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나의 프로필

 

살아도 되는 걸까요?

 

손가락 사이로 빛나는 햇살처럼,

손으로 잡은 물 한줌 처럼

모든 것들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스스로 살아내는 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상상하는 법도,

꿈꾸는 법도,

사랑하는 법도,

용기내는 법도,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고,

가르쳐준다고  해도 그답이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것이어서 ..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어서 ..

 

가슴에서 열이나고 .. 가깝하고 숨막히고

미칠것 같습니다.

자꾸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합니다.

허망함인지 열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친구는 열정이라 하는데

저는 허망하게만 느껴집니다.

 

지독한 egoist ...

그게 어쩌면 제 참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빠져 죽어버린 나르시스처럼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게 싫어서

다른 이들이 똑같은 다른이들에 삶을 유린하는게 보기 싫어서

내가 그게 싫으니까 이제껏 살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 누군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싫으니까 ..

 

아픈 사람들이 치료받지 못하는 거,

전쟁에서 아이와 여자들의 삶이, 목숨이 유린당하는 거, 

가진 것들이 못가진 이들꺼 뺏는 거,  

억울한거, 죽임당하는 거, 속는 거,   

그런거 보는 게 싫으니까 ...

불편하고 화나 나니까 ..

언제나 그랬듯이 ... 누군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싫으니까 ...

내가 싫으니까 ...

 

지금 그 모든 것들이 허무할 수 있는 이유가 ..

그 모든 것들이 아무 의미 없이 다가오는 이유가 ..

어쩌면 스스로의 연민에 빠진 나르시스처럼

한 번도 누군가를 진정 사랑해본 적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스스로의 열정을,

스스로의 삶을 너무 사랑하느라

다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 본 적이 없어서

사랑해본 적 없어서 .. 사랑할 줄을 모르는지도 ...

 

나는 너무 나를 사랑하다가

남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으로 ..

그래서 처음 배우니까 너무 ..

어려운 거.. 힘든 거 .. 그런지도 ...

그런지도 ...

 

 

2007. 4. 27.

 

눈부신 봄날이 슬픈 오후에 ..

삶을 묻다.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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