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스케치 - 2차
한국 사진사의 살아있는 역사 김석배 옹께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니러 오셨다.
제주에서 구럼비 소식을 갖고 온 청년은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만나서 한바퀴 도는 중이라고 했다.
배다리에는 학생들이나 연구하는 사람들이 종종 온다. 기자들도 적잖이 오고 .. 하지만 그 결과물들을 가져달라 해도, 보내달라 해도 그런적이 거의 없다. 이 친구들도 다르지 않겠다 싶었는데 .. 한 해가 지나고 한달이 더 지나갈 무렵 들렀다. 약속을 지켜준 것이 참 기특하다.
이상봉 쌤도 사진 붙히고서 ..
지난해 이 곳에서 마지막 사진전을 했던 분도 들러주셨다.
하나씩 덧붙혀져 간다.
방문한 사람들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보여주고 있다
가득 채워져도 아름답기를 ..
조카들도 오랜만에 들렀다.
<안녕,하세요>전시작품 액자를 빌렸다. 그 위에 사진을 그대로 붙혔다.
우리네 삶이 겹겹이 쌓여있는 것처럼 ..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조카들도 자신들이 고른 사진을 한장씩 붙혔다.
나무테에 싹이 난 사진을 고르고는 나무테가 꽃처럼 보여서 골랐다고 한다.
공사할때 콘크리트를 깨던 장면을 고른 민이 .. 이유를 아직 묻지 못했다.
발밑에 조르르 ... 이 마을사진이 아닌, 그러나 나의 모습을 담고 있을 사진들을 바닥에 느러놓았다.
좁은 갤러리지만 보는 재미가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나의 전시는 언제나 지나간 사진도 주제와 상관 없는 사진도 채워진다.
아기때부터 내 카메라 앞에서 놀던 녀석들이라 자유롭다.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