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내 시선이란 생각을 한다.

구도니 구성, 색깔, .. 등등등 많은 것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

담겨지는 방식에 따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고  전달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내가 받아들인 시선 속에 하나가 '이' 순간 카메라 속으로 들어온 것

내게 사진은 보조기억장치 또는 주기억장치다. 심지어는 내가 보지 못했던 것,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것 조차도 담아버린다.

나는 스스로가 원하는 것만 보지만 ... 시간이 지나면 내가 보지 못했던 사실을 그 사진속에서 발견한다.

아름답다고 하는, 예쁘다고 하는, 재미있다고 하는 .. 것 ..

그것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몫인 거 같다.

그래서 사진은  '나의 것'이고자 하는 사람의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나는 기록할 뿐이다.

내 앞에 있는 세상, 나를 이끄는 무엇인가를 ...

 

 

1. 소래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보이는 곳

 사진 -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요즘에는 세로 사진이 많아졌다.   정보의 양은 비슷한 거 같은데 ... 좀 다른 느낌이 든다. 뭘까?

          새로운 긴장감이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2. 간판 세개가 쪼르르 있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

상점들이 많았는데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텅 비었을 줄 알았던 가게 안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어디를가던지 어느 TV에 무슨 방송에 나왔다는 광고와 술 마시다가 나를 바라보는 손님, 열심히 일하시는 아주머니 ..

그리고 물빛에 코팅된 수북쌓인 조개들의 째작째작 거리는 듯한 수다라니 .... 

사진- 이상하게 뿌옇다 내 안경 탓인지 .. 모니터 탓인지 .. 카메라 탓인지 .. 계속 내려쌓인 높은 미세먼지 탓인지 .. 우울 그 자체다.   눈으로 볼 때는 그렇게 뿌옇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 사진은 죄다 .. 뿌옇다. 무슨 일일까 싶다. 궁금궁금 ... 

 

3. 첨에 들어간 곳은 상점 몇 개를 지나니까 **수산 .. 관계자 왜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그냥 다녔다.

길을 잘못 들었는데 산처럼 쌓여있는 스티로폼 박스, 젖깔을 쌓아둔 창고, 이리저리 짐을 옮기는 사람들 .. 좁은 길에 다들 분주하게 움직여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반갑고 익숙한 것이 나타났다 '화장실' ㅋㅋㅋ 화장실 옆으로

드디어 .. 온갖 젖깔과 해산물을 파는 골목이다.

사진 - 처음에는 그냥 시선에서 가로와 세로를 찍어봤다. 붉은 빛이 많이 도는 건 .. 캘빈(K)값, 즉 색 온도가 낮은거다.... 조명이나 주황색 아케이드 때문인 듯..  다른 분들은 색 보정을 해서 올려놨다. 그런데 나는 그냥 찍힌 그대로의 느낌이 더 좋다. 푸른거는 푸르게 빨간거는 빨갛게 .. 물론 형광등 그린은 좋아하지 않지만 ...

 

 

 4. 이 사진은 그냥 손을 머리위로 쭉- 뻗어서 찍었다. 간신히 조명과 비슷한 높이의 시선을 잡았다.

조명들이 왠지 맘에 들어서 찍고 싶었는데 .. 몇 번 찍어서 성공한 한 컷 .. 왠지 이거가 이 아케이드 안에서 찍은 것 중에는 젤루 맘에 든다.

 

5.이거는 그 상태에서 카메라 고개만 살짝 숙여서 찍은 건데 .. 노출 차이로 확~ 다른 다른 사진같다.

 

6.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은 생태공원 입구 주차장이었다. 좀 먼저 와서 시장을 둘러보고 도착하면 연락을 달라 했는데 연락이 없길래 늦나부다 했는데 이미 도착해 있단다. 헐~~ 열심열심 10분 가량 떨어진 생태공원으로 열심열심 갔다. 공원입구 도로 건너편 길 ..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길이 눈에 들어와서 한 컷! 전신주와 나무의 가로수 길이라 ..

사진 - 이런 구도는 사진교과서 어디나 나와있다. 그냥 보는 것과 직접 찍어보는 것의 차이 ... 없다. 결국 '이야기'가 사진을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7.열심열심 공원으로 갔다. 다리가 한창 공사 중이었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이 삭막하니 안쪽 쉼터에서 기다리나부다 .. 하며 들어갔다. 이 풍경은 공원 안에 첫번째로 있는 쉼터 앞에서 찍은 것 .. 몇 번을 봤지만, 몇 번을 찍었지만 .. 그래서 으례 그러려니 하지만 도저히 정이 안가는 .. 그런 풍경이다.  

