 근현대문화역사의 내용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하는 것과 지역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조율해서 원형보전을 원칙으로 하는 개발보다는 개선을 고민하는 것이 어떨까?

모두가 송도처럼 바뀔 필요는 없다. 송도도 언젠가는 동구나 중구처럼 옛 도시가 될 것이다. 도시를 보지말고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살펴 볼 일이다. 오래된 도시가 존중받으면서 콘크리트 아스팔트 도시가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