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곱고 아름다운 어머니께

효도한 건 마땅히 없어서


치사하게 나 오늘도 살아있다.


내 어여쁜 조카들에

물려줄 건 마땅히 없어서


그들에게 물려줄 조금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살아있다.


회색빛 11월은 원래 좀 흐린데

2016년 이 계절은 너무 부끄럽다.

쓰린 속을 달래며 1리터 짜리 싸구려 와인을 마구 쏟아 넣는다. 

사는 게 치사한 날들을 버티는 방법이

겨우 이거다.


겨우살이 걱정을 해야하건만

이 부끄러운 계절을 어찌해야할 지 ..


우리나라가 조금 더 가난하고

조금 더 자유롭기를 바란다.

돈을 가진 게 부끄러운 나라이기를 바란다.

배고픈게 자랑이기를 바란다.

이미 돈을 갖느라 저 윗대가리들은 추접하고 더럽고 역겹고 허접하다.

불쌍한 아귀들 같으니 .. 그걸 권력이랍시고 휘두른다.


휘두르는 헛칼질에

어여쁘고 아름다운 이들이

숨을 놓치고

숨을 잘리고

숨을 버린다.


산다는 게 좀 치사한 날들에

나, 내 어머니와 내 다음 세대를 위한다는 핑게로

살아있다.


어차피 죽을꺼 .. 이 귀한 이들에게 할 수 있는게 뭘까?

어리석은 나는 속만 상하다.

부끄러운 나는 속만 아프다.


그렇게 하루 또 살아버렸다.










주정뱅이 말라깽이 내 젋은 아버지는 38살에 죽었다. 

그 즈음이면 나도 죽었을꺼라 ... 그런 생각을 부러 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나이 즈음이면 한 생이 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마흔을 넘어 살아있다는 게 낯선 날들이 많았다.  

다른 이들과 조금 다른 결의 삶을 살았으므로 뭔가 다를꺼라 생각했지만

썩 다르진 않았던 모양이다.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랄까?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깬 피터팬처럼  문득 '어른이 되어야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시간속을 부유하며 그러고도 다시 5년을 더 살아있다.


바람도 그물에 걸리더란 걸 알아버리고는

좀 ... 슬퍼졌고,

더 이상 은하수를 볼 수 없는 하늘도 좀 ... 서글펐고,

어느샌가 도道 닦는 소릴 하고 있는 나를 보며 내가 비웃었던 그 나이의 이들이 그렇게 말하게 된 것을 좀 이해하게 되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며

무기력과 무능력, 무망함에 허무를 과연 바람의 계곡, 그녀처럼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해지고

그런 세상 한 가운데를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일지도 궁금해진다.


일단은, 당장은 손과 발을 놀리며 살아야 할 것은 알겠는데

마흔 다섯이 넘고서도 서툰 수족에 짜증이 난다.

그래 일단은 서툰 수족을 놀리는 것 부터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다시 녹슬어가는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일지도 모르겠다.

응 ..


[기타뉴스]뇌성마비 철학자 졸리앙의 서울 생활 “한국 목욕탕은 경이로운 학교”
인터파크도서 북DB 이미회 기자 mimibab@naver.com
수정2016-01-17 14:43:42입력시간 보기

