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사가 있었다.
제사가 이젠 오랜만에 온 가족과 친지가 모이는 자리가 됐고, 물론 망자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하고 ..
그런 의미로 여전히 제사가 유효하다.
그러나 전혀 다른 생각의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보니
그런 생각차이로 다두고 맘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그 다툼으로 한동안 또는 오랜동안 .. 때때로 살아있는 동안 보지 않게도 되는 것을 많이 봤다.
오빠와 내가 그렇다.
커다란 견해차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오빠는 국가질서유지를 위해, 경제발전을 위해, 체제유지를 위해, 불법시위는 엄벌해야 하며 .. 개인은 억눌려져야 하는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다. 조중동과 SBS 또는 한나라당 대변인 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심지어 .. 워렌버핏 등의 예를 들면서 부자들의 사회적 의무 같은 것을 이야기 했는데 ..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지 의무가 아니라는 .. 누군가의 소리를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 사람들이 그렇게 부자가 되기위해 노력한 것은 왜 생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럼 나는 말한다 .. 내가 보기에 오빠도 그들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하지 않은 노력 하지 않았느냐 ...
그럼에도 불구하고 ... 그래서 이미 대부분의 견해는 아 하면 .. 뭔 소린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사안사안에 대한 대응은 나름 논리적이지만 전체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까지 비슷하다.
그런 이야기 안하고 싶지만 .. 먼저 물어보고 논제를 던진다. 그런 이야기 아니면 할 이야기가 거의 없다. 이 남자 형제하고는 말이다.
문제는 .. 오빠가 점점 닫혀져 간다는 느낌이라는 거다.
나름 보수적이긴 해도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수준에서의 정의나 진리나 진실은 통하던 사람이었는데
노숙자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은 존중받아야지 하는 .. 원칙보다 .. 노력하지 않았으니 그런거지 .. 하는 누군가의 논리에 묻혀간다.
착각 .. 왜 동일시가 ..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아닌 자들을 쫒고 있는지 ..
가슴이 아팠다.
게다가 오빠와 나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기질이 비슷하다. 다혈질 .. 논쟁을 하다보면 언성이 많이 높아진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
우리는 보수를 이해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노력을 하지만 .. 그런가??
보수는 진보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보다 .. 자신을 지키고자하는 수구적 노력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생각의 차가 넓어질 수록 .. 그런 노력은 강해지고 , 마음은 닫혀지고, ...
오빠의 말중 하나는 .. 촛불이 국가체제전복세력의 농간이고 그 중에 아기들의 동의도 받지 않은 유모차 부대가 나온 것이고 .. 물대포 앞으로 데려갔는 논리고 불법을 먼저 저질렀다는 식의 ... 그러자 큰 조카가 말에 끼어들었고, .. 나도 기가 막혔다. 우리 오빠는 그런 사람은 아녔는데 .. 맣이 힘들고 지치나부다 하면서도 ..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갔다. 말이 안되게 .. 거기에 나는 딱 ..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네 .. 알았어 .. 그렇게 의견차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 그런데 거기에는 또 엄청 화를 냈다. 누가 그 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냐고 .. 명박이가 그러고 있는 것이라고 .. 이것이 불꽃이 되었다.
가족들 사이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견해의 차이 ..
그럼에도 가족이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만나게 되는 자리 ..
그들이 서로의 견해에 대표자인것은 아니지만 집안에서는 그렇게 되는 사이 ..
아직은 .. 우리 사회에서 가족은 그런 것들로 깨어져서는 안된다는 심정적 합의가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갠적으로 맘 상하는 소리까지 들었다.
제사만 아녔어도 ..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게 .. 정말 크게 들었고 ..벌떡 일어섰다.
나갈 수는 없었고 .. 하는 수 없이 화장실로 갔다.
불편한 맘을 가지고 어떻게 제사르 지내나 싶었다.
나오니 .. 고맙게도 오빠는 친지들이 오시기 전까지 방에 들어가 있었다.
이러다가 형제간 우애가 다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견해차가 큰 이야기는 피하는 거겠구나 싶기도 하고 ..
어쩔 수 없는 상황적 사건이나 사황속에서의 견해를 .. 부드러운 말로 이해를 구하거나 설득하기 보다는
맘편히 .. 솔찍이 이야기 하고 .. 그러다 보면 큰 소리가 오가기도 하고 ..
그럼에도 대부분은
그럭저럭 명절과 제사, 집안 큰 일들속에 만나는 걸 보면 .. 그런게 가족이겠지 싶었다.
부모에 자식들에 대한 소원 .. 형제간에 우애있으라 .. 를 지키기 위한 무언의 약속? .. 무언의 동의 같은게 있겠지 싶기도 하고 ..
당은 .. 정치는 .. 무엇이 다를까?
우리는 체제 전복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가? 또는 그것을 해야하는 것인가? 체제전복이라는 극단적 상황은 전쟁이나 뭐 그쯤의 전복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대부분 보고 있는 상황에서 ..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무의식까지 합의되고 동의된 것은 무엇일까?
논쟁을 해도 사람을 불편하게 할 지언정 다치지 않게 하는 .. 일종의 가이드라인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우리는 무엇을 피하고 있을까?
우리가 우리끼리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감수하고 해야할 것이 무엇일까?
나는 무얼 해야하는 걸까? .. 그 조차 모른는 내가 너무 답답하다.
이럴때 참 머리나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율과 조절을 해야하는 걸까 .. 계속 경을 읽어야 하는 걸까? .. 그냥 믿고 자기 먹고 살 일만 하면 되는 걸까?
30여분 .. 어떤 전화와 한 판 했더니 .. 정리가 안된다.
벌써 12시가 너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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