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는 데 ..

하늘은 좀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

어제 엄마 배웅을 났을때 보았던 달무리가 헛것은 아녔는지

맑은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

땅은 이미 젖어 있었고, 일기예보를 못들어서 .. 맑아지겠지 싶어 우산도 챙기지 않고 갔습니다.

집을 나섰다가 필카를 찍어보겠다고 다시 들어갔다 나왔더니 늦어버렸습니다.

 

여기는 ... 부평역 승강장 ...

 

 

저쪽 처럼 ..

원래 무채색이었던 건물에 색깔이 생겼습니다.

진작에 조금 더 애정을 들였다면 .. 조금 더 단단히 보수하고 단장했더라면 ..

도시를 우울하게 만드는 흉물이라는 욕은 먹지 않았을텐데요

재생사업이라는 .. 강제수용이라는 .. 어거지에

할 말이 좀 더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 하늘이 맑아질 것 같았는데 ..

 

 

왠일로 아벨사장님이 늦잠을 주무셨는지 ..

향님과 보리언니가 가계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 지나가는 길이었지요 ^^

 

 

아벨이 닫혀있고, 아벨 커피자판기도 고장나있어서

종규씨네 <함께살기> - 아, 새로운 간판에 놀랐는데 .. 사진을 안찍었네요 헐~~ -에 들러 차 한 잔 마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종규씨는 아기고양이를 데리고 있느라 꼼짝도 못하고 말았지요.

근데 고양이가 3달이 지나고, 어른만한 크기면 .. 그 아이들 수준에는 이미 청소년쯤은 된 거 아닌가요 ^^;;

 

 

제가 좋아하는 김수정씨와 그의 만화들이 좌악~~

무엇보다 그 앞에 은하철도 999의 메텔이 있는 테이프는 .. 오랜만에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말치님의 말씀에 따르면 천년여왕과 하록선장과 은하철도 999는 연결되어있다는 ..

어린적 제 기억도 그랬던거 같습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

그림도 똑같고, 가끔 겹치는 에피소드도 있었던 먼 기억이 있네요 .. ㅎㅎㅎ

 

 

연출 중 .. "자, 세사람 책읽고 있어봐!"

ㅋㅋㅋㅋ ... 책 읽기 시작합니다.

 

 

저는 아래 프레임이 좋네요 ^^

 

 

여기는 종규씨의 사진책방 .. 결국 다들 진짜루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멋진 사진책들이 가득 ..

담달부터는 저도 이곳을 애용할랍니다. ^^

아, 말치님은 .. 나름 설정중 ..

 

 

아기?괭이 땜에 옴짝 못하고 있습니다.

차는 알아서 마시기로 ..

깍아놓은 나무판이 예쁘지요? .. 저도 제 작은 사진관에 저렇게 간판을 깍아보고 싶네요 ^^

 

 

종규씨를 두고 .. 나옵니다.

차 얻어마시겠다고 우루루 몰려갔다가 우루루 돌아나오는 뒤에 ...

언제나 그 곳, 그 자리에, 그 사람이 있는 풍경은

참 든든합니다.

 

 

함께하는 열린 공간을 지키고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에는 집을 열어두기도 힘들고, 열어둔 집에 들어가기도 힘들지요.

당원들에게 .. 집을 열어둘테니 사용하라고 해도

잘 안되더군요. 언제부터 .. 집은 개인'만'의 공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적당히 찍고. 집으로 모셔서 국수 한 그릇 나누고 싶었는데 .. 아쉬웠습니다.

언제 다시 인천 오시면 .. 그렇게 하실꺼죠?

 

 

 

아벨 전시관 - 길,

간판을 빼고는 거의 많은 부분을 손수 거의 1년여에 걸쳐서 만드셨습니다.

함께나눌 공간이 있는 작은 배다리는 참 행복한 동네입니다.

그 넓고, 공간과 사람이 있는 우리동네 - 부평은 그렇게 공空으로 나누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 참 ... 슬픕니다.

 

 

스스로의 삶터를 가꾸는 것 만으로도

오래된 공간이 낡고 더러운 버릴 것이 아니라 ..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다운 삶의 공간이 되고,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잊고있는 공동체를 공동의 삶을 깨우는 것은

자본의 포크레인이 아닐까도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삶은 매일매일 의식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속에 필연이 되어있는 것이지만 ..

너무 무심한 마음에 대한 삶터의 소리없는 아우성일지도 ...

 

 

 

왜, 로보트 하면 .. 태권V만 떠오를까요?

마징가Z, 그랜다이저 .. 이쯤이 제가 기억하는 로봇의 전부지만 .. 아, 깡통로봇두 있다. ^^;; - 여하튼 ..

저 로보트 .. 왠지 뻘쭘합니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 이 공간의 사람들과 조금 더 어율림이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점심먹을 곳을 찾아 가는 길 ..

비오는 길가 .. 문 닫은 가계앞에 .. 풍금 3개 .. 다들 반가운 듯 .. 풍금 건반을 두드려봅니다.

소음이 가득한 거리에서 가까이 다가가야만 들을 수 있는 풍금소리 ..

우리는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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