|인터파크도서 북DB 제공

서울 대흥동 자택에서 만난 스위스 철학자이자 수행가인 알렉상드르 졸리앙(40)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선물’이라는 단어였다. 그가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서명원 교수(베르나르 세네칼 신부)도, 일상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서울 생활도 모두 귀한 선물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그는 하루하루 선물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뇌성마비 장애로 인해 보행은 물론 말하는 것도 힘겨운 푸른 눈의 철학자의 입에서 나온 선물이라는 단어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실 그는 태생부터 선물 같은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트럭 운전사인 아버지와 가정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탯줄이 목에 감긴 채 세상에 나와 그 후유증으로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됐다. 세 살 때 요양시설에 보내져 스무 살까지 지냈으며, 아홉 살이 돼서야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하층민으로,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온갖 고통과 어려움이 그를 괴롭혔지만, 내면에 잠자고 있던 인식에 대한 열망으로 철학에 빠지게 돼 스위스 프리부르 문과대학에서 철학을,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철학과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하면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아카데미프랑세즈에서 수여하는 모타르상과 몽티용 문학철학상을 수상한 첫 책 <약자의 찬가>를 시작으로 <인간이라는 직업> <자아의 구성> <벌거벗은 철학> 등을 통해 남다른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독창적인 철학서들을 펴냈고, 특히 2012년에 나온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프랑스 아마존 32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등 밀리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주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펴낸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은 졸리앙-혜천이란 이름으로 그리스도와 붓다의 지혜를 동시에 구하는 수행자인 그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3년간 생활하면서 겪은 진솔한 체험과 사색의 결실을 담은 에세이다. 유럽에서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자 유명 철학가로 명성을 떨치던 그가 돌연 아내와 어린 세 자녀를 이끌고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울의 한 아파트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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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쩌면 삶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고 묻는 삶’이 아니라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 돼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철학자나 아이들이 던지는 ‘왜’라는 질문은 매우 건설적인 질문이며, 우리를 세계로 우주로 개방해주는 질문입니다. 반면 노이로제에 찌든 우리의 정신이 던지는 ‘왜’라는 질문은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왜곡시켜 병들게 하지요. 미래나 과거에 대한 쓸데없는 질문은 삶의 족쇄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제 장애에 대해 왜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완전히 무의미할 뿐더러, 제 삶을 힘들게 만듭니다. 대신 제가 삶의 매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 자체에 감격하고 감사한다면, 진정한 행복으로 저를 이끌어갈 ‘왜’라는 질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겁니다.


Q 그렇다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인가요?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은 무엇보다 삶을 단순화하는 의지입니다. 현실에 토를 달지 않아야 가능한 삶이죠. 현실에 토를 달고 판단하다보면 인간이란 어쩔 수 없이 불만과 불행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은 타인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삶입니다. 남에게 보다 너그럽고 헌신적인 삶이지요. 요컨대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비본질적인 계획들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 그 자체입니다.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혹시 불안, 짜증, 남의 시선이 아닌지, 행복한 척, 잘난 척, 센 척하며 거짓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Q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로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셨는데, 이번 책은 이전 책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복음서와 참선의 위대한 메시지, 그 속에 담긴 원리들을 제 나름대로 사색해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반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은 서울이라는 도시, 즉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그 모든 사색의 결실을 기록한 책이지요.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은 일상의 삶을 하나의 거대한 도장(道場)으로 삼아 구체적인 지혜를 탐구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Q 스위스인으로 가톨릭 신자이면서 불교의 선을 수행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정신의 지혜이자 과학입니다. 구체적인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의 자아와 싸워나가는 방법을 제시해줍니다. 자아에서 벗어나 보다 선량하고 고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아주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지요. 참선은 우리의 정신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거짓들을 만들어내는지 적나라하게 폭로해줍니다. 가톨릭 신자에게 불교의 명상은, 우리 내면 깊숙한 곳으로 침잠하여 침묵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에게 나를 완전히 개방하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Q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서명원 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에 오신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불교에 관심을 가졌지만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고타마 붓다를 만난 예수 그리스도님>을 출간하고 라디오 프랑스에서 인터뷰한 서명원 교수님의 동영상을 접하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2011년 벨기에를 방문하셨을 때 처음 만나뵙고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영적인 스승으로 모시게 됐고요. 유럽에서는 사회적인 활동이 많아 깊은 차원의 지혜를 실천적으로 살기가 힘들어 서명원 교수님께 한국에 오고 싶다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한국에서 영적인 스승인 서명원 신부님과 더불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을 일상에서 더욱 직접적으로 실천할 수 있어 기쁩니다.


Q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무엇보다 언어 장벽입니다. 제 아이들은 매우 빠르게 한국어를 익혔고 지금은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지요. 하지만 저와 아내는 아직 한국어가 어렵습니다. 시간이 더 필요하겠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친구와의 참다운 우정이란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기에, 저는 지금 한국 친구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언어 문제 등으로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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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공중목욕탕이란 얼마나 경이로운 학교인가! 거기서는 때 찌꺼기뿐 아니라 각종 노이로제, 자기 혐오, 육체에 대한 멸시, 타인의 시선까지 모두 증발해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치유의 단순함이란 나를 항상 놀라게 한다. 무얼 보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걸 내려놓음이 핵심이다. 나의 모든 콤플렉스, 심리적 억압, 내가 신경 써온 역할들, 억지로 부과된 책임들, 요컨대 내가 나이기를 방해해온 모든 것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되었다. 지금껏 나는 백 퍼센트 장애인이었던 적이 없다. 하루 온종일 나를 교정하려 하고 다른 누군가가 되려 애썼다. 이젠 그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고 지쳐버렸다 한들 놀랄 일이겠는가?


