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멕시코 좌파 "대선승리시 NAFTA 확 뜯어고친다"
멕시코 좌파 "대선승리시 NAFTA 확 뜯어고친다"
농업, 중소기업 보호…미국과 통상마찰 불가피할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멕시코 좌파진영이 7월2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른바 '미국과의 12년 결혼' 체제로 표현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합의문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당선 가능성 1위로 나타난 좌파 민주혁명당(PRD)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 진영의 핵심 경제브레인 로헬리오 라미레스는 26일 로이터 통신에 미국-캐나다-멕시코가 1994년 발효시킨 NAFTA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미레스는 NAFTA 발효 이후 12년이 흘러간 점을 들어 "지난 12년간
(미국과의) 결혼생활은 어느 측면에서 멕시코가 잘했고 또 어느 측면에서 멕시코가 잘못했는지를 결혼 파트너들에게 제시할 충분한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지적했다.
라미레스는 이어 "NAFTA에 합당한 주의를 기울일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파트너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은 NAFTA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며, 새로운 비전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문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인식해야만 한다는 사실로부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라미레스는 케임브리지 대학 박사 출신의 경제학자로 좌파 승리시 재무 혹은 경제장관으로 발탁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인물이다.
그간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멕시코 농민들이 NAFTA 규정에 따라 온갖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옥수수, 콩
등 멕시코 농산품 시장 개방 일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통상정책 공약은 다분히 폐쇄적이다.
수출활성화와 관련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보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우선시하고 있다.
더욱이 기존 FTA 합의 사항을
재검토해 ▲평등한 협력관계 ▲지역발전을 위한 보조금 허용 ▲노동자의 자유왕래 ▲자국인 해외이민자 노동.사회.정치 권리 보호 등을 위해 재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어서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멕시코 간 진행 중인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 협상 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멕시코의 차베스'로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중남미 전역을 포괄하는 지역 통합체를 구성, 경제.사회 부문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전략이어서 이른바 중남미권 통합과
좌파벨트 확대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