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일상속에서, 내 안에서
1년 후에
바다에 내리는 비
2013. 4. 16. 19:27
2011년12월30일 ...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이듬해 3월 초였나 중순이었나 띠갤러리 경미쌤이 핸펀을 갖다주셔서 그럭저럭 잘 지냈고 ... 그 사이 스맛폰이 거의? 대중화됐다. 전철이든 버스든 심지어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스맛폰에 코박고 눈박고 있는 모습이 싫었다.
내심 스맛폰은 이 폰이 명을 다한 후에...라고 생각했고, 동생이 조카를 봐주는 셈으로 스맛폰을 해줄테니 고르라고 했는데 조삼모사라 하는 스맛폰 요금제, 과도한 요금, 집과 사진관에 있는 인터넷을 들고 다니면서 까지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인터넷 설명도, 수 많은 폰샵도 이전의 핸펀 구입경우를 보더라도 뭔소린도 모르겠고, 귀찮고 장황한 설명을 듣다보면 질려버린 경우들이 있으니...무엇보다 나 조차 그 기계에 눈코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두 달여 지난 후, 동생이 학교 동생에 도움으로 알아서 다 해서 보냈다. 엉겹결에 이 커다린 폰을 쥐게 되었다. 그리고 두어 주 지난 오늘 문득 지우지 못했던, 지우지 않았던 두 형의 이름이 떠올랐다.
김현준, 김동남.
한 명은 병으로 한 명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아픈 두 죽은이의 전화번호를 그 겨울 잃어버린 핸드폰에 있었던게 떠올랐다.
걸려 오지도 걸지도 않는 적지 않은 번호가 정리된 것이, 소중한 번호인데 또는 필요한 번호인데 잃어버려 애가탔던 만큼 시원했다.
문득 전화와 전화번호에 대한 상념들이 떠올랐다.
왜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