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이미지가,
잡힐 듯 잡힐 듯 .. 잡히지가 않습니다.
만들려고 했던 영상의 시놉을 정리해보니
2004년 총선후보 선출대회용 영상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영상일 것이라는
새로운 진보정치를 생각하면서
새로운 진보신당을 건설하면서
과거는 떼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미지를 그릴 것인가?
사실 좀 암담합니다.
지난 해 만든 영상들을 훑어 보았습니다.
제가 2~3년 당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더군요
얼마만큼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까요?
얼마만큼의 새로움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다시 눈덮힌 광야에 발자국을 내고 있는 건가요?
제가 .. 느끼는 것이 ..
새로움이 아니라 ..
하지 못했던 것을 하기 위한 시작이고 ..
하려고 했던 것을 계속 하기 위한 시작일 뿐이라는 거죠.
진보신당의 시뮬레이션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 이전의 이미지에서 .. 더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공에 발을 딪고 있다 생각하지 않았지만
왜일까요? 이 막연함은 ..
제 이해가, 제 절망이, 제 활동이 .. 절실하지 않은걸까요?
간절히 원하고 있지 않은 걸까요?
사진들을 골라놓고도 .. 편집기 위에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방과 자유당시절, 4.19혁명과 5,16쿠데타, 박통정권아래서의 갖은 시련,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 전태일의 죽음, 박통의 죽음과 5,18광주항쟁, 전두환의 폭압
이어지는 투쟁들 5.3항쟁과 박종철군 고문치사, 이한열의 죽음, 6월항쟁과 이어지는 노동자대투쟁
6.29선언과 3당야합, 전노협과 민주노총 건설, 전교조 출범 등으로 이어지는 와중의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IMF, 대우차 정리해고로 시작된 2000년대의 시작과 함께 창당한 민주노동당의 출현, 2004년 총선의 거대한 소수 ..
언제나 저의 영상은 어줍잖은 실력으로 현대사를 훑어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인천 5.3 민주항쟁이나 열사희생자영상도 그랬고, 인천에서의 6월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이 그랬습니다.
시민연대 10주년 영상도 그랬고 총선후보영상도 그랬습니다.
다시 그 영상을 바탕으로 "임을위한행진곡"을
TV가 끝날때 애국가와 함께 흐르는 영상처럼 만들어 보려던 욕심이었습니다.
그런데 ..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지난해 프랑스 투쟁을 넣고 싶어졌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승리의 환희를 .. 우리의 승리는 어디에 있나요?
승리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데 ..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없는 것인지 .. 기억나지 않는 것인지 ..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콜트악기와 대우자판 최열사와 계양산투쟁
우각리 공동체 미술작업과 배다리 산업도로 투쟁, ..
이런 영상들 속에서 ..
지금 우리의 길은 ..
애초에 우리가 원했던 그 길 앞에 다시 섰다 .. 는 느낌 뿐
그 이상의 새로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많이 무거워져서 .. 편집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컴을 켜둔 채 ..
신영복 선생의 <강의> ... 를 읽었습니다.
주역편에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주역편 끝 부분에 박궤와 미제궤를 풀어냈는데 .. 그 속에서 한 구절이 썩 맘에 듭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상으로 만드는 건 또다른 문제지요 ..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게 .. 가슴이 답답합니다.
어쩔 수 없이 처음 고민했던데로 가야 해야하는데 ..
그게 또 싫어서 ....... 시작하기가 힘듭니다.
새로움이 없는 이미지의 반복이 너무 .. 너무 싫습니다.
다음에는 .. 다음에는
더 다양한 사람들과 더 다양한 과정과 실천을 통해 더 풍부한 이미지로 채워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 ..
정말 .. 돌아버리겠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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