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다리마을 주민들 동구청의 막가파 행정에 공분, 소송 불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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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청은 지난 밤(21일) 주민들이 일부 지켰던 배다리생태놀이시설마저 해체해 모두 실어갔다. 사진제공=배다리마을 주민 |
인천 동구청이 지난 21일 주민들이 일부 지켰던 배다리마을 어린이생태놀이시설마저 간밤에 싹 실어가 주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동구청은 어제(21일) 텃밭내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생태시설을 일부 해체해 트럭에 싣고 갔다. 주민들이 막아 일부의 시설은 남길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22일) 아침 주민들은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동구청이 간밤에 일부 남아있던 생태시설을 마저 철거해 싣고가서 시설이 있던 자리만 썰렁하게 패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배다리생태놀이터는 주민과 함께 만든 공유지 놀이터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자랑스러워했고 아이들은 그 곳에서 활기찬 에너지를 분출하며 안전하게 놀 수 있었다.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는 "아이들이 즐겁게 사용할 것을 상상하며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성들여 함께 만든 놀이시설들이다"면서 "사전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주민 자비로 정성껏 설치한 놀이시설을 해체해 실어간 것은 도로법에도 정면으로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폭도 이렇게까지는 비열하지는 않다"며 "이 시대에 이런 막가파 구청장 행정이 이 도시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어제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았다"며 "아이들이 우선이지 않은 야만의 세상과 정면으로 충돌한 놀이터에서 UN이 천명한 어린이 놀권리에 대한 도전으로 알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배다리마을 주민들은 동구청의 공권력을 이용한 막가파 행정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위를 꾸려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형법상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21일 동구청의 해명을 듣기 위해 배다리마을 주민 10여 명이 동구청을 찾아가 두어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하고 퇴근시간에 맞춰 도망치듯 구청을 빠져나가는 이흥수 동구청장의 뒷모습만 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동구는 지난해 11월 아동정책 전담팀 '아동친화도시팀'을 신설하고, 올해 1월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에 가입한데 이어 최근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이흥수 동구청장은 지난 17일 "어느 도시든 명품 도시가 되려면 먼저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며 "아동친화적인 도시환경에서 자란 아동들이 성장해 도시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연수 기자 ysmh0104@gmail.com
인천 동구청, 배다리마을 생태놀이 시설 없애 '주민 반발'
- 주민동의 없이 주민 자비로 설치한 배다리마을 시설 파괴행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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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청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배다리마을 텃밭 내 주민 자비로 만든 어린이 생태시설을 철거하고 트럭에 싣고 있다.사진제공=배다리마을 주민 |
인천 동구청이 배다리마을 텃밭에 설치된 어린이 생태놀이 시설 일부를 주민의 동의 없이 해체하고 트럭에 실어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배다리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21일 오전 9시쯤 인천 동구청 공무원들이 지난해 주민들이 자비로 설치한 텃밭내 어린이 생태놀이 시설을 파괴하고 해체해 트럭에 실어 갔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를 보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몸으로 막아서 일부 시설물을 지켰다면서 동구청의 기습적 폭력 행위를 규탄했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이는 엄연한 사유재산 침해 행위이다"고 못 박고 "지하 산업도로 공유지에 공공의 이용을 위해 만든 시설물을 사전 통보 없이 기습적으로 침탈한 동구청장의 행위는 폭력과 불법 그 자체이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배다리 주민들은 이를 강력 규탄하며, 강도 높은 항의와 더불어 법적 책임까지 물을 것이다"며 "이흥수 구청장의 하수인으로 전락하여 집달관 행세를 자처한 관련 공무원들 모두가 공범이다"며 규탄했다.
배다리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후 4시경 인천뉴스와의 통화에서 동구청장 비서실장실에서 동구청장의 해명을 요구하며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연수 기자 ysmh01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