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의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간절히 살고자 했던 내일이라고 ..

그 .. 간절함은

이 순간에도 .. 잠시지만 심장 한 가운데를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느낌을 들게한다. 

 

하루하루

한순간한순간

모든 시간을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못하는 것은 끔찍하게 

부끄러운 일이고,

그래서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

 

그렇게 누군가 말했고

나는 그 말에 동감했다.

 

그래서 지금 참 부끄러운 나날이다.

 

다만 그렇게 온전히 살아있는 시간을 위해

나는 지금을 잠시 ..   잠시만

흘려보내고 싶다고,

아니 잠시

흘려보내겠다고 하고 있다.

 

나에게서 .. 온 세상을 멈추어 버리겠다고 생각한 다음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근데 참 버릇이란 게 무서운 게 ..

자꾸 무엇인가 할 일을 찾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그래놓고 .. 손에 안잡혀서 다시 놓고

또 다른 것을 찾고

그러다가 책을 주문하고 ..

책을 베고 잔다.

 

이건 도대체 뭐니 ..

쉬지도 놀지도 일하지도 .. 아니, 일하게도

안되는 거 ..

 

지금은 그냥 .. 근무일지처럼 ..

성실한 기록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중이다.

하루하루 기록하고 느낌을 기록하고 생각을 기록하고

남 이야기도 기록하고 세상 이야기을 기록하고

 

그렇게 나를 통해 가는 것들을

구멍뚫린 그물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재미가 없어서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즐겁지 않아서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그것이 뭔지도 모르는 듯 .. 멍한 지금 .. 을 .. 흘려보내며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을 듣고

다살림 벼룩시장 홍보지를 프린트 하고

서른 두 가지 마을사진엽서 - 1600장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엉망인 집과 작업실을 어떻게 잘 재조립할 수 있을까 며칠째 고민중이고

사진을 담아 둘 커버를 만들어 볼까 머리를 짜고 있고

성공회대 수업과 노숙모임 만남을 기록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공사장에서 흙을 퍼와서 화분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면 될 일이

왜 손에 잡히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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