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노숙모임 친구들의 회의를 참관했다.

그 나이또래에서 건강하게 다시 시작한다.

조심스러운 건 .. 그 아름답고 소중한 시작이 ..

이전시대의 모임과 운동들의 불행한 그러나 정당했던 .. 그들이 설정한 적들과의 전쟁을 위해 ..

효율성이나 생산성, 합리성, 효과, 결과, 성과를 위해 포기했던 많은

서툴지만 예쁘고, 아름답고, 따뜻하고, 눈부시고, 감동적인 가치들 .. 을

부디 .. 제발 ..

또 그렇게 ..

두고가지 않기를 ...

놓치고 가지 않기를 ...

 

오늘 아침 다시 .. 기도 한다. 무엇에든 .. 기도하고 싶다.

 

1.나비, 오래된 책집에 날아들다.

 

2.광폭한 힘으로 한 마을을 가르며 가겠다던 길이 멈춘 곳 ..

  함께 .. 많이 걸어서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 지도위에 그린 도로 .. 사람이나 마을이나 생명은 없었을 그 종이 지도 위에 그리고

  도랑을, 밭을, 웅덩이를, 안마당을, 화장실을, 교실을, 화단을 ..... 그렇게 가로질러 길을 만드는 시대

  한번도 걸어본 적 없는 이들이 그렇게 길을 만든다.

  우린, 멈추라고 한다.

 

 

3.일상에서 너무 많은 것을 팔고 사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부족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너무 많이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미소를 나누는 것을, 말 거는 것을, 이야기 나누는 것을, 손 잡는 것을 ...

  적게 벌자, 적게 일하고, 적게 먹고, 적게 쓰고 ..

  많이 즐겁자.

 

 4.12-1번이 지나가는 동중로 ..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있다.

 

5.푸른 꽃이 어색하지만 .. 저 어색한 듯 익숙한 어린이집처럼 ..

   서툴게 어울리는 연습을 해야하는 거다.

 

6.그렇게 .. 항상 푸르다는 낡고 짙은 초록의 나무에서 저렇게 .. 꽃같은 연둣빛 싹이 피어난다.

  보이지 않는다고 또는   '그렇게' 보인다고 제 멋대로 판단하지 말자.

  각자의 모양과 색깔이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 그것을 믿자 ..

  어거지로 잘라내고 뽑아내지 말고 .. 그렇게 하자. 

 

7.하얀 소창 손수건이다.

  빛이 눈부시게 내리는데 .. 그늘을 지게 만드는 건 우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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