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좀 더웠습니다.
전철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부평역까지, 도원역에서 지역학교까지 걸어오는데 꽤 더워졌습니다.
동네 공원에 살구꽃이 만개하구요 .. 매화는 이미 졌습니다.
마른 가지에서 잎이 나기도 전에 꽃이 먼저 피는 걸 보면 항상 좀 히안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푸른 싹이 나고, 잎이 커지고, 꽃이 나는 거라고 배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 ..
봄이 많이 그리웠을까요?
도시에서는 항상 홀대하는 거 같은데도, 이상 기온으로 3월 말에 눈이 내리고, 4월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 속에서도 
그래도 ... 꼬박꼬박 피어주는 나무들이 꽃들이 저도 그립기는 했습니다. ^^

전화를 또 받았습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인데 함께 하고 싶다 하셨습니다.
정원은 20명이지만 그 숫자를 넘은지는 오래 됐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이제야 봤지만 오고 싶다고 하십니다.
그야말로 먼데서 오겠다는 분도 계시고 하니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성실하게 참여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  하며 참여신청서를 받기로 했구요
메일로도 세분이나 신청하셨네요. 

개인의 삶에 경험과 과정을 바탕으로 ..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싶음이 어쩌면 예술에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교육과정은 ..  개인의 삶과 경험에만 머물지 않고 어우러져 가는 것 ..
같이 살아가는 지역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만나지는 것, 그래서 나와 남이 우리가 되는 과정
그것이 '지역'에서 + '생활'에서+ '함께' 살아가기 + 일상의 '자신'을 표현하고 + 다시 그것을 '함께 나누기'의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업날 아침 수업진행과정을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짜보고 준비할 것을 나눴습니다.
수업과정을 슬라이드쇼로 정리하고, 교실에 방석을 놓을까 의자를 놓을까 고민도 하고, 간식준비와 수강증+출석부도 만들어보았습니다.
간식으로 무슨 차를 준비할까 하다가 인도의 짜빠띠 아랍식 쿠브즈, 멕시코 또띠야처럼 간단히 구워먹는 빵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오븐이 없어서 프라이팬에 구웠더니 기름이 약간 필요하더군요 ^^ 
반죽 두 덩이를 만들어서 하나만 구워내는데도 한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방부제가 안들어가 웰빙빵을 생각했지만 .. 밀가루가 적어서 급히 구하느라 그냥 곰표밀가루로 했네요 ^^ 
원래 양파와 당근도 넣어서 야채빵을 할라 했는데 까먹어버렸습니다. 
담에는 그렇게 함 해볼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수업이 가까워오는데 무동과 마고가 열심열심 유리에 썬팅을 하느라 애먹습니다.
이명자 어머니와 이희랑씨가 젤 먼저 도착해서 차 한잔씩 하시는 동안 여러분들이 도착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많이 많이 고민하셨다는 시각장애인 박규민 님이 도원역에서 전화를 주셔서 결이 마중을 나갔다 왔구요 
열심히 준비한 빵은 ..  흠 .. <강의 밀빵>이라고 이름지어졌습니다. ^^

먼저 오신 분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인사를 나누시도록 했고,  
슬라이드쇼로 그 동안의 반지하 활동과 함께 반지하가 지역에 자리잡는 과정을 마고의 설명과 더불어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찍은 사진을 다운받아 바로 보면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사진을 넣은 수강증을 만들었어요
지예(지역생활에서 함께 예술하기 줄임말)에와 관련하여 40~50가진 단어를 찾아봤어요. 함께 살아가는 것, 그리워 하는 것들, 공동체적 옛 생활과 개인적 생활이 주류인 도시생활 등을 생각하며 적었는데 그 단어 중 뽑아서 개인의 경험과 내용을 연결지으며 이야기 하는 자리를 가졌지요.

첫 만남이라 가볍게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나누게 되겠지요.
함께 살아가기라는 주제 안에서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관계맺는 과정이었습니다.
따로따로 오셨는데 서로서로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 유유상종 ...
두번째 수업에도 새로운 분들이 오실텐데요 ..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 따뜻함과 여유로움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돌아가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생각할 것들이 있네요 .. 함께 나누고 ,, 함께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좋겠습니다.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다음에 뵈면 더 반갑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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