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내용이 좀 잘리긴 했다.
나는 국가던 민족이던 단체던 조직이던 심지어 가족도 건강하려면, 지속가능하려면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이 나눠지고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지속가능하고 건강하려고 하면 다양한 특성을 가진 다양한 마을이 있어야 하고, 그 마을들은 순환적으로 변화를 격어갈 것이다. 그동안의 재개발-환경개선지구던 생활환경개선작업이던 모두 아파트 재개발로 수렴되는 방식은 결국 지역 경제도, 지역 주민도, 지역의 환경도 그리고 그것을 주도한 지역정부나 정치권에도 이익이 되지 않았다. 물론 투기자본이나 투기성개발시공사는 그야말 땅짚고 헤엄치기로 돈을 벌었지만 .. 결국 미분양사태로 속속 부도를 맞고 있는 상태도 어디로부터 왔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인천 동구는 그러한 의미에서 어쩔 수 없이 쇠락해가는 지역이기는 하다. 오래되고 낡았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도시속의 쉼표같다고 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어떤 시골길의 정취를 만날 수 있고, 서울의 어느 골목에서 만나는 것과는 다른 어떤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한다. 아마 나이든 어르신들이 소박하게 화분텃밭을 가꾸고, 작은 땅에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길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돌보며, 음식들을 나눠먹고 하는 .. 우리가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마을-지역공동체의 원형을 기억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동네에는 노인들이 많고 그 오래된 동네는 그들의 죽음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굳이 그들을 떠나보내게 하지 않더라도 그렇다. 우리의 활동은 조금씩 자연스럽게, 순환적으로 .. 가난한 사람들도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 인간적 소통이 가능한 것이 지금은 인천의 옛 도시가 가질 수 있는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개발사업으로 원주민은 정착하지 못하고, 투기꾼들이 알박아 놓은 채 개발업체는 부도가 나는 참담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결국 인천지역 대부분의 개발이 민영개발로 바뀌었다. 그렇게 바뀐 상황에서는 분명한 선택과 집중의 상황이 발생한다. 가계부채가 천정부지로 솟는 상황에서 대규모 아파트 개발의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이 상황에서 배다리는 동인천 중앙시장의 공영개발과 맞물려 있는데 시가 이 결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주민들은 쓸데없는 갈등상황을 격고있다. 배다리가 가지는 근현대문화역사의 내용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하는 것과 지역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조율해서 원형보전을 원칙으로 하는 개발보다는 개선을 고민하는 것이 어떨까?
모두가 송도처럼 바뀔 필요는 없다. 송도도 언젠가는 동구나 중구처럼 옛 도시가 될 것이다. 도시를 보지말고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살펴 볼 일이다. 오래된 도시가 존중받으면서 콘크리트 아스팔트 도시가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 일상속에서, 내 안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날의 이야기 _ 비가 잠시 그친 시간에 ... (0) | 2011.07.05 |
---|---|
6월의 날들 (0) | 2011.06.25 |
배다리 창영동, 5월의 꽃이 만발한 6월의 풍경들 (0) | 2011.06.08 |
세번째 다살림 벼룩시장 스케치!! (0) | 2011.05.31 |
5/23일 신문을 읽다가 .. (0) | 2011.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