 

- <왜냐고 묻지 않는 삶> 253쪽 ‘본성의 재발견’ 가운데





 

 

Q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라는 화두를 불어넣어준 곳이 한국의 목욕탕이었다고요.

목욕탕은 우리를 삶의 단순성으로 이끌어주는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모든 꼬리표를 떼어내고 가면들을 벗어던집니다. 행복이란 구체적인 일상 속에 깃들어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요. 또한 목욕탕은 우리 육체가 성스러운 것이며, 존재의 각성이자 신과의 합일로 우리를 데려가는 일종의 ’탈 것’ 혹은 매개체임을 가르쳐줍니다. 저는 매일 목욕탕에서 1시간쯤 보내고 있는데, 하루 중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Q “한국에서의 삶은 내 인생의 굉장한 선물이 되고 있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에서인가요?

지혜를 추구하는 삶을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두려워하고 반대했던 가족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요. 한국에서 산다는 것은 저에게 정신의 악습을 버리고, 나를 정의하는 인위적인 온갖 꼬리표들을 떼어내 완전히 다른 삶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기규정에 안주하지 않고 하루하루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매일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고 발견하는 것은 무한한 즐거움입니다.


Q 처음 방문할 때 1년 정도 계획했던 한국생활이 2년이 지나 3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계속 영적인 삶을 실천에 적용하는 걸 심화시키고 있어요. 유럽을 떠난 것도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깊은 평화를 맛보기 위해서인데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습니다. 내적인 완전한 평화를 찾으면 스위스로 갈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아내와 세 아이들 모두 적응을 잘하고 있어서 당장 떠날 계획은 없습니다.


Q 3년간의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한국에 와서 제일 놀랐던 게 교회가 정말 많다는 거였습니다. ‘영적이고 정신적인 문화가 풍부하구나’ 생각했어요. 반면 실제 삶은 매우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됐죠. 일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그만큼 편하게 생활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한국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 폐지를 손수레에 싣고 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지요.

또한 어린 학생들이 지나치게 공부 스트레스를 받고 경쟁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은 굉장히 걱정스러운 점입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한국 청년들의 사회적 압박감이 ‘헬조선’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교육이 경쟁의 장이 아니라 명석한 정신과 너그러운 인간을 키우는 방향으로 바뀌면 이런 현상들이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요.


Q 말씀하신 대로 한국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그리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요. 스트레스는 우리 삶을 좀먹는 요인입니다. 남이 뭐라고 하는지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고통받게 돼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가슴, 자기 영혼으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자꾸 외면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로봇과 같은 삶을 살게 되지요. 오늘날 페이스북이나 그밖의 온갖 소셜 네트워크는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 자연스러운 교류를 방해하고 왜곡합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런 부작용이 만연하는 현상은 분명 불행하다는 자의식이 싹트는 토양이 됩니다. 남의 시선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압박감, 거짓된 목표에 얽매이는 삶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Q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 철학가로 왕성한 활동을 벌여 ‘희망의 아이콘’이 되셨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신다면요?

저는 삶이 힘들 때 영적인 삶에 대한 욕구로 극복했습니다. 영적인 삶에 대한 지향점 없이 자신을 단독자, 즉 동떨어진 개인이라고 생각하면 남과 비교하게 됩니다. 그러면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고통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에게 장애 그 자체는 하나의 선물이자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걸 통해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내면의 깊은 영적인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으니까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남에게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영적인 삶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일상 속에서 그 가치들을 실천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영적인 가르침을 꾸준히 실천하고, 참다운 벗과 교류하며, 구체적으로 남을 돕는 자세. 이 세 가지를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누구나 보다 높은 차원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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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in - 김현주 개인전: 철로변 어울림 갤러리 롤리팝 같은 유쾌하고 산뜻한 추상작품 서양화가 김현주 네번째 개인전 다시 창영동 배다리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시간, 도원역에서 .. http://t.co/qqVvnXnbMJ

철로변 어울림 갤러리

롤리팝 같은 유쾌하고 산뜻한 추상작품

서양화가 김현주 네번째 개인전

 

 

다시 창영동 배다리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시간, 도원역에서 창영공영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가의 철로변 어울림 갤러리에는 여름을 장식했던 공예작품에 이어 서양화가 김현주씨의 추상화 작품 14점과 정물 3점이 걸렸다. 네 번째 개인전이라고 한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토요일 오후 그 뜨거운 뙤약볕에 그림을 걸고 왔다며 시원한 음료를 찾으며 작가가 <한.점.>에 들렀다. 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는 잠시 숨을 돌리며 한 달 동안 전시를 한다며 인사삼아 들렀다고 했다.

