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 업그레이드 해주신 형에게 띄운 편지인데 .. 생각해 볼만한 것이 있어서 담아둡니다.

 

 

애써주셔서 감사함다. ^^

 

이런저런 일감을 적극적으로 알아봐줄테니 영상을 보여줘라 하는데 ..

갑작 당황했더랬습니다.

포트폴리오가 될만한 것이 없어서 .. 살짝 민망하기도 했고 .. 

쑥스럽기도 했는데 .. 형이 가구서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이해를 돕기 + 변명을 굳이 하자면

 

다큐멘터리 배울 때 .. 

영상으로 모든 걸 이야기해라는 .. 모토 속에서 

이펙트를 사용하는 것은 부족한 실력을 채우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 시선을 전수 받은 바 ..

꼭 그렇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 별 필요성도 별로 느끼지 못했구요

어느새 스타일로 굳어졌어요 .. 고집도 생기고 ..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보니 형이 요구하는 이펙트는 배워놓고도 사용하지 않았고,

결국 못하게 된거 같아요 ..

 

초기 제가 할 수 있는 영상작업은 .. 

어느어느 노조의 투쟁영상. 투쟁일지 등 .. 투쟁에 대한 기록이었고

시민사회단체는 자신들의 사진기록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였고

당에서는 후보 와 당의 각종 활동사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달라는 거였고, 

거기에서 한정된 것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고

개인적인 관심으로 제작한 영상도,

심지어는 상업적 요구에 대한 영상도 제 스타일로 했구요

반지하와의 많은 영상 작업도 더욱 더 생生스러운 영상을 하게되었구요

여전히 거기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어요.

 

영화공부도 한 2년  배웠는데 졸업작품 역시 다큐멘터리였어요

첫 습작에서 무지 고생하고 촬영본이 소실되는 비참한 과정을 격은 것이 영향이었을까 싶기는 하지만

극영화 공부를 하면서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기도 했는데 .. 그것도 10년이 되네요

 

형은 mbc의 자막처리 놀라운 수준을 이야기하지만

강은 감정까지 설명해버리는 자막에 좀 화가 나거든요.

물론 의도하는 바 대로  오차를 줄이고 이끌가려는 의지라는 건 알지만 ..

참 싫어요 ^^

 

대중은 그렇게 힘있는 매체들에 익숙해지고, 그래서 그런 수준을 원하기도 하는데 ..

그걸 저도 아는데 ..

아직 배가 덜 고픈지 .. 아직도 철이 덜 들어서인지 ..

내가 지향하는 가치들을 잃지 않고 싶었어요.

 

하지만

미디어가 대중과 호흡할 수 없다면 그 자명한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딜레마이기는 해요. 관중이 없는 영화는 의미가 .. 없거든요 ..

그래서 공공미디어도 고민을 했지만 ..

해적방송 같은 미디어의 활성화도 생각을 하고 ..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

그런 생각을 적용해 볼만한 시스템도 없고, 매체도 없으니

그런저런 작업들 속에서 영상작업에 대한 흥미를 잃어 가던 중 ..

진보적인 인터넷 방송국에 대한 제안은

그런 것들을 펼쳐볼 만한 것이라 무척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제안을 받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구, 기분이 좋아서 배시시 혼자 웃으며 돌아왔더랍니다... ^^

이게 또 당분간은 날 살게 하겠구나 하는 ..^^

 

그리고 아까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도 될까요?

이런저런 일꺼리들 ..

사실, 밥벌이 이제는 해야하거든요 ..

저를 이해시키기로는 ^^; 대중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과 동시에 대중적 실력을 키우는 계기가 당연히 되리라는 것

저들(?)보다 잘 하고 싶다는 생각도 좀 들고

한 10여년 넘게 해봤다고 .. 좀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을꺼라 생각을 합니다.

열심 연습해서 ^^ ..  

 

이 글을 쓰면서 ..

내가 비판했던 당에 대한 느낌과 내 영상작업의 느낌이 닮아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

대중정당이 되겠다 하면서 여전히 운동권 투쟁 정당이라는 느낌 ..

누군가 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영상도 소용없다고 하면서 자기 만족스러운 영상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강의 영상작업에 대한 느낌 ..

누구와도 이야기 할 수 없었던 .. 그래서 거의 자기 고민에서 멈췄던 것을 ..

생각해 보게 되서 감사합니다. 

형의 이런저런 자극이 많이 도움이 되네요 .. 

 

흠 ..

이제 뒤섞이기+++ 시작하니까 그만 하께요.

^^ �큐베리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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