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더위속에 심었던 청갓은
10월 중순부터 차가와진 날씨에 .. 싹틔우지 못하고 죽을 줄 알았는데 싹이 텄다.
하지만 11월이후 계속된 차가운 날씨에 죽을꺼 같아 걱정했는데
제법 갖의 자줓빛색깔과 모양을 갖기 시작했다. 느리게 느리게 ..
어머니의 아는동생분 .. 65세시다.
중풍으로 몸이 불편하셨는데 많이 나아지셨다고 한다.
시아빠 장례를 치르고 .. 다시 혼자되신 시어머니를 보살피느라 고생한 동생이
제부와 함께 오랜만에 집에 왔다.
조금 야윈 모습 .. 무표정이 맘이 아프다.
길을 가다가 ... 발견했다.
오래된 대문과 옛날식 장식용 도둑방지 쇠꼬챙이 무섭기도 한데 .. 또 나름 기교를 부린게 재미있다.
우리집 석류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큰 나무는 벌써 잎이 다 졌고, 작은 나무는 조금 느리게 물들고, 느리게 지는 모양이다.
11월에 이르자 .. 사실 집안으로 들여놓을라 했는데 어머니가 하지말라 했다.
처음엔 걱정이 됐는데 .. 추워지자마자 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던 식물들이 의외로 잘 자라고 있다.
집 안에 두면 더 오래 자라겠지만 .. 아침마다 살아있는 녀석들을 보는 재미가 쏠솔하다.
여름과 다른 멋이 또 있다.
저녁 즈음 ... 아파트와 빌라들이 늘어선 추택가에 가로등과 교회불빛이 있다.
회색빛 11월 도시의 저녁 .. 허무하고 공허한 잔영이 스멀스멀 가슴을 물들인다.
길을 가는데 오래된 커다란 카세트 라디오가 버려져있었다.
빵빵한 스피커지만 꽤 오래되어 낡은 라디오다.
어렸을때 저거 반쪽만한 라디오가 처음 집에 생겼을때 .. 온 가족이 모여 녹음을 하고 처음으로 남에게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신기함과 쑥스러움으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났다. 주워서 엄마 가계에 갖다 두었다. 집으로 가져올라 했는데 .. 엄마가 쓰시겠다고 하셨다.
이젠 70이 넘으신 고모 .. 많이 마르셨었는데 조금 살이 붙으셨다.
당신의 막내아들, 내게는 동갑나기 사촌이 맘 상하는 일이 있어서 같은 동네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갔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아랫층에 살게 되었다신다.
일은 좀 많아졌는지 모르겠지만 .. 맘이 좋아보이신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친구가 있다.
맥주 한 두잔과 안주를 먹고, 지하상가와 다운타운을 한 바퀴 돌며 아이쇼핑을 하고 커피를 한 잔을 마신 후 녀석이 차를 타고 들어가면 나는 걸어서 집으로 온다.
벌써 .. 만 10년차 친구다.
언제나 그렇게 .. 소중한 친구 하나가 옆에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만나서 먹은 두부김치. 우리 둘다 딱 3킬로그램씩 살이 쪘다. 전에 입던 옷이 맞이 않아서 투덜거리며 .. 뱃살을 커버할 옷을 찾게된 것을 안타까와 한다.
원래 다이어트랑은 거리가 멀지만 .. 1달되 되지않아 늘어난 몸무게에는 둘다 당황하는 중 ..
그나마 묘책이 가벼운 안주를 찾는 정도 ^^
와라와라라고 .. 전에 다른 곳에서 갔던 가계인데 부평에도 생겼습니다.
조명도 편안하고 맥주도 맛있고 안주도 맛있느데 좀 비싸더군요.
많이 먹지 않으니까 크게 문제는 안돼지만 그래도 .. ^^;
부평 문화의 거리는 .. 날로날로 변합니다.
처음엔 구나 시에서 조경하는 줄 알았는데 이 길에 있는 상인들이 뜻을 모아 만드는 길이랍니다.
이번에는 시인과 시가 있는 큐브가 생겼습니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 시간 좀 썰렁할 수 있고, 좀 어둡던 길이 환해졌습니다.
추워서 시는 한 줄도 못읽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거리에 가을이 물듭니다.
벌써 다 물들어버린 곳도 있지만 .. 이 길은 이제야 물들어 갑니다
참 오래된 길 .. 내 어렸을적 다녔던 그 길입니다.
내게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주는 길입니다.
형제주유소는 동네에서는 꽤 유명한가봅니다.
저는 기름도 넣지 않지만 .. 한창 기름값이 오를 때 .. 2000원을 넘어갈 듯하던 가격판이 생각났습니다.
1300~1400원대의 기름값이 싼 건 아니지만 그 간극이 겨우 몇 달 만이라니 ...
지긋지긋한 아파트 ...
미군 부대가 나가고 만든 부평공원 귀퉁이.
나무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시내에서 좀 먼곳에 있는 게 속상할 정도입니다.
그곳에 가는 길도 좀 좋았으면 좋겠는데 ...
공원이 꽤 넓다. 이런 곳도 필요하겠지만
동네에 작은 공원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돌이나 결혼식 회갑 이런 사진을 거의 찍지 않지만
개인적 관계가 있을때는 예외다.
민노당때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부부의 딸래미 .. 이녀석 백일 사진을 찍은게 엇그제 같은데 얼마전 한 돌이 지났다.
엄마 아빠가 키도 크고 덩치도 있어서 이제 돌인데 꽤 튼실 ..
넘어져도 안운다. 그냥 혼자 일어난다.
이놈이 .. 상대방의 태도와 표정에 따라 따라한다. 한참을 같이 놀았다.
벌써 크리스마트 트리 장식을 한 곳이 있다.
털실로 짝 장신구가 왠지 맘에 들어서 한 컷!
길 한가운데 놓인 빨간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자전거의 자유로움이 왠지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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