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이었나? 그제 아침이었나? ..
페북을 당분간 하지 않겠노라고 .. 쓰고 나왔다.
그런데 습관이 무섭다고 어느샌가 페북에 가서 사람들의 글을 보며 좋아요 화나요 슬퍼요를 누르고 있는 나를 보며 화들짝 놀랐다. 나, 중독이었나? 허헉 ㅜ.ㅜ
누른 좋아요 화나요 슬퍼요를 취소하고 페북을 나왔다.
그래도 무심코 페북에 들어가 기삿꺼리를 보고 나왔다.
점차 검색 수는 줄었지만 오늘 아침도 기사 서너개는 보고 나온거 같다.
신문을 보고, 주간지를 앱으로 보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했지만
지인들이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페북속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러기로 했다.
박근혜최순실새누리당과김기춘일족들의 국정농단에
MB를 단죄하지 않고, 그자 뿌려놓 씨앗에 강이 죽어가고 있는 소식을 듣고,
세월호의 사람들(단원고 아이들과 모처럼 제주행 여행선을 탓던 분들)에게 구조의 손길도 거부한 정부덕에 죽어갔고, 일본과 위안부 협약이라니 .. 감히 할미들이 원하는 사과대신 돈이라니 그지같은 정부의 헛짓꺼리, 20살 꽃다운 나이에 삼성재벌의 농단에 백혈병으로 죽어갔고, 내 성실하고 착한 이웃들의 노동이 유린당하며, 내 어린 조카들의 피땀어린 노동이 웃음꺼리가 되는 짓꺼리들에
토가 나고, 머리가 희어지고 빠졌다.
그 화로 잠은 잘 오지 않았고, 멍하니 TV화면에 넋을 놓아보려해도 되지 않았고, 멍청한 핸드폰 게임에 정신을 놓아봐도 스트레스만 쌓였다. 이건 .. 이건 .. 아, 이건 ...
또 한동안 그렇게 사는 일이 치사하고 치사하고 또 치사하다.
살아있는게 이렇게 부끄러운 일이라는걸 ..
겨우 그 부끄러움을 견디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속죄라니 ..
그 무기럭과 허무를 견디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니 ..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바닥을 본다.
더 냉정해지고 더 차가와져야 하는데 .. 화가 삭혀지지지 않는다.
여름의 우울을 그래도 벗어냈는데 ..
화다.
시간이 ..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화를 식히고 냉정하게 .. 그 다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신간을 준다.
다시 ..
사진을 고르고 골라 갤러리에 건다.
시를 다시 쓰고 또 써보려고 한다.
그림을 그리고 다시 또 그리려고 한다.
나로 오롯이 서는 일이 무엇일까?
내 후대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이 나라의 내일은 오늘보다 좀 나으리라는 희망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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