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된다는 거 ..
한 달동안 당 홈피에 일기를 썼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창을 열고, 현관을 열고, 신문을 가져온다.
은혜 광명과의 아침 공부를 위해 거실정리를 좀 하고 차 한잔을 마시고 있으면 아이들이 올라온다.
아이들이 내려가고 차를 마저 마시며 신문을 읽고
컴터를 켠다.
한 주먹의 쌀을 불에 올려놓고 .. 한 숟가락 된장을 풀어 끓인다.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 그 전날의 일상과 그 일상속에서 나를 자극했던 일들, 경향신문에서 내 눈을 당겼던 내용에 대한
잡다스런 생각과 고민을 적어본다.
나름 일상과 정치가 만나는 지점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작은 당활동의 실천으로 시작한 일이다.
어제가 한 달이 되었고,
오늘 부터는 일단 .. 쓰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이 내려간 후 신문을 읽다가 .. 졸린눈을 부비며 .. 아, 오늘부터는 안써도 된다는 생각에 미치자 침대에 도로 누웠다.
헌데 .. 잠이 안왔다.
TV도 켜보고, 신문도 꼼꼼보고, 웹서핑도 좀 하고, 컴퓨터 점검도 좀하다가 다시 부엌정리와 욕실정리도 하고, .. 우울하지만 빨래도 돌리고 ..
그런데도 시간이 남는거다.
아침일기를 쓰는게 살짝 의무감도 있었기 때문에 나름 부담이었다.
가벼운 일상에서 부터 삶의 고단함과 사람살이와 정치,사회,경제,문화,예술을 잇는 잡스런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면 오전시간이 많이 갔다.
느낌이 딱 왔을떼는 한두시간이면 쓰고, 어쩔때는 거의 12시가 다 되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
그런데 나름 습관이 된 모양이다.
안쓰니가 내가 문득 불안하고, 이상하고 ^^;; .. 습관이 참 무서운거다 싶다.
어제 수요정책토론회에서는 각 정당의 정강정책을 비교해보는 시간이었다.
노골적인 보수당의 자기 이익 챙기기 위한 자유민주주의의 왜곡 .. 알아서 잘 하라는 복지, 진보진영의 강령의 차이가 무엇일까 하는 것 ..
있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없어도 크게 문제점을 느끼지 못한다.
왜 필요한 것일까? 정강, 정책, 강령은 말이다. ... 있으니까 있으려니 했을 뿐 ..
내가 하고자 하는 것, 뜻하는 바가 분명하다면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이미 머리가 알고 맘이 알고 생각이 아는데 그걸 정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된다.
많은 시간과 노력과 능력이 요구되는 거다. 그건 학자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번 폐강으로 사람들이 좀 더 왔다고 한다.
온갖 집회와 모임과 서명전 등등등 .. 참여를 요청하는 문자, 일상활동이나 먹고사는 것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오히려 거리감을 갖게하는 작용을 해서 당 활동을 기피하게 되는 ...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조금은 그러한 상황에서 .. 당원의 활동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나누었던게 기억에 남는다. 오프라인 참여 말고 일상활동 속에서 웹을 통한 당활동의 아이디어를 제공해보다는 것 부터 이후에 수요정책토론회에서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홍보영상을 만들어 보는 것, 외부정치인사들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해 보는 것, 당활동에 대한 아이디어, 진보신당을 설명하는 메뉴얼 100, 웹상의 포스터, 각종 1인시위 또는 집회 피켓 아이디어 요청하기 등등 ...
그러나 시당활동이 크게 들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뭘 해야할 지 더 막연해졌다.
뭘 하면 제발 사진좀 올렸으면 좋겠다. 헐~~ ㅡ.ㅡ;;
잘 찍지 않아도 되고 멋있지 않아도 된다. 찍은데로 올리는면 되는데 왜 안하지?
나 아니면 안한다는 생각 갖고 싶지 않다. 부담이 되면, 일이 되면 그때부터는 하고 싶지 않다. 난 ... 내가 이상한건가? 나쁜건가? ...
쩝 .. 게을러진건 맞다. 가을을 타는 거 같다.
더위로 시작된 가을같지 않은 가을이 .. 좀 힘들어진다.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은 운명을 바꾼다 했던가?
달랑 하나 열린 배가 ...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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