 

아직 그림을 보지 않은 참이라 어떤 그림이냐 했더니 원래는 추상화를 다 걸려고 했는데 갤러리가 있는 길가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의 추상화만 걸리면 않좋은 소리를 하니 ‘알아볼만한 그림’을 좀 그려서 걸면 어떠냐고 하셔서 급하게 정물까지 그려서 걸었다며 웃었다. 그냥 무시할 수도 있는데 주민의 마음에 신경써주는 마음이 왠지 고마웠다.

 

늦여름에서 가을의 시간까지 한 달간 내 출퇴근에 인사를 나누게 될 작품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았을 만큼 즐겁고 유쾌한 작품이었다. 마음 따뜻한 작가의 전시는 오는 9월 25일까지 한 달여 기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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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비롯된 다양한 경험과 기억들을 추상이라는 표현 방식에 기초하여 출발한다. 때에 따라서 구체화된 대상들은 표현과정에서 자유롭게 해체되거나 재구성된다. 자유롭게 순간적인 영감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색과 형태로 긴밀히 반응하며 표현된다. 일련의 이러한 작업 과정은 현재를 살고 있는 내 삶의 근본에 대한 물음이자 신의 섭리에 대한 동경이다.

 

 

철로변 어울림 갤러리는 도원역 3번 출구에서 동인천 방향, 철길 방음벽이 있는 화단에 17개의 대형 액자가 창영초 입구 공영주차장까지 이어져있다.

 

 

  • 김광미 개인전 <삶, >: 바라보고 바라보고 .......... 바라보다 삶 - 풍경 ... 愛 김광미 개인전 2015.8.15(Sat)~8.28(Fri), 갤러리GO 작가는 계속.. http://t.co/p27sK7CcoG
  • 인천in - 다인아트 이전 축하파티 <오늘은 잔칫날>: 지난 토요일 8월 22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도서출판 <다인아트> 이전 축하 파티 <오늘은 잔칫날>이 책 나눔 및 문화.. http://t.co/3LtTvwBz9L

    

 

지난 토요일 8월 22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도서출판 <다인아트> 이전 축하 파티 <오늘은 잔칫날>이 책 나눔 및 문화공연과 함께 진행되었다.

 

19년 만에 옮긴 새둥지,

책과 커피, 예술의 향기를 담고

 

배다리도 인천의 출판 역사가 있어요. 2011년부터 한동안 한점갤러리를 운영하며, 배다리도 인천 출판의 역사가 있는 곳이라며 종종 이야기를 했다. 배다리나 신포동 쪽으로 오고 싶다는 말도 종종 했었다. 다인아트에서 운영을 하는 한점갤러리가 배다리에 있으니 내심 배다리로 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조금 더 사람이 많아 역동적이고, 대중적인 신포동이 낙점된 듯하다.

 

1996년 3월 남동구 구월동에서 출판사를 등록하고, 다인아트캘러리를 개관해 4년여 동안 100여 회의 기획, 초대전을 개최하고, 인천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예술을 기록하고 디자인 해 왔는데 19년간 다인아트가 제작해온 출판물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역사로 기록될 만 하지 않을까.

 

 

초대

 

19년 만에 그 둥지를 중구 신포동(중구 개항로14 2층)으로 옮기면서 오프닝을 따로 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신고식 삼아 인사 삼아, 3개월 여 진행되어 온 내부 공사를 일차적으로 쉼표를 찍어야 겠다는 생각에 준비했다고 한다.

“토요일에 시간 되세요? 안할려고 했는데, 인사도 해야하고 ...” 근데 왜 신포동이예요? 하고 물었더니 엽서 모양의 초대장을 건네더니 “거기에 있어요.” 한다. “인천의 사람과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신포동에서 젊이들과 더 신나는 책들을 만들어보고자 ... ” 라고 한다.

 

 

책과 커피, 그리고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출판 작업 공간을 별도로 두고, 카페와 다목적 문화공간을  구성되어 있다. 

카페로 들어서면 하얀 고래를 타고 있는 바다가 쪽빛 천정 아래 펼쳐진 느낌, 넓은 공간에 널찍널찍 배치된 테이블이 여유롭다.

