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믿고 싶다.
당이 무엇을 해주기를 기다리며 다들 지쳐있다.
당원 스스로가 바로 당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
위에서 떨어지는 것만 하면 편하다. 하지만 위에서 떨어지기 전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는 민노당에서 위에서 떨어지는 것의 의미를 비판하면서도 이미 거기에 훈련된 것은 아닐까 ..
무엇인가 결정되어야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 결정을 위한 '무엇'을 먼저 하면 안되는 걸까?
수정되고 비판받고 논쟁되더라도 누군가 던져주는 고기를 먹을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내 먹이를 찾아야 하는 거 아닐까
먹는 방식이야 다를 지라도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
지난 10월 제안했던 당 디자인 표준화에 진적을 위해 ..
당대회에서 만난 진보신당 디자이너 동호회 '시각적 소통'이라는 카페의 회원을 만나
이지헌 당원이 제안했던 많은 표준화 제안을 거기에 올려볼테니 고민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올려놓고 .. 오늘 아침 들러보니 ..
당명과 당로고의 변경가능성과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 대 전제가 결정되지 못하면 나머지는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럴 수 있다.
많은 부분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큰 의미의 철학은 동의되고 있고 그 안에서 디자인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철학이 디자인 되기도 하지만 디자인이 철학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모든 사람이 동의하거나 많은 사람이 동의하기 위해서는 설명과 설득과 비판과 수정등 많은 과정이 필요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렇게 성장하는 게 이닐까?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책임지기가 두려운지도 .. 비판받기가 두려운지도 .. 고통속에 나은 아이가 다치는 것이 두려운지도 .. 너무 많이 바뀔까봐 두려운지도 모른다.
내가 아이를 낳아본 것은 아니지만 .. 부모가 아이를 낳아도 아이는 스스로 큰다고 하지 않던가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 갓난아이의 .. 그 모든 가능성의 싹을 미리 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많이 두렵다. 나도 비판이 두려웠고 싫었다.
하지만 내가 싫었던 것은 비난이다. 비판에 대해서는 나도 많이 성숙(?)해졌다. 그것이 내가 싫어서 하는 소리라기 보다는
더 나은 어떤 것을 위한 고민과 걱정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
그 과졍에서 시소의 그분이 가진 걱정과 두려움과 기다림은 우리 모두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은 거 같다.
시작하는 방법을 더 고민해봐야겠다.
내가 먼저 하는 방법을 더 생각해봐야겠다.
구체적인 실천을 다시 해봐야겠다.
나도 제가 조절할 수 있는(?) 나를 제외하면 다른 것을 변화시키기 위한 창조적인, 두려움없는 ..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주인은 노예를 도구로 생각하지 .. 주인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었다.
그것을 기억했더라면 .. 조금 더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고 더 많은 노력을 했을텐데 말이다.
오늘 또 하나 배웠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 일상속에서, 내 안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v.11.17.월. 흐림 .. 비 또는 눈이 내릴 예정이란다 .. (0) | 2008.11.17 |
---|---|
Nov.14.금요일 맑음 . 1년 내내 계속되는 명바기 스트레스 버티기 (0) | 2008.11.14 |
Nov.10.월. 맑음. 북풍이 불다 ... (0) | 2008.11.10 |
Nov. 7.금. 흐림 ... 왜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 (0) | 2008.11.07 |
Nov.5.목. 비가 오려다가 만 흐른 하늘 - 미국은 변화를 택했다. (0) | 2008.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