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진과 빛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의 그림이란 뜻이다. 즉 photo와 graph의 합성이다.
빛은 사진의 가장 근본되는 요소다. 빛이 없이 사진은 생각할 수 조차 없다.
빛 자체가 영상이며, 예술인 것이다.
사진은 빛으로 말을 한다. 빛은 사진의 외형이요, 언어다.
이것이 사진의 특성이요, 다른 시각예술과 구분되는 영상예술의 독자성이기도 하다.
빛을 사진의 본질로 본 사람으로는 라즐리 모흘리-나기가 있다.
무엇보다도 본질적인 것은 화학적 과정을 통해서 감광판의 표면에 빛이 감응하여 변화한다고 하는 사실이다.
모흘리-나기에게 있어서 사진은 카메라 없이도 가능했다.
''빛''에 사진의 원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의 ''빛''은 ''그림에 있어서의 물감, 음악에 있어서의 톤''과 똑같이 사진의 표현 수단이었다.
포토그램을 사진 형성의 제일 첫단계로 근거가 여기에 있었다.
조금 과장해서 빛을 강조한다면, 사진이 찍는 것도 빛이요, 사진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도 빛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빛의 컨트롤
색과 빛과 대상의 디테일은 사진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들이다.
그 중에서 빛에 대해서는 계조, 컨트라스트, 다이나믹 레인지 등으로 평가하게 된다.
빛을 다루는데 있어서 촬영자는 의도적으로 빛을 보강하고 죽이는 작업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크게 달라지며
이런 작업은 촬영자의 몫으로 남아있다.
촬영 당시 빛을 읽어 표현하는 능력은 프로와 아마추어 사진가를 구분하는 중요한 능력이다.
"어떻게 빛을 조절해야 할까?"
포토그라퍼의 영원한 숙제 이기도 하고 고민해야 할 숙제 인것이다.
사진이란 인체나 물체를 사실적으로 나타낸 평면적인 그림이다.
이점에서 지도와 같다.
사진은 광학(렌즈), 기계학(카메라), 화학(필름)의 종합물이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사진(photography)의 어원을 보면 photo(=sunlight), graphy(=to draw)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직역하면 "햇빛으로 그린 그림" 이다.
또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사진은 가시광선을 이용한 사진이며,
"햇빛으로 그린 그림" 이라는 뜻에서 알수 있듯이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햇빛을 얼마나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3. 좋은 사진
우리는 모두 예술적인 사진을 남기고 싶어한다.
예술에서 진품은 항상 하나이다.
사진은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종의 판화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있고
사물을 단순히 묘사하는 기계적인 그림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너무나 평면적인 그림이라 회화나 조각에 비하여 입체성이 떨어지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여러 가지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동성, 사실성, 구체성, 현장성, 기록성, 보관성, 재생산성, 축소-확대의 편리성이라는 사진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좋은 사진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을 구비한다면
좋은 사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초점이 잘 맞은 사진, 주제가 잘 나타난 사진, 구도가 좋은 사진, 광선이 잘 처리된 사진, 질감이 잘 나타난 사진 등일 것이다.
① 사진이란 결국 촬영자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의 그림이다.
따라서 주제가 잘 나타난 사진이 훌륭한 사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더하기가 아니고 빼기" 라는 표현은 주제를 분명히 드러낸 사진을 촬영하라는 뜻이 잘 나타나 있다.
처음 카메라를 대하는 사람들은 흔히 인물(머리에서 발끝까지)이나 사물의 전체를 카메라 앵글에 담고자 한다.
그러자면 멀리서 찍어야 하고 주제가 작게 표현될 수밖에 없다.
한 두명을 사진에 담는 인물사진은 5m를 벗어나서 촬영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주제를 살리려면 접근해서 어떤 부분은 생략하고 촬영하여야 한다.
근접 촬영인 경우 초점을 맞춘 후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하면 주제가 되는피사체이외는 흐려져 주제를 살릴 수 있다.
단, 셔터 속도와 노출량은 반비례 관계에 놓여 있음으로 셔터 속도가 빨라지면 빛의 노출량은 많아지므로
사진에서 피사체의 재질감은 얇게(가볍게) 표현된다.