<파란 고래가 반겨주는 커피라운지>

<모노톤의 데스크는 심플하게 꾸며졌다>

 

 

커피라운지 가운데 문을 지나면 다시 넓은 공간이 있다. 각종 공연과 책, 갤러리, 강좌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채워질 공간이  될꺼라 한다. 서북향이 이지만 창이 넓어서 어둡지 않다. 잔칫날에도 공연장으로 쓰였다.

 

3시에는 풍물패 <더늠>의 길놀이로 시작한 3시 공연에는 음악그룹 <더율>의 대금, 해금, 피리 등의 전통악기 연주가 있었고  저녁 공연에는 이권형, 오혁재씨씨의 기타, 하모니까 연주와 노래, 연출가 이재상씩의 측흥공연이 함께 하여 잔칫날의 흥을 더했다. 음악은 과연 공간을 더 향기롭게 만든다. 물론 음악도 공간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사람이다.

 

인천의 오래된 공간에서 다인아트가  어떤 역사를 써 갈지 궁금해진다.

 

 한쪽 벽에는 그간의 다인아트 히스토리가 걸렸다. 출판사의 역사는 어떻게 기록될까 궁금했다. 자세한 내용은 마지막에 참고.

 

 

 

 

 

 

 

<다인아트의 역사>

 

● 1996년 3월 도서출판 다인아트 등록 (출판등록 제87호) 다인아트갤러리 개관.

    이후 4년간 100여 회의 기획·초대전 개최

● 1999년 <IAF 인천미술박람회> 개최

    그해 <월간 미술세계>의 ‘올해의 우수 전시’로 선정

● 2005년 인천학연구원 논문집 <인천학연구> 제작(~2010년까지)

● 2006년 인천유나이티드 시즌 홍보물(~2015년까지)

    인천문화재단 총서 제작(~2008년까지)

● 2007년 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홍보물 및 도록 제작(~2011년까지)

    인천교통공사 사보제작(~2008년까지)

● 2008년 인천학연구 총서 제작(~2011년까지)

    <인천항사> 제작

● 2009년 인천광역시 평생학습관 홍보 브로슈어 제작

   (재)인천문화재단 <플랫폼>제작(15~20호, 영문판 선집)

   인천광역시교육청 홍보 브로슈어 <희망 인천교육> 제작

   인천상공회의소 홍보 브로슈어 제작(국·중문, ~2010년까지)

   ‘2009 문화의 달, 인천’ 홍보물 제작

   인천도시개발공사 <수목도감>제작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이해> 기획·제작

   인천도시축전 행사 홍보물 제작 참여

● 2010년 인천발전연구원 단행본 제작

   <지표로 보는 인천>, <새로운 도시, 새로운 인천>

   인천유나이티드 매거진 2010 <The United> 1~16호 제작

   (재)인천문화재단 <문화도시 기본계획> 본보고서 및 요약본 브로슈어 제작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교육 재정 효율화 추진계획> 브로슈어 제작

   (재)인천문화재단 <플랫폼>제작(21~25호)

   인천국제환경회의 ICLEI 공식프로그램 및 세미나 자료집 제작

   인천발전연구원 도시브랜드포럼 홍보물 제작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퍼레이드 도록 및 홍보물 제작

   인천광역시 새주소 홍보책자 제작

● 2011년 부평아트센터 계간지 <호박> 창간호-3호 제작

   인천유나이티드 매거진 2011 <The United> 1~17호 제작

   (재)인천문화재단 <인천에서 놀다-유어인천>展 일반경쟁입찰 선정, 제작

   해양경찰청 종합소식지- 정기간행물 2011 <포세이돈> 제작

● 2012년 부평구립도서관 소식지 <북소리> 제작

   <세계사를 바꾼 인천의 전쟁> 출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부평아트센터, 남동문화예술회관 등 전시·공연 홍보물 제작

● 2013년 GCF 브로슈어 제작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 도록 및 전시 홍보물, 전시장 디자인

   독립문화매거진 <옐로우> 발간(~2014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부평아트센터, 남동문화예술회관 등 전시·공연 홍보물 제작

   부평풍물축제 팜플렛 및 홍보물 제작

   인천평생학습관 정기간행물 <평생지기> 제작(~2014년)

● 2014년 GCF 홍보리플렛, 인천광역시 소통사례집 제작

   인천도시공사 홍보 브로슈어 제작

   인천아트플랫폼, 컴팩스마트시티 전시도록,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도록 제작

   인천영상위원회 <디아스포라> <다큐멘터리포트> 홍보물 제작

   부천FC 시즌홍보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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