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듣고 보고 읽은 것에 대해

트루맛쇼 - 영화공간 주안

바다에 내리는 비 2011. 6. 30. 14:49

트루The True-taste Show, 2011

 

 

2011년 6월 29일 수요일 저녁 8시 ..

영화공간 주안1관 ..

10여명의 관객들과 관람.

 

오랜만에 들러본 주안 _ 낯설은 듯 새로운 영화들, 만나기 어려운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

인구 300만의 거대도시에 그 수 많은 극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영하는 영화는 많아야 열손가락, 적으면 다섯손가락에 꼽는다.

그야말로 뻔~~ 하다. 그게 말이 되나?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앞으로 멀티 플렉스 영화관 허가 내줄 때 11%이상은 작더라도 꼭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나 실험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고, 국가-행정부 사법부 입법부는 그 권리를 지켜야 한다.

그 국가 할꺼 너무 많다. 좀 정신좀 차려라!!

 

갹설하고 ..

  

TV속 맛집, 거짓말 .. 대략 몇마디의 소문으로 듣다가 지인이 보러 간데서 후다닥 달라붙어 함께 봤다.

줄거리는 .. 흠 .. 가서 보시라고 요약하지 않겠슴다. ^^;

불만제로에서 주방이 너무 더럽고 엉망이라서 방송한 식당이 같은 방송국 다른 프로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것을 보고 PD가 완전 열받아서 만든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도대체 맛집 검증이 어떻게 되고 있기에 - 미안한 말이지만 검증 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검증이란게 있을꺼란 상상 한번도 안해봤다. 쩝 .. - 영업정지에 과태료 부과까지 받은 식당이 맛집으로 연매출 9억 대박식당으로 소개되고, 예외가 있는 프로그램 없었다. SBS<돈이보인다>의 그것은 그래서 제일 나쁘다고 확언한다. 이유는 .. 거기서 소개한 프렌차이즈 사업하려는 작자들의 맛집쇼 덕에 퇴직금이며 집담보대출 받아 털어넣었다가 많이 망했다고 한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가끔 엄마와 함께 그런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엄마曰 양념맛이지 머 .. 제철음식은 아무것도 해도 맛나고 .. 어떻게 입에 넣자마자 맛이나겠나 .. 하시면 그렇기도 했고, 그런 맛집 찾아다니며 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 그저 드는 좀 들었던 생각은 매일 아침, 점심, 저녁시간, 주말 휴일 .. 수 많은 맛집 = 4계절의 음식*(육+해+공)*(9개도+1개특별시와6개 광역시)+프렌차이즈기업++++ ....을 보며 참 소개할 것이 없나보다 .. 하기도 하고, 저렇게 거의 24시간이상 음식소개를 해놓고 .. 살찐다고 병생긴다고 건강식품 소개하고, 살찌면 보기 않좋으니 요즘같은 외보지상주의 시대에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라고 난리고 .. 같은 방송국에서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말도 안됐고, 그래서 병났으니 병원가라고 하고, .. 사람갖고 너무 장난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편 어려운 지역주민들의 생산품을 소개하고 알리는 노력은 필요하다는 생각에 무시할 것 무시하고 .. 그러고보니 요즘엔 거의 안본다. 그냥 가끔 보게되면 .. 아, 요즘 저게 제철이구나 하는 정보만 취할 뿐이다.

 

영화를 보니 당연하게도 맛집 소개프로그램은 거의 방송사? 제작사? 등의 돈벌이 수단이었고, 식당의 홍보 수단이었고, .. 어느 정도 과장됐으려니 했지만 이건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거의 작가의 조작에 의한 PD의 연출에 의한 광고방송 .. 헐 .. 스타의 맛집은 스타도 처음 가본 집이라는 사실이 더 경악스러웠다. 아무리 방송이 쇼show라지만 .. 연예인들도 최소한의 '개념'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연예인들 완전 '새'됐구나 싶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것이 그들의 잘못이라기 보다 방송시스템 - 특히 식당과 음식소개에 과도한 visual .. 말도 안되는 재료를 조합해 없는 메뉴를 만들어서까지 이 엄청난 시트콤이 생활정보프로그램에서 방영된다.

