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0일 .. 헤헥 .. 벌써 ㅠ.ㅠ 따뜻한지 이틀째 ..
어제 <판도라>를 봤다. 아니 사실은 일부분만 봤다. 속터지고 미칠껏 같아서 .. 보다가 나왔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다. 영화 시작하며 까먹은 귤 껍질을 던질뻔 했다. 그저 영화인데 그 아픔은 영화가 아녔다. 너무 아팠고 너무 고통스러웠고 너무 화가 났고 .. 국가는 정부는 없었다. 고스란히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고통이었다. 언제나 그랫듯이 말이다. 상영장을 뛰쳐나와 화장실에서 얼룩진 화장을 지웠다. 토가 나왔다. 손에 쥔 귤껍질이 짓이겨져 있었다.
금요일까지 많이 추웠는데 그날 저녁부터 푹해지더니 곧 따뜻해졌다. 정선사는 무동(정석)이 다녀갔다. 한여름인가 가을즈음이던가 "크리스마스 전에 봐요~" 했던 약속을 지키더라. 약속을 지켜서 그랬는지, 먼데서 친구가 와서 그랬는지 기분이 좋았다. 먼데서 친구가 온다는 게 참 좋았다. 나도 그런 친구가 되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구 사는 은희, 청주 사는 현숙언니, 이제 다녀간 정선사는 정석과 규현, 경아까지 .. 모두 문득 그리워졌다.
일요일은 늦잠을 잤다. 엄마가 핸드폰을 두고 가셔서 갖다드리러 엄마식당에 갔고, 오랜만에 엄마의 소머리 국밥을 먹고, 시레기국을 싸왔다. 시장에 들러 떡볶기를 사갖고 돌아와서 두어주 미뤄둔 청소를 하루종일 했다. 힘들었지만 개운하고 즐거웠다.
다인이 고맙게도 일꺼릴 줘서 겨우살이 준비가 되고 있다. 어제는 쉬는 날이지만 기꺼이 나왔다. 추가된 인천노동열사, 노동운동, 5.3민주항쟁 사진이다. 그리고 오늘은 다시 인천대 선인학원 정상화 운동 사진이 추가 되었다. 엉망이었지만 .. 그것밖에 없다. 인하대는 사진이 좋았는데 .. 아쉽다.
박의상실 어머니가 선물용 비닐팩을 갖다달래서 .. 오늘은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