표준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할 때는 1/125, 1/250초를 기준으로 노출을 맞추는 게 무난하며,
망원을 사용할 경우는 셔터를 누를 때 렌즈가 떨리는 것을 감안하여 1/250초을 기준으로 노출을 맞추는 게 적당하다.
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나 TV화면을 촬영할 때는 1/30초를 기준으로 노출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며,
1/30초 이하로 촬영할 때는 삼각대를 사용해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② 초점이 잘 맞은 사진이 되려면 거리를 정확히 맞추어야 하며, 촬영 순간 호흡을 멈추고 셔터를 눌러야 한다.
곤충이나 꽃, 책의 접사를 정확히 하려면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릴리즈를 사용하여 촬영하도록 한다.
③ 구도가 좋은 사진이란 피사체들의 적당한 빛, 거리가 어울린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를 중앙에 둔다든지 하늘이나 땅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작은 나무나 탑을 배경으로 한 두사람의 사진을 촬영하면 결과적으로 머리에 뿔난 도깨비가 되기 쉽다.
또한 사진은 평면 그림이므로 원근감이 떨어지면 그야말로 밋밋한 평면도가 되기 쉽다.
따라서 한 두사람이 나온 사진은 세로로 찍어도 바람직하다.
세로사진은 원감을 살리고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하여 피사체(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사체를 밑에서 올려다보고 촬영하는 사진(Low Angle)은 사물의 경우 장엄한 느낌을 주며,
인물의 경우 성숙(成熟)한 느낌을 준다.
반면 위에서 밑을 촬영한 사진(High Angle)은 피사체가 작아져 왜소한 느낌을 주며,
어린 사람의 경우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를 살릴수 있어 개성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④ 광선이 잘 처리된 사진이란 인물이나 물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중량감이나 색조가 잘 나타난 사진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가을 날 잎맥이 잘 표현된 단풍은 계절의 특징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그러나 한낮에 햇볕아래 인물을 정면에 세워놓고 가까이에서 촬영하면 피사체의 인상이 일그러지고
눈이 감겨 인화된 인물 사진은 피사체가 된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하는 평면적 사진이 되고 만다.
빛의 각도는 사진의 내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물이나 사물의 특징은 반역광(cross light, rembrandt light)에서 촬영할 때 특징이 더 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양인의 경우는 모르지만
특히 우리와 같은 동양인의 촬영에 반역광은 필수적인 경우도 많다.
촬영자의 입장에서 반역광(半逆光)라 함은 태양을 45。로 엇비슷하게 바라보는 자세가 된다.
또한 햇빛이 강렬한 한낮보다는 오전 10시 전후나 오후 시간대가 사진촬영에 적당하다.
(사실 매직아워라고 불리우는 해뜨고 1시간 이내, 해지기전 1시간전이 젤 좋지만.. )
특히 대부분의 사찰사진은 관광객이 적고 빛이 적당한 아침시간이 촬영에 적당하다.
⑤ 재질감이 잘 나타난 사진이란 피사체의 속성이 잘 나타난 사진을 말한다.
사진의 한계는 평면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되도록 입체적으로 표현하도록 해야할 필요가 있다.
사진에서 재질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빛의 명암과 색의 중량감을 통해서 나타낼 수밖에 없다.
어두운 색은 사진의 심도(깊이와 중량감)을 높여주며, 밝은 색은 가볍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또한 피사체에서 멀리 떨어져서 촬영된 사진은 원근감이 강조된다.
빛의 명암대비, 원근감을 통해서 단순하고 평면적인 사진은 입체감과 깊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너무 밝은 사진보다는 약간 어두운 사진이 중량감과 입체감을 높여주며,
원근감는 있는 사진이 평면적인 단점을 극복해주는 사진이 된다.
따라서 피사체의 정확한 재질감의 묘사가 중요하다.
광각렌즈는 근거의 두 물체를 원근감을 강조하는 데 적절한 렌즈이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대충 빛에 대해 기본적인 부분을 살펴 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빛의 종류와 그리고 그 빛을 이용할 때 어떠한 특징을 살릴 수 있는지 살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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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