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엄마의 모든 요리는 주먹구구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감각적으로 만드신다.

경험의 과정에서 습득하시고 만드시는데 참 쉽게쉽게 만드신다.

덕분에 나도 뭘 만드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만드는 걸 많이 본 덕분에 휘리릭 ..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게다가 엄마가 식당을 하셔서 찬거리를 가져오시니 굳이 해야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단, 엄마가 드시고 싶은데 먹을 기회가 없는 것들을 집에서 만들어 드리긴 한다.

그래서 딱히 기본적인 일상의 음식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 하다못해 김치도 ^^;

그래서 이번 단식기간에 장담그기는 좀 걱정스러웠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 .. 재료준비가 관건이었다. 계량으로 해둬서 감이 오지도 않고 .. 으~~~

그런데 엄마 설명은 간단했다.

 

우리는 시골에서 일반적인 사각뿔 모양이 아니라 넓쩍한 정사각 모양의 메주가 온다.

이번엔 콩의 작황이 너무 않좋아서 비싸졌고 하는 수 없이 4장밖에 못샀다. 그래도 일반적인 크기의 두 배 크기니까 8개 꼴이 된다.

그리고 2년전과 작년에 사쓰고 남은 천일염을 집에서 쓰는 가장 큰 스테인레스 대양에 물을 가득 붓고 큰되로 세번씩 세번을 녹여 부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했더니 된장이 떴다.

소금물을 퍼 담는 게 좀 힘들기는 했는데 일단 그대로 해두고 장식용으로 쓰던 참숱을 씻어 가스레인지에 구워 띄운 후

주변 정리를 하고 끝! 100일 후에 열면 된다.!!

 

저녁에 어머니가 오셔서 고생했다 셨는데 .. 간이 맞는지 걱정이라고 했더니 들려주신 이야기 ..

시장에 사이가 않 좋은 두 이웃이 있었다고 한다.

한 집에서 힘들게 장을 담았는데 며칠 지나서 보니 동동 띄워져있어야 할 메주가 보이지 않더란다.

그런데 괜스레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이웃집을 의심해 버린 것.

분명 해서 뒀는데 건져가지 않았느냐며 많이 싸우셨다고 한다. 엄마 말씀으로는 그 주변이 난리가 나도록 쥐어뜯고 싸우고 동네사람들이 다 나와보고

마침내는 경찰까지 왔더랜다.

경찰이 어떻게 어떻게 정황을 듣다가 마침내 찾았는데 .. 메주가 독 아래로 가라앉은 것.

간이 싱거우면 며칠 후 가라앉는단다. 그래서 물을 섞어먹더라도 좀 짜게 담궈야 한다는 것.

간을 제대로 맞추는게 맛의 70%라고 하니 엄마 말씀이 틀린 말은 아닌거다.

 

하도 짜게들 먹으니 덜 짜게 먹는 것이 필요하지만 옛날보다 많이 먹는 게 결국 문제인거다.

옛날이야 먹을 것도 적었고, 모든 음식의 간이 메주장이었던거다.

다들 적게 먹어야 하는데 ..

 

단식을 하며 특히 의식하게 되는 건 모든 미디어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보이는 것은 음식와 다이어트다.

온갖 TV채널에서는 계절계절 셀수도 없는 숫자의 먹거리를 소개하고, 그거 못해먹으면 사먹으라고 식당을 소개하고, 정말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사람들도 모르는 사이에 쇠뇌당하는 거 맞는 거 같다.

그 엄청난 먹을거리.. 거기에는  수 많은 알 수 없는 화학물질을 동반한 식품들이 활개치고 있고 ...

사실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조금만 생각해봐도 일상의 많은 부분이 먹을거리와 관련되어있다.

 

정말 웃기는 건

이 먹을거리를 몸에 좋다고 실컷 먹으라고서는 그것 때문에 걸린 병과 치료를  이야기 하고

여기에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느게 다이어트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운동을 하라면서 운동화부터 온갖 운동기구와 약을 팔아치우고 있다. 아~~ 욕나오려 한다, (ㅡ..............ㅡ)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건강인데 ..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는 적게 먹어야 하고 ..

이것이 국가적 문제인 이상 먹을거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 - 마구잡이 선전이나 관련 홍보에 대한 제한이라던가 등등

그런데 국가경제를 돌리기 위해서는 국민이 아파야 하는가보다.

그래야 병원도 돌아가고 약도 팔리고 각 지방의 먹거리도 팔리고 공장도 돌아가고  ....

국가의 주인은 경제인가? 국민인가? ... 명약관화한 명제가 역전되고 있다.

정말 말도 안되게 말이다.

국가 경제가 최고라서 ..

그 외의 모든 것을 무시하다가 수 많은 생명들이 생매장 당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외면당하고, 산하가 병들어가고 있다.

아, .. 단식할 때는 좋은 생각, 좋은 것만 생각해야하는데 ..

눈을 뜨면, 귀를 열면, 잠을 면 .... 우리의 현실은 잔혹하다. 

너무 아프다. 너무 .. 정말 너무 아프다.

.........

 

아! 이거 아니고 .. 다이어트 ...

여하튼 다이어트는 외모지향의 시대에 부응하고 살아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사람들을 휘두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 어떤 하나의 기준에 부응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고 ..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성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 말도 그렇다. 전쟁의 상처를 보듬던 성형이 이제는 화장이 된거다.

나도 화장은 하지만 .. 성형 ..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빼앗고, 누구처럼 되라 한다.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러라고 한다. 

컴플렉스 때문에 사회생활을 못한다면 차라리 하는 게 낫다고? .. 정말 웃기고 있는 의사나부랭이들 ... 그 컴플렉스를 만든 게 누군데 ...

(아~~씨~~ 꽃길이가 욕하지 말래서 참는다. (ㅡ.ㅡ;) 평화롭게 살기 너무 힘들다.)

다양함을 인정하고, 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면 된다.

왜 내것이 아닌 것을 쫒느라 애쓰고, 애써도 안되는 일에 목숨걸고, 그러느라 스스로의 인생을 낭비할까?

그것도 그냥 지나갈까? ....

 

장 담그기가 .............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

모 여하튼 ..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사는 법을 생각해본다.

스스로의 손발로 만들어가는 생활을 다시 생각해본다.

함께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함께 사는 것을 생각해본다.

 

오늘은 많이 아픈 날...

중동과 아프리카의 민중이 깨어나고 있다.

피로 만드는 민중의 역사 .. 독재자는 결사항전을 준비하지만 .. 너무 많은 이들이 죽어갔지만 ..

그들이 흘린 피로, 생명으로 필 꽃은 자유이고 민주주의이고 평화이고 평등이고 사랑이기를 사랑이기를 사랑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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