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바깔로레아라고 하는가보죠? 그 시험 문제를 다시 읽게 됩니다.
예전에도 인터넷 상에서 한번 유행한 적 있었는데 참 부럽고, 부러웠죠. 저런 질문을 평생 한 번 받아봤던가 하는,
저런 질문을 하는 학교도, 그런 질문에 진지하게 답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을 것 같은 그 나라 학생들도 참 부러웠죠.
지금 다시 보니 일평생 가져가야 할 질문이구다 싶고, 그 질문을 하는 학교의 역할이 참 멋지다는 생각도 들고, 이것이 학교가 곧 성인이 될 청소년에게 주는 마지막 교육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이 질문이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도 어렵고 중요한 질문인 이유죠.
다른사람이나 사회적 통념에서 보편화 되고, 규정되어 있는 것들이 단지 외우는 것으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 생각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요청합니다. 각자 생각하고 고민하고 정립되어가는 가치관, 세계관... 이런것들이 모여서 각 자의 '주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교육'이어야 할텐데요 이런 질문에 다양하고 풍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지식적, 감성적, 문화적, 인간적 바탕을 소양이나 교양으로 부르나요? 여튼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았던가 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대학경쟁입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교육의 문제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저는 절대적이라 생각합니다. 한 사회나 국가의 시민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학교니까요. 일제시대 식민지교육이 그랬고, 우리나라 남북전쟁이후 반공교육이 그렇습니다. 지금 뉴라이트가 나라 교육을 그렇게 몰고 가려는 이유이기도 하고, 일본이 제국주의 역사의 치부를 감추려는 시도를 교과서에서 시작하는 이유가 그것이죠.
바깔로레아 문제가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등이 담긴 문제라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를, 철학을 담을 수 있는 문제를 우리는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다들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해야한다고 하지만
'함께'
그 질문을 마련하고 던질 수 있는 사회적 교양이, 인간적 애정이, 서양이 아닌 우리나라와 이웃나라- 아시아에 대한 통찰과 이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도 한 번 답해볼까요?
1장 인간(Human)
질문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질문2-꿈은 필요한가?
질문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질문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질문5-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질문6-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질문7-행복은 단지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인가?
질문8-타인을 존경한다는 것은 일체의 열정을 배제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죽음은 인간에게서 일체의 존재 의미를 박탈해 가는가?
질문10-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질문11-행복은 인간에게 도달 불가능한 것인가?
2장 인문학(Humanities)
질문1-우리가 하고 있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의식하고있는 것만이 담기는가?
질문2-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3-철학자는 과학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질문4-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질문5-역사학자가 기억력만 의존해도 좋은가?
질문6-역사는 인간에게 오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오는 것인가?
질문7-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질문8-재화만이 교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질문9-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질문10-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3장 예술(Arts)
질문1-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질문2-예술없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가?
질문3-예술 작품의 복재는 그 작품에 해를 끼치는 일인가?
질문4-예술 작품은 모두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가?
질문5-예술이 인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4장 과학(Sciences)
질문1-생물학적 지식은 일체의 유기체를 기계로만 여기기를 요구하는가?
질문2-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질문3-계산, 그것은 사유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질문4-무의식에 대한 과학은 가능한가?
질문5-오류는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질문6-이론의 가치는 실제적 효용가치에 따라 가늠되는가?
질문7-과학의 용도는 어디에 있는가?
질문8-현실이 수학적 법칙에 따른다고 할 수 있는가?
질문9-기술이 인간조건을 바꿀 수 있는가?
질문10-지식은 종교적인 것이든 비종교적인 것이든 일체의 믿음을 배제하는가?
질문11-자연을 모델로 삼는 것이 어느 분야에서 가장 적합한가?
5장 정치와 권리(Politics&Rights)
질문1-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질문2-자유는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싸워서 획득해야 하는 것인가?
질문3-법에 복종하지 않는 행동도 이성적인 행동일 수 있을까?
질문4-여론이 정권을 이끌 수 있는가?
질문5-의무를 다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가?
질문6-노동은 욕구 충족의 수단에 불구한가?
질문7- 정의의 요구와 자유의 요구는 구별될 수 있는가?
질문8-노동은 도덕적 가치를 지니는가?
질문9-자유를 두려워해야 하나?
질문10-유토피아는 한낱 꿈일 뿐인가?
질문11-국가는 개인의 적인가?
질문12-어디에서 정신의 자유를 알아차릴 수 있나?
질문13-권력 남용은 불가피한 것인가?
질문14-다름은 곧 불평등을 의미하는 것인가?
질문15-노동은 종속적일 따름인가?
질문16-평화와 불의가 함께 갈 수 있나?
6장 윤리(Ethics)
질문1-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
질문2-우리는 좋다고 하는 것만을 바라는가?
질문3-의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질문4-무엇을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는가?
질문5-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도 가치가 존재하는가?
질문6-무엇이 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를 말해 주는가?
질문7-우리는 정념을 찬양할 수 있는가?
질문8-종교적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성을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질문9-정열은 우리의 의무 이행을 방해하는가?
질문10-진실에 저항할 수 있는가?
질문11-진리가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 진리 대신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환상을 좇아도 좋은가