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엄마가 친구분이 주셨다며 가져오신 호박을 갈랐다.

호박씨가 참 .. 예뻤다.

예전에는 이런  가시 향나무가 많았다.

봄빛이 물들어 언제나 짙은 초록에 익숙했던 향나무도

이렇게 여린 빛깔로 부드러울 때가 있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부평시장 어귀의 길가에 .. 좁은 보도 ..

상가의 간판과 은행나무가 가로수처럼 느러져 있다.

 요즘에 많이 다니는 길 입구 ..

 부평 5동 주민센터와 예전 보건소 입구, 이제는 민주노총이 있고, 롯데 시네마가 있는 쪽과

 주택가가 온통 모텔가로 변한 입구다.

부평시장 입구는 사실 아귀와 해불탕 골목이었는데 부대찌게가 딱 보인다.

헐~ 오래된 가게는 얼마 남지 않았다.

문화의 거리 ..

언제나 분주하던 거리는 비로 씻기듯 사람도 거의 없다. 

우리집 골목 입구의 담 높은 집 ..

울타리의 5월에 덩쿨장미가 화사하다.

하지만 높은 담 넘어 외로운 냄새가 난다. 

어느 식당앞 고무대야로 만든 화단은 언제나 상추 고추 등등 온갖 야채와 꽃이 심어진다.

삭막한 도시 가운데 이렇게 작은 기쁨이자 들거움이 된다.

이 가게에 무엇인가 선물해주고 싶다.

 

어르신들이 게이트볼 하는 곳 .. 

비가 내리는 텅 빈 경기장이 새삼 넓어보인다.

저 의자에는 언제나 햇볕을 피하시며 삼삼오오 앉아 담소를 나누시는 어른들의 모습이 있다.

오늘은 빛방울이 꽤 시끄럽다.

게이트볼 경기장 건너편에는 으례 그러하듯 ..

다소 썰렁한 놀이기구들이 있다.

그리고 누군가 나무에 기대놓은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해물탕 골목 입구에 있는 작은 선술집 .

잘 정리되고 꾸며진 해불탕집들보다 왠지 정감은 가는데 가본 적은 없다.

저 자전거 옆에 있는 화분은 지금 고추와 돗나물이 가득하지만

겨울즈음엔 탐스럽도록 커다란 배추가 하나씩 심궈져있고

아름다운 꽃과 야채들이 가득하다.

 동네 입구의 작은 정육점은 결국 문을 닫고 이런저런 부업과 시골 친지들의 물건을 팔아주며 사신다.

이 집에도 온갖 이름모를 꽃들이 한 겨울을 제외하면 가득하다.

이번에 유난히 눈에 들어온 꽃은 .. 무슨 꽃일까? 여린 꽃잎 네 장이 가엽도록 얇아서 걱정스럽다.

 양귀비 아닌가? 흠 ..

 

그 집 앞에는 커다란 타이어집이 있다.

머리카락을  역은 양, 다이어 무늬를 표현한 것인 양 ..

거기에 빗방울 뿌려지니 나름 .. 멋진 작품이 됐다.

 

그 사거리 ..

팔차선과 이차선의 교차로라는 게 좀 이상하지만

매일 몇번이나 다니는 건널목

 저쪽으로는 부흥로터리 ..

매일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기름값 ..

정유회사는 호재일테고 .. 국가는 세금으로 호재일테고 ..

국민만 죽어나간다 ..

해물탕골목 입구 .. 나무가 꽤 그렇듯 하게 자릴 잡았다.

이 골목의 특색은 해물탕가게들이 아니라 그들이 키우는 화분들이다.

한겨울 배추모양 비슷한 꽃까지 정말 온갖정성이 가득해서 나름 있는 거리가 된다.

이 꽃도 ..

골목입구 수퍼가 24시간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꿔달았지만

시베리안 허스키와 아름다운 화단을 가꿔 ..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집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