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 생각나면 쓰자.

 

자, 다행&한점 화분에 꽃화분들이 화사하다가 1주일을 못갔다. 그 와중에 4월 식목일 즈음 샀던 하얀 안개꽃이 오래가니 기분이 좋다. 작년에 남겨두었던 쪽풀이 마구마구 자라고 있다. 물을 듬뿍듬뿍 주는 중 .. 물론 비가 2-3일에 한 번 씩은 오니 쑥쑥 자란다. 생쪽과 풍선넝쿨 ... 생쪽은 꽃 필때까지만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꽃이 이뻣다. 자가수분으로 씨를 만들었고, 마른잎은 갈색계열이 아니라 쪽빛이 나서 버리기 아까웠다. 이 신비로운 꽃이라니 .. 

 

코스모스는 그럭저럭 절반을 넘겼다. 물론 책모임에서 읽는 건 두번이었다. 앞으로 세 번 모임으로 읽으면 끝! 개인적 읽기는 10-13장 남았다. 별 이야기는 좀 어렵다. 신비롭고 놀랍고 즐겁다. 우주가 137억년전 우주대폭발(빅뱅)을 통해 겨우 3분만에 만들어졌다는 놀라운 이야기, 우주-지구-생명의 탄생과 진화 그 과정에 눈부신 과학의 이야기. 칼 세이건은 어떤 학자였을까? 광범위한 인문학을 과학을 통해 옅본다. 사실 그보다 학자가 생각을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생각이 뻗어나고, 휘어지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변형되고, 범주를 정하고, .. 그 모든 것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가능한 어떤 것들이었다. 2021년 현재 증명할 수 없지만 평형우주론, 다원우주론이 이미 학자들 사이에는 인정되고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난 소설은 잘 안읽혔다. 왜 그랬을까? <소나기>나 <붉은 산>, <어린왕자> 같은 것들이 기억난다. 토지도 재미있게 읽었고, 아리랑도 괜찮았다. 레미제라블이나 죄와 벌 .. 그런데 왜 애정이 없는 걸까? 문득 떠오른 건 소설속 여성을 다루는 태도들에 빈정이 상했던 거 아녔을까? 한참 군부의 3S정책이 팽배했을때 기분이 나빳고, 죄다 이따위 소설일까 싶도록 가부장적이고, 읽기에 불편했다. 다 남자들이 썼겠지 했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쓴 소설에 마음을 뺏긴 것도 아니다. 교과서 외에 고등학교때 수험용 권장도서 정도 읽었고, 그나마 수필류나 인문학, 과학, 철학류가 재미있었다. 최근에는 그나마 벽돌책읽기에서 함께 읽은 브릿지북들-리스본행 야간열차.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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