 

 

시청자들을 우습게 만든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바보가 된다. 그것이 우리나라 방송국의 목표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되는 .. 한때 바보상자라고 생각했으나 언젠가부터 정보상자로 PC와 함께 업그레이드 시켜줬는데 다시 .. 바보상자 또는 바보 만드는 상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것이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가 소중한 국민여러분의 시청료를 가지고 하는 짓이다.

인천에서는 게다가 유선(케이블 방송)을 연결하지 않으면 TV보기가 정말 어렵다. ㅡ.ㅡ; .. 그래서 전기세와 함께 부과되는 시청료에 유선비를 포함하면 최저 8000원(시청료2500원+아날로그유선5500원)~ 최고 .. 앞으로는 디지털 방송만 한데서 디지털유선으로 바꿔야 한단다 그 최저 비용이 16500원이란다. 헐~ 그러면 19000원이다. 장난하나 ㅡ.ㅡ ..

여하튼 논지에서 약간 벗어나므로 다시 한 번 갹설하고 ..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1755~1826)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다'고 말을 했단다. 이 말은 2008년 촛불혁명을 낳았던 미국산쇠고기수입 관련 문제때,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구제역과 함께 생매장 당한 가축들을 말하며 나왔던 말이다. 이 말이 영화의 엔딩에서 다시 언급된다. 경박, 천박, ..

 

요즘 나에게 이 모든것들의 문제는 한가지로 이어진다, 믿음을 잃어가는 사회, 국가, 정치 등등  ..

믿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일상적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공존하고 믿었기에 그리 불안하지 않았다. 좀 걱정이 있기는 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 정도였다. 그러나 감사원이 감사할 대상에게 돈을 받는다. 저축은행의 로비는 뻗히지 않은 곳이 없고, 그 덕에 생목숨같은 서민들의 피땀어린 돈은 사라졌다. 대통령의 말은 믿을 게 없고, 정치권도 뭐 다를 바가 없고, 지성의 전당인 대학은 학생과 학부모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처럼 느껴지고, 진보정치는 그 고매한 뜻을 제외하고는 '뭔가 다름'이 느껴지지 않으며, 보수정치는 청산하지 않은 일제잔재가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시청료로 그 일제에 잔인하게 복무했던 자를 영웅으로 만들고, 그 소중한 시청료로 말도 안되는 맛집쇼를 만들고 있다. 장마와 태풍에 4대강 삽질은 결국 일하는 사람과 그 강을 지나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고, 크레인 위의 노동자는 정리해고 철회도 없이 합의해버린 노동조합 때문에 고공의 어둠속에서 위태롭다.

 

어떤 사회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다.  

사람 사이는 물론 그게 보수던 진보던, 기업이던 정부던, 정당이던 단체던, 군대던 경찰이던 검찰이던 .. 학교던 학생이던 교사던 학부모던, .. 그런데 모든 사회의 관계가 그 '믿음'을 갖기 어렵게 되었다. 언제나 그랬다고 말할 수 있지만 유난히 이 정권에 들어서면서 대통령당선자의 문제로 시작된 불신은 특히 사회 지배계층이라 불리는 대단한 자者들의 상상할 수 없는 부패, 무능, 위선, 기만 ... 열거할 수 있는 단어는 다 들이대어도 모자란 느낌이다.

 

어느 대학 축제에 조혈모세포가 사람의 생명을 한다며 기증자를 모집하는 부스가 있었다. 장기기증도, 헌혈도, 적십자 회비 내는 것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언제나 생각하고 있음에도 하기가 싫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청한다면 가능한한 하고싶은 생각이 분명히 있음에도 국가와 관변의 모든 단체에 대한 믿음이 없다. 처음부터 없지는 않았을텐데 .. 국민의 믿을 수 없는 사회라니 국가라니 ..

 

총체적 불신의 사회, 다시 어떤 믿음이 가능한 사회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제 역할만 제대로 하면 가능한 일이 이제는 제 역할을 하는 게 가능하기나 하겠느냐는 의구심부터 든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안 믿어도 제 역할을 하는 기본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한 순간을 떼우는 식사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