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죽녹원, 대나무 바람에 흔들리다
오랜만에 나선 새벽길 ..
친구가 준비한 하루여행의 첫 코스는 ..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 입장료가 생겨서 말이 많았던 거기에 가는 줄 몰랐다. ㅋ~
굴다리 갤러리라 ......
그 안에 사진인지 그림인지 ..... 봄, 여름 가을 겨울
뻘쭘한 긴 회색벽에 가끔 낙서같은 장난스런 짓꺼리가 재미있다.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 그러나 이런게 난 좋다.
볼사람은 보고 말사람은 말아도 좋은 .. 억지로 볼 수 밖에 없는 건 참 끔찍한 일이다.
한참동안 내 흥미를 끓었던 의자
소원양과 낙서군에게는 많은 낙서와 소원들이 가득하다.
거대한 장승들은 ... 휑한 곳에 어설프고 낯설게 .. 엉거주춤 서있다.
난 낡은 의자가 좋다. 엉덩이의 곡선을 고려해 굴린 의자 모양도 맘에 들고, 낡은 느낌의 의자도 좋다.
세개의 가지로 갈라진 이 나무가 너무 놀라웠다.
쌀쌀하다고 잔뜩 챙겨입고 갔는데 .. 남쪽은 남쪽이라고 .. 종종 더웠다.
이 길은 참 길다. 왕복 1시간은 걸릴 듯 .. 가벼운 산책 삼아 천천히 걷다가 중간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종종 있는 쉼터도 맘에 들고, 그리 튀지 않는 조형물들도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그 다음은 죽녹원 .. 아름다운 대나무 숲 .. 죽녹원. 바람소리 들으며 대나무 숲 이길저길을 걸었다.
사철 푸른 대나무라는 걸 거기에서 느꼈다. 여름이라 우겨도 모를 것 없는 ..
어디나 이런 낙서 ..
이 아저씨 .. 왜 여기 있을까?
대나무 숲길을 무작정 걸었다.
이 노란 대나무는 무슨 조화인가?
나무를 활용한 가로등도 참 멋지고 ..
대나무 숲 길, 의자에 앉아 쉬면서 ... 찍은 몇 장
참 단아하다.
그리고 종종 쏴아아.....
파도소리처럼 퍼지는 대나무 숲에 부는 바람 .. 참 좋았다.
몇 번 시도하다가 성공한 ..
바람이 불어서 대나무를 흔들면 카메라를 드는 사이 멈춰버린다.
대나무숲에 바람은 대나무 탓인지 바람 탓인지 길게 불지 않는 거 같다.
따닥따닥 서로 부딪기도 하는 이 바람 .. 바람이, 대나무를 흔들때 대나무는 파도소리와 함께 아프다.
켜 두었다가 녹화만 누른다는 것도 사진을 찍다보면 놓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