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

나에게 그것은 분명 가슴 두근거리는

흥분과 아름다움이 있다.

다양한 의미에서 긍정적이고 바람직하리라는 희망이 있다. 

 

하지만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는 왜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가?

국가 차원의, 이데올로기 차원의,

심지여 진보정당이라는 내부에서조차

왜 그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 여전히 이상이고 꿈이어야 하는가?

왜 여전히 현실이 되지 못하는가?

왜 기득권자와 권력자들은 여전히 기득권자이고 권력자인가?

 

나에게 민주주의는 다양성의 소통과 조화다. 

다양성 .. 위라고 불리우는 영역보다 아래라 불리우는 영역이 훨씬 다양하다.

위와 아래로 불리우는 역할들이 있는 것 같다.

 

위는 소수小數다. 

심지어 최고위원회나 공동대표라는 여러명이 있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그렇다. 

조율도 쉽고, 소통도 쉽고, 추진도 쉽다.

권리도 의무도, 자격도, 책임도 분명히 하기 쉽다. 

 

그 소수는 일종의 개인이다.

아주 특별한 사명과 신념과 .. 뭐 그런것들이 있다해도 거의 그렇다.

자신들이 누구의 대표이며 누구의 대의자라는 것을 얼마나 기억하는 지 물어보고 싶을 때가 많다.

개인의 사리사욕과 부패, 가족의 안녕, 권력과 기득권 향유의 경험

그 모든 것이 아니라 해도

개인인 인간의 본성은 민주주의라는 대의에 가까이 가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할까?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대한 믿음이 어디까지 일까?

 

이것을 평당원이라는 집단 아닌 집단에게,

평당원이라는 나에게,

대표라 불리우는 이들에게,

물어본다.

 

대선후보선출과정과 대선, 그리고 그 이후 지금에까지 이르는 각종 논의, 논쟁들 속에서

'평당원의 이름으로 '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

라는 중요한 의미들의 투영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권리와 자격의 주체는 역으로

책임질 주체, 행동할 주체, 지속할 주체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건 자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거기에는 희생이라는 헌신이라는 개인이라는 인간에 대한 포기도 포함된다.

좌파라 불리우는 진보라 불리우는 이들이

꼴통 엔앨이네 머리나쁜 엔앨이네 욕을 하고, 비꼬고, 비판하면서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실천하는 자주파라 불리우는 이들에 대한 경의가 있는 것도 아마 이때문인 것을 많이 봐왔다.

 

20세기 말부터 보편화된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영향이 가장 많이 미친 부분 중에 하나는

'나'다.

개인을 억압하는 군사독재와 그 사회의 분위기

경직된 유교의 전통과 형식들 ..

심지어 운동권의 권위와 억압이 숨막히도록 싫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비판하는 '군대'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사회가 끔찍이 싫었다.

 

개인적으로도

'운동'이라는 것은 스포츠라는 '몸'운동과 우리들이 말하는 '정신문화'운동 모두 쉽지 않다.

'운동'+' 선수' 아닌 다음에야 ..

일상적으로 습관적으로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 또 다른 데로 새는 것 같아 중략 ^^;;

 

여하튼 우리 대부분은(?.. 아마도 거의)

위로부터의 하사下賜(?)된 민주주의에 익숙한 것이 아닐까?

아니 그런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스스로 획득하는 방법을 .. 나는 잘 모르겠다.

다른 이들은 아는가?

스스로 권력화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아닌가?

권리와 책임을 동시에 지닌 개인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

책임지지 않는 대중 .. 그 '아래'는 결국 수 많은 개인이다.

로마 경기장의 관중들이 그러한 대중이었고, 황우석 사태에서 드러났던 대중들이 그러하다.

물론 혁명을 이끌어내고, 민란을 이끌어낸 민중도 있다.

 

언제나 이 모든 논의에는 '나'라는 개인이 포함되어야 한다.

권리도 책임도 의무도 자격도 ..

당연한가? 그런데 왜 그것들은 드러나지 않는가?

왜 들끓지 않는가?

우리는 진정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의 실현을 얼마만큼 간절히 원하는가?

간절히 원한다면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가?

얼마나 희생할 수 있는가?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가?

 

우리 마음속에 심상정 노회찬 단병호 권영길 ... 등에 가졌던 희망과 좌절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노신평전을 읽는데 ..

'생각이 그 지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이치라고 말하고 있는데 ..

계속 그 말이 머리를 맴돈다.

그런걸까?

과연 그렇다면 우리의 지위에서 가능한 것은 무엇일까?

지위를 만든 것은 무얼까?

 

이런저런 고민들과 생각들 속에서

문득 .. '평당원'도 .. 하나의 패권이라는 말이 떠 올랐고

요즘의 이런저런 상황들에 머리에 그려지면서

스스로에게 다시 물음을 던진다.

 

난잡한 글을 올려 죄송하지만

함께 .. 그러나 부디 .. 우리 스스로에게, 개인인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아닌가 해서

올려봅니다.

 

무지 혼란스러운 정황속에서

무지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헤매며 .. 드립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