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내리는 비 2015. 9. 11. 18:00

라이카 D-LUX4


 

센서 : 유효화소수 1,010만 화소 1/1.63“ CCD

렌즈 : 24-60mm(35mm 환산), f2.0-f2.8 

LCD : 46만 화소 3인치 LCD

크기 : 108.7×59.5×27.1mm

무게 : 228g

수입사 : 반도카메라(www.bandocamera.co.kr)

글사진 한동훈<월간사진 2008 12월호>

까만색 바디에 붙어있는 작은 빨간색 라이카 로고만으로도 이 카메라를 손에 넣고 싶은 충분한 이유가 된다. 같은 성능을 가진 같은 카메라이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한 파나소닉의 LX-3를 보면서도 갖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D-LUX4에겐 단박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D-LUX4는 라이카이니까. D-LUX4는 여러 가지 매력적인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우선 24mm에서 시작하는 라이카 광각 줌 렌즈가 첫 번째. 24mm에 이르는 광각 렌즈이지만 비구면 렌즈를 많이 사용해 최대 광각에서의 형태 왜곡을 크게 줄였다. 수평 수직의 선을 포함한 건물을 촬영하더라도 24mm의 광각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24mm에서 시작한 화각은 60mm까지 움직인다. 모든 콤팩트 카메라들이 줌 배율을 높이려고 할 때 라이카는 오히려 줌 배율을 낮췄다. 광각과 표준 화각을 선호하는 스냅 사진가를 위한 렌즈 설계로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주밍 클로즈업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렌즈 밝기가 최대 광각에서 f2.0, 최대 망원에서 f2.8로 매우 밝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작은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지만 오랫동안 이어온 라이카 렌즈의 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유효화소수 1,010만 화소의 1/1.63인치의 CCD를 사용한다. 다른 브랜드의 상위기종에 비해 화소에서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센서의 크기는 조금 큰 편.


고감도 촬영에서 조금이나마 좋은 성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었다. 최고 감도는 ISO3200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여느 콤팩트 카메라처럼 ISO800 수준에서 노이즈가 증가하지만 동급 제품보다는 그래도 괜찮은 노이즈 억제력을 보여준다.



 


24-60mm의 매력적인 화각을 지원하는 라이카 렌즈 그리고 다양한 수동 기능과 매력적인 인터페이스. 무엇보다도 라이카라는 것.


120만원대에 이르는 가격은 ‘아무리 라이카지만’이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밝은 렌즈와 더불어 센서를 손떨림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떨리지 않은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흔들림 보정기능은 실내 촬영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중요한 포인트. D-LUX4의 흔들림 보정기능은 3스텝의 느린 스피드에서도 떨림을 억제시켜준다.


D-LUX4는 최고급 콤팩트 카메라답게 다양한 수동 촬영기능을 지원한다. 수동 노출, 셔터 우선, 조리개 우선 모드는 물론이고 2개의 사용자 설정 모드도 갖추고 있다.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얼굴에 노출과 초점의 기준을 맞춰주는 얼굴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라이카의 RF 카메라를 사용하는 프로사진가의 노출 노하우를 반영한 스냅샷 모드는 M 시리즈의 느낌을 디지털에서도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RAW 파일도 지원하며 전용 외장 플래시와 외장 뷰파인더를 쓸 수 있다.


뒷면에 있는 46만 화소의 3인치 LCD의 화질은 무난한 편. 4:3 포맷에서 최대 해상도를 사용하는 D-LUX4는 3:2 포맷에서 약 950만 화소의 이미지를, 16:9 포맷에서 약 900만 화소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포맷 변화에 비해서는 화소의 감소가 적은 편. 이는 센서의 면적을 최대한 이용하도록 센서와 렌즈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포맷은 렌즈 위에 마련된 스위치로 촬영하는 도중 언제라도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다. 동영상 기능도 탁월해 16:9 포맷의 1280×720(24p)의 HD급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FULL HD급은 아니더라도 콤팩트 카메라 중에서는 빠지지 않는 동영상 기능이다. 여러 가지 기능을 통합 조작하는 조이스틱을 비롯한 인터페이스가 정밀하게 짜여져 있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손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전문가용 콤팩트 카메라로 손색없는 기종이다. 라이카의 이름을 달지 않았더라도 탁월한 렌즈 성능과 전문가를 위한 다양한 기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