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의 "지역생활에서 함께 예술하기 - 교육과정 발표회"가 있었다.

이 글은 그 하루에 대한 단상이다.

즐겁게 일하기가 쉽다는 거 ..

우리는 버릇처럼 .. 모든 것이 쉬운 일이 없다 .. 라고 말한다.

쉽지 않으니 괜히 힘들다고 생각되는 거 아닐까 .. 힘드니까 즐겁지 않고, 즐겁지 않으니까 하기싫고 ..

하기 싫은 일 - 그것은 사라지거나 특별한 것이 되어버린다.

나는 ..

나는 모든 게 그렇게 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끝내고 나오는 자리였지만 ..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달려와버려서 .. 미안했다는 ..
덕분에 막차는 잘 탔지요 ^^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
마고의 진보신당과 문성진에 대한 질책은 관계깊이가 있는 나로서는 참 미안하고 찔리는 부분이었지
물론 당 내에서 나는 또 그렇게 열심히 찔러대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한계와 갈길을 보는 거 같아 고마웠어요

 

여기 와서 행사포스터를 보기도 했지만 멜로도 5개나 한꺼번에 왔더만 ^^
작년 이맘때의 로비를 생각하고 갔다가 .. 강의실이 되어버린 로비가 좀 아쉬웠지 ..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말이야 ㅋㅋㅋ
30번의 강좌라니 .. 참 대단해.
수료증 받는 분들을 모두 뵐 수 없어서 아쉬웠어.
수업의 과정이 스스로에 대한 자각과 그 스스로의 확장,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 갖는 환계의 시작 .. 그런 것들이 ..
그리고 배다리 작업을 배다리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 우리 동네에서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맨처음 이사와서 .. 그 낯설음과 소통의 시도 .. 중단된 시도를 다른 의미에서 시작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
더이상 전세비를 올리지 않겠다는 집주인 부부의 말에 더 확신이 생기기도 하고 ..

어떻게든 발표회를 갖고, 어떻게든 마무리 전시회를 갖는 것이 대단한 의미는 아니지만
과정만큼, 노력만큼, 결과와 마침표의 의미도 있다는 것을 배웠어.

 

일상생활과 자기 삶터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기가 참 어려워.
우리동네 공원의 노인분들과 어떻게든 그런 노력을 하고 싶었는데 어쨋든 올해는 하지 못했어.
내년 봄부터는 한 달에 한 번 ..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면서 관계를 만들어볼까해.
올해는 몰래사진만 찍었는데 .. 그 사진도 12월에는 걸어두려고 해.
올 한해 마침표를 찍어보려고 ^^ 배웠으니 실천해야지 ..

 

이번 자리에셔는 마고가 '우주'라는 단어를 많이 쓰더군.
나는 '우주'라는 단어는 과해서 아주 개인적인 단어로 '홀로서기'로 쓰지만 ..
수 년간 마고의 '단어'들 속에서 철학적 확정이 눈에 보이고 .. 그 확장속에서 내가 가졌던 생각들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걸 보면
사람은 차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나는 .. 내년에 '생산'이란 걸 배우고 싶다고 했지 ..
사실 2006년 .. 희망터 없어지기 전 이런저런 토론회 속에서 .. 나는 그걸 시도할 작정이었어.
이제 뭔가 해야할 시기가 왔다고 믿었을 때 .. 희망터를 없앴던 거지.
어쩌면 내가 가진 그들애 대한 화와 원망은 .. 희앙터에 대한 상실감이었다고 생각하진 않아. 그들과의 관계 소멸에 대한 상실감이었고, 저들에게 완전한 타자로 배척당했다는 느낌 그것조차도 내가 그들을 너무 믿거나 의지했거나 하는 결과였다는 걸 지금 알겠어. 스스로의 우주를 만들고자 했던 각오의 좌절도 있었겠다는 생각 .. 그 날의 대화를 생각하면서 지금에야 좀 정리가 되네..

힘들었겠지만 그리 힘들어보이지 않는 이유는
또 1Cm 또는 1mm ... 자라고 있는 사람들, 반지하들, .. 그리고 나를 느끼게 되서가 아닐까 생각해
즐겁게 일한다는 거 .. 당신들과는 참 쉬워 ^^
고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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