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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23일 Facebook 이야기
바다에 내리는 비
2013. 9. 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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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약산에 올라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두 서너 시간이면 다녀올까 싶어서 물 한 병, 빵 하나, 폰과 카메라를 챙겨 길을 나섰다. 낯선 골목을 헤매며 걸어갔는데도 20분도 안되서 산 입구에 다달았다. 그 중턱까지 아파트를 옆에 두고 걷는 마음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산속에 들어가니 그럭저럭 도시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이다.
지리산에서는 첩첩이 산이더니 첩첩이 아파트라니 ... 멀리 인천 앞바다, 인천대교... 까지, 항구까지 아련히 보이지만 도저히 첩첩 아파트는 익숙해지지 않고, 사랑할 수가 없다.
길길이 차들도, 그 소음을 놓고 싶은데 커다란 라디오 소리에 큰 소리의 통화음까지 ... 게다가 공동묘지 곳곳에 있는 차례쓰레기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피해 다니다가 좀 헤메기도 했다.
산이 다 그렇듯 ... 게다가 도시 한가운데 산이면 길을 잃어도 어디로든 닿을 테고 집으로 가는 교통이야 걱정스럽지 않았다. 도시 속 산의 장점이자, 단점... 길을 잃을 수 없다는 거 ㅡㅡ;
결국... 경찰대학 뒤쪽으로 올라가 공동묘지를 둘러걷다가 좀 헤매다가 인천둘레길 5코스와 종종 만났다. 만월산 터널길 아래를 지나 만월산으로 약산사 방향으로 내려가 다시 부평방향으로 내려오니 많이 헤맸는지 4시간이 넘어서야 부평삼거리에 닿았다.
더 이상은 걷는게 의미가 없어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도시에 산도 새롭고, 둘레길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다른 도시의 둘레길도 좋지만 인천둘레길을 총총히 다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연휴 마무리... 낼 아침 종아리와 허벅지만 안아프면 짱인데 ^^ 오랜만에 기다려지는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