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어린 라일락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향기는 아직 빗물에 갖혔다.

빗물은 곧 마르고, 향기는 퍼지겠지만 .. 기억은 돌아오지 않는다.  

공원 모퉁이마다 누구나 몰래 버린 가구들에 흉측했었다.

다들 맘이 남루하여 .. 사람답지 못하다. 어느날 그것들이 사라지더니 .. 감시하는 아주머니가 생겼다. 슬프다.

 꽃이 ... 번져간다 .. .

 

 비오는 날 이른 아침에 .. 아이들 놀이터 모래 청소를 하고 계신다.

 어느덧 살구꽃은 다 져가고 .. 잎이 난다 ..

 

 

 아무리 커도 .. 은행나무 새잎은 너무 귀엽다. 도시를 귀엽게 만들어주는 봄의 은행나무가 너무 착한거 같다.

아주머니들이 나란히 아이들과 우산을 쓰고 가는 모습이 좋았다.

그 위로 휘엉거리고 있는 전기줄과 빌라의 모습은 애 그렇게 남루한지 ..

더이상 정육점은 하지 않는다. 먼데서 소금을 가져다 팔고 된장을 가져다 팔고 그런다.

이 가게 어르신도 작물들과 식물들을 잘 키우신다. 온갖 꽃들과 작물들이 정말 장관이다.

매화가 지더니 .. 매실이 열렸다. 이 가게 아저씨도 참 잘 가꾸신다. 언젠가 선물을 꼭 드리고 싶다.

집에서 오가는 길에 즐거움을 주신다.

 

오랜만에 극장에 갔고, 영화를 봤다. <The Reader .. 책 읽어주는 남자> 오후 시간 .. 아무도 없었다. 나 혼자 볼 뻔했는데 막판에 한 커플이 들어와서 내 뒤에 앉았는데 ..

신발 벗고 발을 올린다. 정말 욕이 나올번 했다. ... 아무리 사람이 없데도 .. 바로 앞에 사람이  있는데 .. 참 ....

 

다시 출근 날 .. 비온뒤라 맑았다.

 하늘과 꽃은 더 선명해지고 ..

 늦게 피었으나 .. 참 크고 이쁘다. 척박한 땅에 곱게 자라주어서 감사하다.

 보리싹과 .. 사철나무 새 잎과 .. 눈부신 아침

 그림같은 구름이 참 예쁘다.

 하얀 라일락이 우아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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