 

7.다들 주차장 차 뒤에 있었다. 헉 .... 그래서 다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체험학습장이 어색하게 지어져있다. 아쉬운게 .. 체험학습장을 소금집 디자인을 밴치마킹 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사람을 기다리느라 이미 점심때가 다 되어서 운영진이 준비한 김밥과 맥주,사과에 제이니가 사가지고 온 샌드위치, 과일과 악마님의 삶은 계란과 파프리카 .. 맛나게 먹고 .. 있는 동안 .. 그 펴에 걸려있던 지방간님의 미놀타. 딱 눈에 들어왔다.

사진 - 사진을 찍을 때는 눈이 더 많은 것을 보고 잇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이 눈 앞에 턱턱 와서 자리잡고 있다. 신기하다. 사진찍는 눈이 따로 잇는 게 아닐까? ..

 

 8.원래 마루로 된 쉼터가 꽤 넓게 있엇는데 어린아이들이 잔뜩 있어서 우리는 구석탱이 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촬영시작 ... 아이들이 놀았던 것인지 선명한 색깔의 훌라후프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존 헤져서 색이 바랜 느낌이 들고 가까이서 찍이 않았더니 좀 쓸쓸한 느낌이 든다.

 

9.지방간님은 좀 마른 듯 .. 뒷짐지고 걸어가는게 인상적이다.

사진 - 파스텔톤의 색깔배경에 그리 튀는 색상이 아님에도 튄다. 같은 뒷모습이지만 그 느낌은 사뭇 사르다. 사람이 강조된 사진은 그 사람이 하는 행동에 집중하게 되고, 저 손에 쥔 카메라의 색다름과 모자 .. 이런 디테일에 눈이 간다.

 

 10.하지만 이렇게 찍으면 .. 지나간 길에 눈에 띈다.

좀 다른 느낌의 길 .. 그 사람의 디테일 보다는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에 관심이 가게 된다. 길=인생=삶 .. 이렇게 물리적 현상이 화학적 현상으로 옮아가게 되기도 한다. 삶이란게 원래 좀 그렇다.

 

 11. 첫 출사를 나오신 뚱땅님이다. 체험관을 막 벗어나자 풀섶이 많고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바닷풀 중에 약이 되는 풀이 있다며 뜯고 계셧고 우리는 그냥 ..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 우리르 보시며 .. 생각나신 모양이다. 전에 사진찍던 사람들이 사진 보내주겠다고 주소를 물어봐서 알려줬는데 사진은 안오더라는 ... 사진이 잘못 나와서 못보내더라도 꼭!!!! .. 이유를 담은 엽서라도 한 장 보낼 것 ...

 

 12.첫 컷을 찍으시는 듯 했는데 .. 줌이 고장이 났다고 한다. 민들레님 ... 뿌옇고 흐릿한 풍경속에 사람들이 있다.

 

13.가을은 모니모니 해도 좀 무채색 스러운 마른 억새나 강아지풀, 갈대 같은 것들이 그림이 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찍어서 평범해보이긴 하지만 날아갈듯한 억새와 자전거의 날렵함이 왠지 잘 어울린다.

 

14.풍경이 되는 사람들 .. 미세먼지가 며칠동안 계속되는 상황이라 그리 좋은 날씨는 아녔지만 .. 나름의 감흥이 있다.

끔찍한 아파트도 잘 안보이고 .. 두 분(민들레님과 악마님)호젓한 느낌이 좋다.  

 

15.걷다보니 길 아닌 길로 들어섰다. 풀섶을 지나는데 온갖 들꽃들과 그 씨앗들이 휘이적 거렸다.

왠지 들꽃은 나데지 않는 작은 것들이 이쁘다.

 

 16. 민들레 홀씨 모양을 하고 잇는데 더 뽀송뽀송하고 보드라와 보인다. 아직 다 마르지 않은 듯 .. 꽃 같다.

 

17.웅덩이와 풀섶을 지나니 황량한 벌판이 나왔다. 멀리는 작은 언덕배기와 아파트 숲이 아련히 보인다.

들판의 나무라 .. '올리브 나무 사이로 ..'라는 영화가 생각나는데 .. 사실 좀 슬픈 광경이다. 생태공원을 다 파헤지고 있는  현장이라는 거 .. 

 

18.공사장을 다니시는 분도 자전거를 타신다. 붉은 흙이 길처렴 갈렸다. 나머지는 뻘흙과 섞인 거 같고 ..

탁한 공기는 안개처럼 퍼져있고 가까이 있는 색깔들이 자꾸 나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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